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언론 " 한미연합훈련 중단, 시진핑이 김정은에 제안"

억류 미국인 석방 대가로 요구... 트럼프는 "내가 먼저 제안했다"

등록 2018.06.17 11:38수정 2018.06.1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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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미국에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하라"고 제안했다는 <아사히신문> 보도가 나왔다.

이 신문은 17일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해를 나타냈다"라며 "중국의 생각이 반영된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난달 7일 중국 다롄에서 시 주석과 만났을 때 북한이 억류하고 있던 미국인 3명을 석방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자 시 주석은 그 대가로 미국에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하라고 제안했다.

당시 주석은 "행동 대 행동의 원칙에 근거한다면 먼저 움직이는 것이 이익"이라며 북한이 억류 미국인을 석방하는 데 찬성했다. 중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연합훈련을 동시에 중단하는 이른바 '쌍중단'(雙中斷)을 주장해왔다.

북한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에 맞춰 미국인 3명을 전격 석방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의 최우선은 체제 보장"이라며 "한미연합훈련 중단은 (시 주석의 제안을 받을 때까지) 고려하지 않았었다"라고 밝혔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기자단에게 "한미연합훈련 중단은 북한이나 중국이 아닌 자신이 먼저 제안한 것"이라며 북한과 협상을 진행하는 동안 훈련을 중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해 많은 돈을 아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북한으로부터 구체적인 비핵화 약속을 얻어내지 못했으면서 훈련 중단을 발표했다는 미국 내 비판 여론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주한 미국대사로 내정된 미 해군 제독 출신의 해리 해리스 지명자도 청문회에서 "김 위원장이 비핵화 협상에 진지한가를 살펴보기 위해 주요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할 필요가 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다.

한편 <아사히신문>은 김 위원장이 다롄에서 시 주석에게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로 가기 위해 중국 항공기 사용하게 해달라고 요청하자 시 주석이 비용 부담을 약속하며 수락했다고 덧붙였다.
#북미정상회담 #한미연합훈련 #시진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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