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 캠핑카의 낭만, '망상'과 '땅끝'이라면

[지금 거기에 가면 35] 여름휴가는 대한민국에서③

등록 2018.06.22 12:32수정 2018.06.22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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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오토캠핑리조트 카라반 망상해수욕장 바로 앞에 붙어 있어 바로 바다로 이어지는 카라반들. 잠을 청할 때면 파도 소리가 귀를 간지럽힌다. ⓒ 홍윤호


한여름 바닷가에 가면 '이 바다를 보며 밤을 지샐 수는 없을까'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아니면 최소한 파도 소리를 들으며 잠을 청하는 짧은 낭만을 꿈꾸기도 한다. 바닷가에 있는 리조트와 펜션이 인기 있고 비싼 이유도 한여름 밤의 낭만 때문이 아닐까 싶다.

리조트나 펜션보다는 저렴하면서 바닷가 바로 앞에서 숙박할 수 있는 곳들이 있다. 텐트 치고 숙박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거나 좀 불편해하는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곳, 바로 캠핑카(카라반)가 있는 캠핑장이나 리조트이다.(카라반은 캐러반, 캐러밴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어지고 있어 통일된 명칭이 없다. 여기서는 카라반으로 통일한다)

2010년대 이후 제법 바람을 타고 있는 카라반은 구입하기에는 여전히 가격이 비싸고, 대여하기에도 부담스럽다. 그래서 나온 것이 캠핑장에 있는 고정된 카라반이다.

그저 짐 싸들고 가서 맛있는 식사를 해 먹거나 고기를 구워 먹은 후 바로 들어가 잠을 청하면 되는 카라반 시설이 꽤 인기가 있다. 주말이나, 연휴, 피서철의 경우 풍경이나 환경이 좋은 곳은 최소 2~3주, 혹은 한 달 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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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오토캠핑장 카라반 여름 풍경 송호해수욕장 앞에 있는 캠핑장의 카라반은 여름이면 활기에 넘친다. ⓒ 홍윤호


차 안에 침대와 주방, 화장실과 샤워시설, 냉·난방 시설을 모두 갖추고 있다 보니 내부가 그리 넓지는 않다(화장실이 없는 곳도 있으니 미리 확인을 요한다). 호텔이나 펜션 시설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좁고 불편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4인용 캠핑카는 2~3인 정도에게 적당하고, 6인용 캠핑카는 4명이 쓰면 적당하다. 그래도 하룻밤쯤은 자보고 싶은 곳이 카라반이다.

이미 전국의 수많은 캠핑장이나 캠핑리조트에 카라반이 있다. 지금은 산과 계곡, 강변, 바닷가 등에 꽤 많이 설치되어 있지만, 바다 바로 앞에 붙어 있는 캠핑장은 여전히 많지 않다. 더구나 해수욕장 바로 앞에서 해수욕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곳은 더욱 적다. 해수욕장 자체가 별로인 곳도 있다.

여기서는 해수욕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해변 바로 앞에 붙은 캠핑리조트와 캠핑장의 카라반 두 곳을 소개한다. 이외에도 여러 곳이 있으니 올 여름에는 캠핑카에서의 하룻밤 낭만을 즐겨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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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오토캠핑리조트 카라반 카라반은 가족 단위의 손님들이 많다. 식사를 해 먹을 수 있어 비용도 절감되고 가족간 소통과 화합의 시간도 된다. ⓒ 홍윤호


동해안 바다를 즐긴다, 망상 오토캠핑리조트 카라반

캠핑카 옆, 목조 식탁 위에 각종 반찬을 올려놓은 한 가족이 프라이팬에 지글지글 삼겹살을 구워 먹는다. 발아래에는 잔디가 깔려 있지만, 조금만 나가면 모래밭이 길게 이어져 있고, 그 너머엔 푸른 바다가 수평선까지 쉼 없이 달려간다.

"아빠, 바다로 가요!"

식사를 마친 가족은 그 자리에서 맨발로 모래를 밟고 바다로 걸어 나간다. 아이들은 신났다. 파도를 향해 소리를 치는가 하면, 바닷물이 들어오면 도망가고, 바닷물이 빠지면 쫓아가는 동작을 반복하며 함성을 지른다. 결국 바다로 뛰어든다.

