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현대A·타워팰리스, 한국당 시의원 살렸다

70%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락 뒤집어... 박원순 지지율 15%에도 못미쳐

등록 2018.06.19 18:08수정 2018.06.19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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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결과 서울 강남구에서 완패한 자유한국당이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와 도곡동 타워팰리스의 압도적 지지 탓에 시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강남구 각 투표소 개표 결과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압구정 현대아파트 주민들이 투표한 압구정제1투표소와 제3투표소의 경우 자유한국당은 강남구청장 선거에서 각 74.7%와 66.7%를 각각 지지 받았다. 또한 타워팰리스가 있는 도곡2동 제3투표소와 제4투표소에서도 각각 69.3%와 70.1%의 높은 득표를 보였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압구정 제1투표소와 제3투표소에서 14.1%와 19.7%를, 도곡2동 제3투표소와 제4투표소에서는 16.3%와 17.6%를 득표하는데 그쳐 여전히 20% 미치지 못하는 지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결과는 시의원 선거에서도 그대로 반영돼 이 지역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당락을 뒤집었다.

강남구1선거구에서 민주당 권정오 후보는 압구정동을 제외하고는 329표 앞서고 있었지만,
압구정제1투표소와 제3투표소에서의 1644표 차이를 극복하지 못해 한국당 성중기 후보에게 시의원 당선을 넘겼다.

강남구5선거구의 경우 민주당 문성준 후보는 도곡2동을 개표하기 전까지 1511표 앞서고 있었지만 도곡2동에서 한국당 김진수 후보가 3153표를 더 득표해 1642표 차이로 낙선했다. 특히 타워팰리스에서 1197표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김진수 후보는 서울시의원 5선에 성공할 수 있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강남구에서 40.4%의 지지를 받은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는 압구정현대아파트와 도곡동 타워팰리스에서는 15%에 못 미치는 득표에 그쳤다. 박 후보는 압구정제1투표소에서 12.0%, 제3투표소에서 14.6% 도곡2동 제3투표소에서 13.6%, 제4투표소에서 14.7%를 득표했다.

압구정현대아파트에 거주한다는 50대 주민은 "예전부터 계속 한국당을 지지했지만 이번에는 고민을 하다가 한국당 후보들에게 투표를 했다"라면서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해서 재건축·보유세 문제 등을 해결해 줄 것 같지 않다. 대안이 없어서 그냥 한국당을 지지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압구정 주민은 "사실 박원순 시장이 3선에 성공해 다음에는 대선에 나갈 것이 확실한 가운데 과연 박 시장이 압구정동 재건축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라면서 "그나마 한국당이 민주당 보다 이 문제에 더 주민 입장에서 문제 해결에 나설 것 같아 지지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을 지지했다는 또 다른 현대아파트 주민은 "이곳 주민들은 누가 구청장과 시장에 당선되든 별 관심이 없다"라면서 "빨리 재건축이 진행돼 좋은 주거환경에서 살고 싶은 주민들이 많을 뿐이다. 나도 이번에 한번 바뀌면 뭐가 달라질 것이라는 약간의 기대감으로 민주당을 지지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강남구의 경우 6개지역 시의원 가운데 한국당 3명, 민주당 3명이 당선됐다. 한편 서울 강남구의 정당지지율에 따른 비례대표 득표율에서는 광역의원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은 38.6%를 득표했고 자유한국당은 36.2%, 바른미래당이 13.7%를 득표했다. 또한 기초의원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40.4%, 자유한국당 37.7%를 바른미래당 13.7%를 각각 득표했다.

이번 득표 결과를 보면 '강남은 한국당의 텃밭'이라는 공식은 사라졌다. 아직 특정 지역에서는 한국당의 무한한 지지를 보이고 있지만 예전 같지 않다는 분석이다. 대통령 탄핵과 현직 구청장의 구속 등으로 강남 유권자들도 변화의 물결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덧붙이는 글 강남내일신문 게재
#강남구 득표율 #현대아파트 #타워팰리스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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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내일신문이라는 지역신문에서 활동하는 기자입니다. 지역신문이다 보니 활동지역이 강남으로 한정되어 있어 많은 정보나 소식을 알려드리지 못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기사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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