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4.81% 초라한 성적표, 황색언론 흉내 탓?

[6.13 분석-경기] 반성, 변화 바라는 민심 못 읽고 막말 네거티브만

등록 2018.06.15 12:21수정 2018.06.15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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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 ⓒ 이재명 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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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 당대표직 사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6.13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14일 대표직을 사퇴한다고 밝힌뒤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홍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참패했고 나라는 통째로 넘어갔다"며 "오늘 부로 당대표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 남소연


도시와 농촌, 어촌이 혼재된 대한민국의 축소판 경기도. 1280만 경기도민의 선택은 보수에 대한 심판을 넘어선 '응징'이었다. 그 결과는 보수진영의 궤멸로 나타났다.

도지사를 시작으로 기초자치단체장과 광역의원, 기초의원까지 민주당이 휩쓸었다. 거기에 교육감까지 진보성향 이재정 후보가 당선했으니, 심판이란 말로는 부족하다. 응징이 더 잘 어울린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당선으로 보수진영은 16년 만에 경기도지사 자리를 진보진영에 내줬다. 기초자치단체도, 경기도 31개 시·군 중 보수를 대표하는 자유한국당이 차지한 곳은 연천군과 가평군, 달랑 두 곳뿐이다. 보수가 궤멸했다고 볼 수 있는 이유다. 나머지 29곳을 민주당이 차지했다.

보수진영의 광역·기초의원 선거 성적표도 초라하다 못해 처참한 지경이다. 전체 지역구 129곳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차지한 곳은 달랑 1곳이다. 나머지 128곳을 민주당이 차지했다. 기초의원 390명 가운데 자유한국당 당선자는 고작 128명뿐이다. 민주당은 252명을 당선시켜 기초에서도 역시 압승을 거뒀다.

경기도를 넘어 전국 상황도 이와 비슷하다. 자유한국당은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대구 경북 두 곳만을 간신히 지켜냈다.

이처럼 보수가 궤멸하다시피 한 까닭은 역시 '촛불 혁명'에서 찾는 게 가장 적절하다. 촛불을 들어 박근혜를 탄핵했듯이 국민들은 이번 선거에서 자유한국당으로 대표되는 보수진영을 탄핵한 것이다.

자유한국당은 반성과 변화를 바라는 국민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콘크리트 지지층인 극우 보수만을 결집하려 애썼다. 남북 정상회담을 '위장 평화 쇼' 등으로 폄훼한 홍준표 대표의 막말 퍼레이드가 그 증거다. 이러한 막말이 극우 세력 결집용이라는 것은,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다.


결국 홍 대표는 이 작전이 먹히지 않는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부산에 내려가 큰절을 하며 용서를 비는 퍼포먼스를 벌였지만, 등 돌린 민심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혐오 정치 보수 세력 응징한 안산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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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추모공원을 '납골당'으로 표기한 보수 야당 후보자들의 홍보물 앞에서 진실 알리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세월호 유가족들 ⓒ 성하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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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김영환 경기지사 후보가 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와 배우 김부선씨가 밀회를 나눴다고 주장했다. 국회 당대표실 기자간담회를 통해 김부선씨가 제공한 사진과 카톡을 공개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경기도 선거의 특징은 '정치 혐오증'을 일으켜 투표를 주저하게 만드는 네거티브를 동원한 흠집 내기 그리고 혐오 정치를 응징했다는 점이다.

자유한국당은 선거가 시작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이재명 후보의 '욕설 파일'을 공개하고는 사퇴를 촉구했다. 또한 이재명 후보의 '여배우 스캔들 의혹'을 제기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김영환 바른마래당 후보는 한술 더 떴다. 두 차례의 TV 토론회에서 '여배우 스캔들 의혹'을 제기한 것을 시작으로, 그 뒤에는 '욕설 파문'의 직접 관련자인 이재명 후보 형수와 함께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이 문제로 김영환 후보는 홍성규 민중당 도지사 후보로부터 "(김 후보가) 도지사 후보로 나온 것인지, 삼류 황색언론 기자를 자처하는 것인지 도저히 분간이 안 될 지경"이라는 힐난을 받았다.

투표 결과는 56.4%를 얻은 이재명 후보의 압승이었다. '욕설 파일'까지 공개하며 흠집 내기에 몰두한 자유한국당이 내세운 남경필 후보는 35.51% 득표율이라는 낮은 성적표를 받았다.

TV 토론회를 온통 '여배우 스캔들 의혹' 등 네거티브로 물들인 김영환 후보는 바른미래당 광역 비례 득표율인 7.78%에도 못 미치는 4.81%를 얻었다. 응징을 받았다고밖에는 볼 수 없는 초라한 득표율이다.

경기도 안산에서는 세월호 추모공원을 '세월호 납골당'이라는 부정적인 말로 덧씌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시장, 도·시의원 후보가 우수수 떨어졌다. 혐오정치가 응징을 받은 것이다.

안산 시민들 투표가 응징이었다는 것은 득표율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민근 자유한국당 후보는 29.9%라는 초라한 득표율을 기록했다. 안산을 세월호 도시로 만들려는 세력을 응징해야 한다고 했던 박주원 후보는 법정 선거비용 전액 보전 기준인 15%에도 못 미치는 13.87%를 얻어, 도리어 응징을 당했다.

[관련 기사]
이재명 "경기도, 공정한 사회 모범이 되도록 하겠다"
"김영환, 삼류황색언론 기자 자처?" 민중당 홍성규 쓴소리
안산, 세월호 추모공원 비하 보수 야당 심판 
#경기도 지방선거 #이재명 #김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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