현직 교장 추정 인물, 불법 선거운동 논란... 선관위 '조사 중'

67명 단톡방에서 '설동호' 지지 글 게시

등록 2018.06.10 15:14수정 2018.06.10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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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한 현직교장으로 추정되는 맹아무개씨가 단톡방에서 설동호 교육감 후보를 지지하는 불법 선거운동을 한 정황이 적발되어 선관위가 조사 중에 있다. ⓒ 제보자


현직 교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자신의 SNS에 채팅방을 만들어 교육감 후보 선거운동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 논란이 되고 있다.

대전 A고등학교 교장으로 추정되는 맹아무개씨는 10일 오전 자신의 카카오톡을 통해 67명이 참여하는 단체 채팅방을 만들고 설동호 대전교육감과 관련한 이미지 파일을 올렸다.

이 이미지 파일에는 설동호 후보의 사진과 함께 '설동호를 지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현)대전교육감' 이라는 글귀가 쓰여 있다. 또한 대전의 한 지역일간지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가 그래픽으로 담겨 있다.

최근 설 후보와 상대 후보인 성광진 후보는 조사 기관과 조시시기에 따라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맹씨가 올린 이미지에 실린 여론조사 결과는 설 후보가 성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는 여론조사 결과다. 설 후보에게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를 의도적으로 퍼트린 것.

특히, 그래픽 이미지는 이날 오전 설동호 후보 캠프에서 페이스북 등에 올린 이미지와 같은 이미지다. 맹 씨가 거의 동 시간대에 단톡방에 퍼트린 것. 그가 설 후보 캠프와 긴밀하게 소통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또한 맹씨가 단톡방으로 부른 인사들의 면면을 보면, 교원단체 회장을 비롯해 타 학교 교장 등 교육계 유력인사들이 상당하다.

이는 대전교육감 선거와 관련, 교육공무원의 선거 개입 의혹을 뒷받침하는 정황 중 하나다. 최근 대전지역에서는 대전교육청 공무원의 교육감 선거 개입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어 왔다.


대전교육청 공무원 노조는 홈페이지에 설동호 후보가 앞서고 있는 여론조사 결과를 올렸다가 삭제한 바 있다. 또한 전교조 대전지부는 대전지역 교육공무원들의 '관권선거'에 대한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현직 교장으로 보이는 인물이 교육계 유력 인사들을 단체로 불러, 현직 교육감에게 유리한 내용을 퍼트리다 적발된 것은 매우 엄중한 사안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해 대전선관위도 해당 사안을 적발, 현재 조사 중에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글을 게시한 사람이 현직 교장이 맞는다면 공무원의 선거개입을 금지하고 있는 선거법 9조와 60조를 위반한 것에 해당한다"며 "현재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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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동호 대전교육감 후보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이미지 파일. 맹 아무개씨와 거의 비슷한 시간에 글을 게시했다. 이는 맹씨와 설 후보 캠프가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는 정황이라 할 수 있다. ⓒ 설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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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교육청 공무원노조가 최근 설동호 후보가 유리하게 나온 한 지방일간지의 여론조사 결과를 홈페이지에 올렸다가 삭제했다. 선관위는 이 사안에 대해서도 조사한 바 있다. ⓒ 장재완


#관권선거 #대전교육감 #굥무원선거개입 #설동호 #불법선거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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