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을 자도 개운치 않으면 치매를 의심하라?

김철수 원장의 '치매치료 가능하다'

등록 2018.06.14 08:07수정 2018.06.14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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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겉표지 김철수 원장의 〈치매치료 가능하다〉 ⓒ 공감

1960년대의 우리나라 평균 수명은 52세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2015년 현재 남녀 평균 수명이 82세가 되었다고 하죠. 55년 동안 무려 30세나 평균수명이 연장된 것인데, 얼마 지나지 않으면 평균수명이 100세에 달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평균수명 못지않게 중요한 게 '건강수명'이지 않을까요? 문제는 전국치매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6년의 65세 이상 노인 중 약 10%인 약 70만 명이 치매환자라고 하죠. 열 명 중 한 명이 치매환자라는 사실입니다. 그것이 2025년에 100만 명, 2040년에는 약 12퍼센트인 200만 명의 치매 환자가 생긴다고 하죠.


"처음에는 약을 드시게 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한다. 망상이 심해서 약을 드리면 약에 독이 들어 있는 것 아니냐며 거부하여 결국 아들이 먼저 마시고 안심시켜 드린 후에야 겨우 약을 드셨다고 한다. 그렇게 약 먹기를 힘들어하던 분이 이제는 오히려 약을 좋아하신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48쪽)

김철수 원장의 <치매치료 가능하다>에 나오는 치료 사례로, 10여 년 전 중풍과 합병증으로 왼쪽 팔이 마비 되었고, 파킨슨병까지 찾아와 몸이 불편했으며 급기야 알츠하이머 치매까지 앓게 된 90세 J회장 이야기입니다. 그런 그가 11개월간의 뇌세포 재활치료 끝에 손수 식사와 대소변 뒤처리도 하고, 소변도 두 시간 정도는 참을 수 있어 외식도 가능해졌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 책에서 강조하는 '뇌세포 재활치료'란 무얼 말하는 것일까요? 기존의 치매 치료약으로 사용된 것은 인지기능 개선제였다고 하죠. 이른바 신경과 신경 사이의 자극을 연결해 주는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을 잘 부서지지 못하게 하여 자극을 전달할 수 있게 함으로써 인지기능을 개선하는 것 말입니다.

그에 비해 '뇌세포 재활치료'는 뇌세포의 체력을 키워 뇌의 활성을 증가시키는 것이라고 합니다. 인지기능 개선제로 치료를 받으면 일정 기간 동안은 인지기능이 조금 호전되고 진행도 조금 늦출 수 있지만, 뇌세포 재활 치료를 받으면 뇌세포가 튼튼해지고 활력이 좋아지므로 인지기능도 좋아질 뿐만 아니라 뇌세포도 천천히 부서지므로 오랫동안 좋은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하죠.

"하루 4회 이상 잠에 빠질 정도로 낮잠 회수가 잦아진 경우나 5분 내에 곯아 떨어지는 병적인 경우는 루이바디 치매 환자에게서 잘 나타나며, 알츠하이머 치매보다 세 배 많은 60퍼센트나 된다. 10분 이내 잠으로 빠지는 경우도 알츠하이머 치매보다 두 배 만은 약 80퍼센트 정도 나타나는 연구 결과도 있다."(145쪽)

이번에는 정년퇴직이 얼마 남지 않는 J교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는 낮에 많이 졸려서 하루 20∼30분의 낮잠을 즐겨왔는데, 1년 전부터는 낮잠을 자도 예전처럼 머리와 몸이 개운치 않았고, 악몽을 꾸듯 고래고래 소리까지 지르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하죠. 그런데 이것이 무슨 치매인가 싶겠지만, 김철수 원장은 이런 경우가 오래 지속되면 '루이바디 치매'로 변할 가능성이 많다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흔히 알고 있는 알츠하이머 치매, 파킨슨 치매를 비롯해 루이바디 치매 등 퇴행성 치매가 전체 치매의 약 50%정도가 되고, 뇌졸중과 같은 뇌혈관의 문제로 발생하는 혈관 치매가 약 20∼30%, 그리고 나머지 10%는 다른 질병과 함께 찾아오는 치매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치매의 종류와 그에 따른 원인들도 다양하다는 것입니다.


"뇌 건강에 좋은 음식으로는 항산화제가 풍부한 음식(토마토, 불루베리, 강황, 다크 초콜릿, 늙은 호박, 가지, 당근, 앵두)과 오메가-3가 풍부한 음식, 등푸른 생선(자연산 연어, 고등어, 꽁치, 청어), 견과류(호두, 잣), 푸른잎 채소(시금치, 브로콜리, 녹차, 연잎차), 계란노른자(방사 유정란), 대두 등이 있다."(215쪽)


이 책 후반부에 나오는 치매 예방에 좋은 음식들입니다. 정크푸드보다 이런 음식들이 뇌의 건강에 좋다는 뜻이겠죠. 차 종류는 녹차, 솔잎차, 죽엽차, 연꽃차, 국화차, 당귀차, 천궁차, 쌍화탕, 천마차, 초석잠차, 노루궁뎅이버섯차 등이 좋다고 합니다. 아울러 잠은 평소에 7시간 자는 게 좋고, 햇볕을 쬐는 것이 그렇지 않는 것보다 20배나 넘게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하죠.

"오른손잡이가 왼손을 자주 쓰는 것, 네비게이션의 도움을 받지 않고 목적지를 찾아가는 것, 가까운 길은 차 없이 걸어 다니는 것이 뇌를 훨씬 더 많이 자극한다. 가끔씩 대중교통을 이용해 보는 것도 좋다. 정리된 내용을 암기는 하는 것보다 정리하여 암기하는 것이 좋다. 음식을 시켜 먹는 것보다는 남자든 여자든 새로운 조리법에 도전하여 직접 해 먹는 것이 좋다."(243쪽)

이것이 바로 평균수명 100세 시대에 걸맞게 건강수명을 최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평소에 남들보다 편리하게 살기보다 오히려 좀 더 불편하게 사는 길을 택하며 사는 것 말입니다. 그래야 뇌의 움직임도 멈추지 않고 더 활발하게 할 수 있을테니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더 강조하는 게 있죠. 대부분의 사람들은 벽에다 똥칠하거나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상태를 치매에 걸린 것으로 여기지만, 그것은 치매의 말기 상태라고 합니다. 적어도 건망증부터 치매의 경고장으로 받아들이는 게 좋다고 하죠.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하듯이, 40대 중반이 되면 치매에 대한 예방책을 시작하도록 조언해주고 있습니다. 이 책을 곁에 두고 한 번 실천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뇌세포 재활로 치매치료 가능하다

김철수 지음,
공감, 2017


#2025년 치매환자 100만 명 #2040년 치매환자 200만 명 #평균수명 100세 시대 건강수명 #김철수 원장의 "치매치료 가능하다" #항산화제 음식, 녹차, 솔잎차, 천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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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확한 기억력보다 흐릿한 잉크가 오래 남는 법이죠. 일상에 살아가는 이야기를 남기려고 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에요.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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