한밤중에는 도시에서 전혀 볼 수 없는 수많은 별들의 향연을 거칠 것 없이 마음껏 즐긴다. 피곤하면 파도 소리에 묻혀 잠을 청한다. 아무도 여유 있는 1박 2일을 방해하지 않는다.

오토캠핑은 오토모빌(Automobile)과 캠핑(Camping)의 합성어로, 자동차에 텐트와 취사도구를 싣고 자연 속에서 야영을 하며 구성원 간의 친목과 화합을 도모하는 캠핑을 뜻한다. 가족 구성원들이 일상을 떠나 자연 속에서 텐트를 치고 요리를 해 먹으며, 같이 놀이와 레저를 즐기고, 대화의 시간을 가지면서 삶의 여유를 찾고 삶을 풍성하게 하는 의미 있는 레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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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해수욕장 한여름 낭만이 넘치는 동해시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이다. ⓒ 홍윤호


그런데 캠핑장에서 텐트를 치고 좀 불편하게 잠을 자는 것이 내키지 않으면 카라반을 이용한다. 강원도 동해시 망상해수욕장 앞 오토캠핑리조트의 카라반은 초창기에 생긴 카라반 시설이지만, 여전히 국내에서 가장 많은 카라반을 보유하고 있다.

카라반 시설은 동해시에서 직영하는 것들이 있고, '좋은 주말', '애니캠핑카'에서 운영하는 것들이 있다. 가격은 동해시 직영 쪽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시설은 업체에서 운영하는 쪽이 좀 더 낫다. 

카라반 이외에도 캐빈하우스, 아메리칸 코테지, 차 옆에 텐트를 치고 캠핑할 수 있는 캠핑장 등의 시설도 있어 다양한 숙박을 선택할 수 있다.

망상해수욕장은 백사장의 폭이 긴 쪽은 100~150여m로, 동해안에서 가장 넓은 백사장을 갖고 있다. 입구에서 모래를 밟으며 백사장을 가로질러 바다까지 가는데 지루하다 싶을 정도로 한참이 걸린다.

바다에 이르면 동해안 다른 해수욕장에 비해 물 깊이도 그리 깊지는 않다. 고르고 일정한 수심을 유지하며 어느 정도까지는 대체로 완만한 경사를 이루기 때문에 여름에는 아이를 동반한 가족 피서지로 좋은 곳이다.

일찍부터 강원도 지정 국민관광지 2호로 선정된 탓에 호텔과 모텔, 민박을 비롯한 각종 숙박과 샤워시설, 화장실, 편의점, 노래방 등 편의시설들이 알차게 들어서 있다. 밤이면 해수욕장에 인접한 영동선을 달리는 기차소리도 들린다. 캠핑을 하든, 캠핑카에서 자든, 바다에 온 맛이 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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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해수욕장 길고 넓은 해안 덕에 사람이 많아도 많다는 느낌이 별로 없다. 물이 그리 깊지 않아 가족 해수욕에도 적합하다. ⓒ 홍윤호


여행 정보

주소: 강원도 동해시 동해대로 6370 (망상오토캠핑리조트)
연락처: 망상오토캠핑리조트 033-539-3600~2, www.campingkorea.or.kr

       좋은주말 033-534-1909, www.egoodweekend.com

       애니캠핑카 1566-3691, http://anycampingcar.co.kr/

* 망상오토캠핑리조트 안에는 시청에서 운영하는 매점과 클럽하우스, 카페테리아 등의 시설과 함께 어린이 놀이터도 갖추고 있다. 아이와 함께 가면 놀이터에서 미끄럼을 타도록 해도 좋고 우거진 숲을 따라 산책해도 좋다.

* 가는 법
자가용으로는 영동고속도로→동해고속도로 동해 방향→망상IC에서 나와 노봉해수욕장 앞 삼거리에서 좌회전, 1km만 가면 바로 해수욕장과 오토캠핑 리조트 입구에 이른다.
대중교통으로는 동해시내 주요 지점(고속버스터미널, 시외버스터미널, 묵호역, 동해역 등)에서 망상 행 시내버스가 비교적 자주 있다. 시내 어디서든 편리하게 버스로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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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해수욕장 서해안 해수욕장으로는 드물게 푸른 바다를 지닌 곳. 땅끝으로 가는 길에 만나는 해수욕장이다, ⓒ 홍윤호


땅끝으로 가는 해변, 땅끝오토캠핑장 카라반

전남 해남군의 송호해수욕장은 유명한 땅끝마을로 가기 직전에 펼쳐져 있는 해남의 가장 대표적인 해수욕장이다. 송호(松湖)라는 말은 소나무숲이 울창하고 바닷가의 고운 모래와 맑고 잔잔한 물결이 호수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소나무숲과 바다 물결이 호수 같은 곳, 상당히 낭만적인 이름이다.

