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싱크탱크 "지리멸렬 보수 반사이익... 자만은 금물"

박훈 민주연구원 연구위원, 지방선거 5대 포인트 분석... "지역주의·색깔론 소멸"

등록 2018.06.17 11:39수정 2018.06.17 13:19
2
원고료로 응원
a

꽃다발 든 더불어민주당 광역자치단체장 당선인들 더불어민주당이 6.13지방선거에서 압승한 가운데 15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나라다운 나라, 든든한 지방정부 실현을 위한 국민과의 약속 선포식'에서 추미애 대표, 홍영표 원내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 오거돈 부산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광역자치단체장 당선인들이 꽃다발을 들고 있다. ⓒ 권우성


더불어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에서 6.3 지방선거의 압승이 "더불어민주당의 능력과 성과가 낳은 결과라기보다는 보수세력의 지리멸렬에 따른 반사이익"이라고 분석한 보고서가 나왔다.

17일 공개된 '6.13 지방선거 결과의 5대 포인트' 보고서를 쓴 박훈 연구위원은 '겸손한 중심정당, 혁신해야 할 보수야당'을 한 가지 포인트로 꼽으며 "(더불어민주당의) 자만이나 패권적 태도는 금물이며 자신의 실력과 성과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위원은 "'잘 나갈 때 조심하라'는 말이 있듯이 위대한 승리가 추락의 시발점이 되지 않도록 특히 교만을 경계해야 하며 국민 속으로 깊이 들어가 국민들의 실질적 삶을 나아지게 하는 민생중심정당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라며 "다양한 지역, 다양한 이념을 지닌 국민들의 지지로 압승을 거둔 만큼 더불어민주당은 다양성과 차이를 조화시키는 담대하고 포용력 있는 정당, 통합과 공존의 원래로 운영되는 패치워크정당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박 위원은 "국민은 보수의 몰락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보수의 혁신을 통해 건전한 보수의 현성을 요구하고 있다"라며 "지방선거 압승에도 현재의 국회 구조 아래에서는 보수야당의 협조 없이는 원하는 성과를 낼 수 없다, 보수야당을 국정 파트너이자 견제세력으로 인정하고 협치와 상생으로 정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야 할 책임이 더불어민주당에 있다"라고 설명했다.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 투표에 반영"

박 위원은 나머지 네 가지 포인트로 ▲ 시민권으로 자리 잡은 투표권 ▲ 지역주의 해체 ▲ 색깔론의 소멸 ▲ 문재인 국정 밀어주기를 꼽았다.

먼저 박 위원은 "6.13 지방선거 투표율은 60.2%로 1994년 제 1회 지방선거를 제외하고 역대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라며 "동원된 유권자가 아니라 정치적 효능감을 지닌 유권자들의 자발적 투표가 높은 투표율을 견인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반적 상식과 달리 뚜렷한 쟁점이나 여야 간의 치열한 경쟁이 없었고, 여당이 50% 이상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정당지지율의 차이가 큰 상황에서 치러진 선거였지만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라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실시한 여러 여론조사에서 많은 유권자들이 자신의 일상생활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투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 동안 지방정부의 역할이 지역주민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박 위원은 "역대 선거에서 한 번도 광역단체장을 배출하지 못했던 5개 시도(대구, 경북, 부산, 울산, 경남) 중 부산, 울산, 경남에서 최초로 더불어민주당 광역단체장이 당선됐다"라며 "이는 3당 합당으로 공고화된 지역패권과 보수연합의 90년 체제가 허물어진 역사적 사건이다"라는 평가도 내놨다.

이어 "5개 시도의 구청장, 군수, 시장 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대거 당선됐고, 당선자가 없어 빨간색으로 표시된 대구의 선거 결과도 좀 더 들여다보며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30~40%의 높은 득표율을 보였다"라며 "경북에서 유일하게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시장으로 당선된 한 곳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이며 보수의 성지인 구미라는 점도 의미가 크다"라고 분석했다.

이를 근거로 박 위원은 "전국정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은 서로 다른 지역의 이해와 요구를 포용하고 조화시킬 수 있는 견고한 연합정치 능력을 발전시켜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a

한국당의 슬로건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지난 4월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지방선거 필승 슬로건으로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를 공개한 뒤 인사말하고 있다. ⓒ 남소연


또 박 위원은 "자유한국당은 자신들의 선거 단골메뉴인 색깔론을 이번 선거에서도 들고 나와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라는 구호를 전면에 내세웠다"라며 "진보와 보수를 막론한 대다수 국민들은 반북, 수구, 냉전세력을 퇴장시키고 민주, 평화, 애국, 통일 세력을 선택했다"라고 진단했다.

마지막으로 박 위원은 "이번 선거 결과는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지지가 그대로 투표로 반영된 결과이며 여소야대 국면에서 안정적이고 힘 있는 국정운영을 할 수 있게 하려는 국민들의 의지가 반영됐다"라며 "특히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국민들이 여당에 압승을 안겨 준 것은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의 발목을 잡고 민심에 반응하지 못하고 있는 국회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힘을 갖고 주도해 성과적으로 운영하라는 요구다"라고 강조했다.
#민주연구원 #더불어민주당 #지방선거 #자유한국당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캐나다서 본 한국어 마스크 봉투... "수치스럽다"
  2. 2 황석영 작가 "윤 대통령, 차라리 빨리 하야해야"
  3. 3 100만 해병전우회 "군 통수권" 언급하며 윤 대통령 압박
  4. 4 300만명이 매달 '월급 20만원'을 도둑맞고 있습니다
  5. 5 두 번의 기회 날린 윤 대통령, 독일 총리는 정반대로 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