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간부, 이재정에게 "임단협 방법도 교육해야"

[현장] 경기교육감 이재정 후보 유세현장... "이름을 기억해 달라" 호소

등록 2018.06.11 20:23수정 2018.06.1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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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운동(중앙시장) ⓒ 이재정 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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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벽산 사거리 유세. ⓒ 이재정 선본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후보(현 교육감)의 유세현장 단골 발언은 '저에게 한 표'가 아닌 "꼭 투표해 달라, 이름을 기억해 달라"였다.

11일 오후 경기도 광명시 소하동 기아자동차 정문 앞 유세에서 이 후보는 이 발언을 수차례 반복했다. 그 다음 단골 발언은 "4년 경험을 바탕으로 4년을 이끌겠다. 교육다운 교육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 달라"였다. 

이 후보가 "꼭 투표해 달라, 이름을 기억해 달라"고 강조한 이유는 묻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교육감선거 투표용지는 정당명도 없고 기호도 없다. 그래서 후보 이름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면 투표하기가 쉽지 않다.

실제로 지난 8일 오전 사전투표 첫날 의왕 내손동 사전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유권자 10명에게 교육감 투표 여부를 묻자, 그 중 1명은 누군지 몰라서 기권했다고, 1명은 누구를 찍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누군지 몰라 기권, 누구 찍었는지 기억 안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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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정문앞 유세. ⓒ 이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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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하는 이재정 후보, 기아 자동차 정문 앞. ⓒ 이민선


이재정 후보의 발언은 야간 근무를 위해 종종 걸음으로 정문을 통과하는 기아자동차 직원들 머리 위로 쏟아졌다. 간혹 '파이팅!'을 외치는 이가 있었지만, 대부분은 무표정한 얼굴로 일터를 향해 돌진하듯 걸었다.

하지만 노조 조끼를 입은 한 남자는 느긋해 보이는 얼굴로 이 후보의 유세 모습을 관찰하듯 바라봤다. 윤성구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자동차지부 부지회장이다. 이 후보 유세 모습을 보기 위해 일부러 나온 듯했다.


전하고 싶은 말이 있을 것 같아 기자가 '후보에게 혹시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고 물으니 그는 기다렸다는 듯 "노동에 대한 교육(임단협 방법 등)도 교육청에서 신경을 써 줬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이어 "전기료 때문에 학교 냉난방이 어렵다는데, 그 문제도 해결하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광명 기아 자동차 정문 앞 유세에 앞서 이 후보는 안양 벽산 사거리에서 유세를 한 뒤 강득구 전 경기도 연정부지사 등과 함께 안양 중앙시장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상인들에게 명함을 나누어 주면서도 "투표 꼭 해 달라, 이름을 기억해 달라"고 말했다.

북미 정상회담 성공기원 1인 방송 할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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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교육감 후보와 윤성구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자동차지부 부지회장. ⓒ 이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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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중앙시장 상인과 악수하는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후보. ⓒ 이민선


이렇듯 이름을 알리기에도 쉽지 않은 게 교육감 선거 운동인데, 그래도 지난 4년 전 지방선거보다는 분위기가 훨씬 낫다는 게 이 후보 생각이다.

이 후보는 중앙시장 선거 운동을 마친 직후 기자와 인터뷰에서 "알아보는 사람도 많고 유세할 때 자동차에서 손을 흔드는 분도 많다. 4년 전보다는 (유권자들이)적극적이고 환영해 주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이 후보는 "경기도가 워낙 넓어, 선거운동 기간 13일 동안 다 돌기가 어려운데, 어제까지 다 끝냈다. 오늘과 내일은 큰 도시에서 한 번 더 유세를 할 계획이다. 특히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내일은 정상회담 성공을 기원하고 우리 소원을 알리기 위해 오전 9시부터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에서 라이브 1인 방송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벽산 사거리에서 마이크를 잡고 "지난 4년간 혁신학교와 마을교육공동체, 그리고 꿈의학교 등을 역점 사업으로 추진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 후보는 "앞으로, 교권확보 확실히 하겠다. 사서교사도 확보하겠다. 학교운영비를 학교 자율로 맡기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재정 #교육감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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