이곳 송호해수욕장은 모래가 곱고 수심이 얕아 아이들이나 가족들이 놀기에 좋으며, 수백 년 된 소나무들이 배후 숲을 이루고 있다. 바다 색깔도 서해안의 다른 해수욕장에 비해 푸른색을 띠어 좋다. 해안의 길이는 약 2km, 해수욕 가능한 백사장의 길이는 약 500m 정도이며, 평균 수온은 20도 정도로 따뜻한 편이다.

아무래도 한반도 육지에서는 가장 남쪽에 있는 해수욕장이라 여름 늦게까지도 해수욕이 가능하다. 게다가 땅끝으로 통하는 도로 바로 옆에 있어 찾아가기도 쉽다. 

소나무숲은 제방을 따라 약 1km가량 이어져 있어 한여름에도 서늘한 바람이 불고, 이 안에서 야영을 하기에도 적합하다. 이 소나무숲은 현재 전라남도 기념물 제142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수령이 약 2백년 가량 된 6백여 그루의 소나무가 해안 방풍림의 기능을 하고 있다. 이 소나무숲 안쪽에 땅끝오토캠프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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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오토캠핑장 카라반 외면에 피서철 풍경이 그려져 있어 시원하고 여름 분위기가 넘친다. ⓒ 홍윤호


이곳의 카라반은 외면의 그림이 시원하고 재미있다. 여름 분위기에 걸맞게 수영복을 착용한 사람들이 바다에서 노는 모습들이 주로 그려져 있다. 이 그림들은 몇 년에 한 번씩 바뀐다. 카라반은 4인용과 6인용 두 종류가 있으며, 카라반 옆에 텐트도 칠 수 있는 평상들이 놓여 있다.

내부에는 침대와 주방, 냉장고, 화장실이 있고 밥솥과 식기류가 갖추어져 있어 먹을 것만 갖고 가면 따로 식기류를 준비하지 않아도 충분히 해먹을 수 있다. 당연히 에어컨도 있어 한낮에 틀어놓고 있으면 나가기 싫어지기도 한다.

카라반을 나오면 길게 이어진 소나무숲과 그 너머의 바다가 한눈에 잡히고, 50m만 걸어 내려가면 바다에 뛰어들 수 있다. 한여름에도 혼잡하지 않아 좋다.

이 해수욕장은 남쪽 언덕 너머로 땅끝마을과 바로 연결된다. 땅끝마을에 가서 모노레일을 타고 사자봉 땅끝 전망대에 올라가 시원한 전망을 즐기고, 해안을 따라 드라이브도 즐기면 훌륭한 하루 코스의 여행도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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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해수욕장 서해안에서 제대로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많지 않은 해수욕장이다. 주변 소나무숲과 바다의 풍경도 아늑하고 편안하다. ⓒ 홍윤호


여행 정보

주소: 전남 해남군 송지면 갈산길 25-5(땅끝오토캠핑장)
연락처: 061-534-0830, http://autocamp.haenam.go.kr/

캠핑장 안에 샤워실과 취사실, 체육시설 등을 따로 갖추고 있어 텐트를 치고 오토캠핑을 하려는 사람들에게도 괜찮다.

* 가는 법
자가용으로는 서해안고속도로→종점 목포에서 77번 국도를 따라 황산→화산을 거쳐 송호해수욕장에 이른다. 해남에서는 13번 국도 완도 방향→806번 지방도로→산정(송지면 소재지)을 거쳐 77번 국도로 송호해수욕장에 이른다.
대중교통으로는 해남에서 송호해수욕장을 거쳐 가는 땅끝마을로 가는 시외버스, 군내버스가 약 40분 내외 간격으로 자주 있다. 광주종합터미널에서 바로 송호해수욕장과 땅끝으로 가는 시외버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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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전망대 오르는 모노레일 풍경 모노레일을 타고 전망대에 오르면 땅끝마을과 인근 바다의 풍경이 시원하게 다가온다. ⓒ 홍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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