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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 10개 당한 네이마르, 건강하게 출전할까

[2018 러시아 월드컵] 22일 밤에 열리는 D·E조 주요 3경기 프리뷰

18.06.21 10:31최종업데이트18.06.2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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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조 브라질 vs. 코스타리카 22일 오후 9시] 이제 꼭 승리가 필요한 브라질

네이마르는 스위스전에서 혼자 10개의 파울을 당하며 제대로 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 러시아월드컵 홈페이지 화면캡처


4년 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슈퍼스타' 네이마르에게만 의존했던 브라질은 러시아월드컵을 준비하면서 네이마르에 대한 의존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브라질의 첫 상대 스위스는 여전히 네이마르를 막으면 브라질의 위력이 반감될 거라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스위스의 생각은 어느 정도 적중했다. 밀착마크를 통해 네이마르의 활동범위를 최소화시킨 스위스는 브라질을 상대로 승점 1점을 따내는 소득을 얻었다.

네이마르는 스위스전에서 혼자 10개의 반칙을 당했다. 이는 스위스전에서 브라질이 당한 19개의 파울 중 절반이 넘는 수치다. 실제로 네이마르는 스위스전에서 발목부상을 당해 코스타리카전을 앞두고 열린 브라질의 첫 공식훈련에서 중간에 이탈했다. 브라질에서는 네이마르의 부상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하지만 네이마르가 나머지 조별예선 2경기에 결장하거나 제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브라질의 경기력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코스타리카는 세르비아와의 첫 경기에서 치열한 공방을 주고 받으며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실제로 코스타리카는 슈팅숫자에서 10-10, 유효슈팅에서 3-3, 볼 점유율 50%-50%, 패스 정확도 83%-83% 등 세르바아와 신기할 정도로 정확히 일치하는 데이터를 보였다. 하지만 후반11분 '악마의 왼발'이라 불리는 알렉산다르 콜라로프(AS로마)의 프리킥 한 방에 당하며 첫 경기에서 승점을 가져오는데 실패했다.

E조에서 유일하게 승점이 없는 코스타리카는 브라질에게 패하면 사실상 16강 진출이 힘들어진다. 코스타리카는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상대로 당당하게 정면승부를 펼치며 1-0 승리를 챙긴 같은 북중미의 멕시코를 떠올릴 것이다. 그렇다고 코스타리카가 압도적인 전력 우위에 있는 브라질을 상대로 마냥 정면승부를 펼칠 수도 없는 노릇. 브라질과 코스타리카는 남미와 유럽처럼 타일이 전혀 다르지 않아 충분히 재미 있는 경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D조 아이슬란드 vs. 나이지리아 23일 오전0시] '얼음국 돌풍'은 이제 시작이다

아이슬란드의 할도르손 골키퍼는 메시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 러시아월드컵 홈페이지 화면캡처


이번 월드컵에서는 '빗장수비'로 유명한 이탈리아 축구를 볼 수 없다. 하지만 너무 실망할 필요는 없다. '빗장수비'에 버금가는 '빙벽수비'로 아르헨티나의 파상공세를 한 골로 막아내며 귀중한 승점 1점을 따낸 아이슬란드가 있기 때문이다. 아이슬란드는 아르헨티나전에서 슈팅숫자 9-26, 유효슈팅 3-7, 볼 점유율 28%-72%, 패스 정확도 67%-92%로 크게 밀렸다. 이런 내용으로도 비겼다는 게 신기할 정도.

하지만 축구는 골로 판정하는 스포츠이고 아르헨티나의 일방적인 공격을 슬기롭게 막아낸 아아슬란드는 충분히 승점을 가져갈 자격이 있었다. 특히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의 페널티킥을 멋지게 선방한 아이슬란드의 골키퍼 하네스 할도르손(라네르스)은 일약 대회 초반 깜짝 스타로 거듭났다. 아이슬란드는 아르헨티나전에서 보여준 역습이 자리를 잡는다면 이번 대회 최고의 이변을 일으킬 가능성도 적지 않다.

세네갈을 제외한 아프리카 출전국의 첫 경기 성적이 썩 좋지 않은 가운데 D조의 나이지리아도 크로아티아와의 첫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경기 내용보다는 크로아티아전에서 나이지리아의 일부팬이 경기장에 닭을 반입하려다 저지 당했다는 보도가 더 화제가 됐을 정도. 물론 마지막 상대로 지긋지긋한 악연의 아르헨티나가 기다리고 있지만 두 번째 경기에서 승리하면 나이지리아도 얼마든지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다.

'우승후보' 아르헨티나와 비긴 아이슬란드와 크로아티아에게 패한 나이지리아의 분위기는 전혀 다르지만 양 팀 모두 아직 이번 월드컵 승리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따라서 2차전 승리를 따내는 팀은 D조에서 16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양 팀 모두 소극적인 경기를 펼치기 보다는 승리를 위해 사활을 걸고 조별리그 2차전에 임할 것이 분명하다.

[E조 세르비아 vs. 스위스 23일 오전 3시] 장신군단과 알프스 전사들의 격돌

콜라로프는 수비수지만 프리킥 상황에서는 세르비아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된다. ⓒ 러시아월드컵 홈페이지 화면캡처


상대의 윙포워드를 막아야 하는 측면 수비수들은 상대의 돌파를 쫓고 측면 공격에 가담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평균 이상의 주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세르비아의 레프트백 콜라로프는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스피드가 떨어진다. 그럼에도 콜라로프가 세르비아 대표팀과 세리에A의 명문 AS로마에서 확고부동한 주전 레프트백으로 활약할 수 있는 이유는 엄청난 각력을 바탕으로 한 정확하고 위력적인 킥이 있기 때문이다.

콜라로프는 코스타리카와의 첫 경기에서 그림 같은 프리킥 결승골을 터트리며 자신의 존재가치를 확실히 증명했다. 멕시코에 이어 북중미 예선을 2위로 통과한 난적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승점 3점을 챙길 수 있었던 비결은 콜라로프가 가진 '악마의 왼발'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공격진에 확실한 에이스 역할을 해줄 선수가 보이지 않는 세르비아의 전력을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스위스 역시 첫 경기에서 브라질이라는 '영원한 우승후보'를 상대로 승점1점을 따내는 나쁘지 않은 성과를 올렸다. 전반 20분 필리페 쿠티뉴(바르셀로나)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시작 5분 만에 제르단 샤키리(스토크시티)의 코너킥을 스테벤 주버(1899호펜하임)가 깔끔한 헤더골로 연결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스위스는 슈팅개수에서 브라질에게 6-20으로 크게 밀렸지만 유효슈팅을 단 4개로 막아내는 실리적인 수비를 펼쳤다.

이미 브라질과 무승부를 거둔 스위스는 세르비아만 잘 넘으면 E조 1위도 충분히 넘볼 수 있다. 세르비아와 스위스 모두 좋은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실점을 최소화하는 수비축구를 하는 팀인 만큼 첫 경기처럼 득점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올 확률이 적지 않다. 또한 비디오 판독을 통한 페널티킥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는 만큼 박스 안에서 지나치게 거친 수비는 이번 경기 의외의 변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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