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다음 달 중순 최종결론

분식회계 주장했던 금감원에 "조치 보완해달라"...박용진 "삼성봐주기? 책임 물을 것"

등록 2018.06.21 15:16수정 2018.06.2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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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은 여기까지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차 증권선물위원회 정례회의에 참석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6.20 ⓒ 연합뉴스


늦어도 다음달 중순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아래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혐의와 관련한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의 최종 결론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다음달 4일 4차 회의를 열고 필요할 경우 추가로 임시회의를 개최해 해당 안건 심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21일 금융위는 지난 20일 열린 삼성바이오 관련 증선위 3차 회의 결과를 공개했다. 금융위는 "증선위가 2015년 자회사 지배력 판단 변경에 대한 지적 내용과 연도별 재무제표 시정방향이 더 구체화될 수 있도록 기존 조치를 일부 보완해줄 것을 금융감독원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증선위, 분식회계로 잠정조치 내린 금감원에 "조치안 일부 보완해달라"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1일 삼성바이오가 분식회계를 저지른 것으로 잠정결론 내리고 금융위에 이를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2015년 말 삼성바이오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아래 삼성에피스)에서 복제약 승인을 받아 이 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잃었다며 회계처리를 바꾼 것에 문제가 있다고 본 것이다.

삼성바이오가 삼성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바꾸면서 삼성에피스를 장부가액이 아닌 공정가치(시장가치)로 평가했고, 삼성에피스의 가치는 3300억원에서 4조8000억원으로 뛰었다. 그 결과 삼성에피스의 최대주주였던 삼성바이오는 설립 이후 최초로 흑자를 올리게 됐다.

그런데 일부 증선위원은 지난 7일 1차 회의 이후 금감원이 삼성바이오의 2015년 회계처리만 문제 삼았다며 그 이전인 2012~2014년 동안의 회계도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증선위는 예정에 없던 2차 임시회의를 열었고, 삼성바이오가 애초부터 삼성에피스를 종속회사가 아닌 관계회사로 처리했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삼성바이오는 바이오젠과 함께 삼성에피스를 설립할 당시인 지난 2012년부터 바이오젠에게 삼성에피스 지분(49.9%)를 살 수 있는 콜옵션을 줬다. 삼성에피스를 삼성바이오만의 자회사로 보기 어렵기 때문에 애초부터 삼성바이오가 삼성에피스를 회계상 종속회사가 아닌 관계회사로 처리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다시 말해, 삼성바이오가 실수 혹은 고의로 이와 같이 회계 처리를 잘못한 것은 아닌지 들여다봐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는 얘기다.


박용진 "증선위, 삼성봐주기? 과실로 결론내면 책임 물을 것"

증선위는 지난 20일 3차 회의에서 이와 관련해 심의한 것으로 보인다. 3차 회의는 일반재판처럼 모두의 의견을 한 자리에서 듣는 대심제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에 따라 증선위가 금감원 쪽에 삼성바이오의 2012~2014년 회계 처리 내용도 감안해 기존 조치안을 일부 보완해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 금융위 쪽 설명이다.

이와 함께 금융위는 "증선위는 해당 부분에 대한 금감원의 수정안건이 제출되면, 증선위에서 여러 차례 논의했던 기존 조치안과 병합해 수정안을 심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감원의 안건 작성 등에 일정 시간이 소요되고 이에 대한 회사와 회계법인들의 의견을 들어야 하므로, 이번 사안에 대한 증선위의 최종 결정은 다소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금융당국은 부연했다.

하지만 일부에선 금융위가 증선위 회의내용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증선위가 금감원 쪽에 삼성바이오의 2013~2014년 회계 처리에 대한 시정방향을 구체화시켜달라고 요청했다는 내용이 외부에 노출되는 것은 비밀유지 원칙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3차 회의 종료...금융위 "삼성바이오 관련 회의 2차례 더 열릴 듯"

이날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벌써부터 일부 언론에선 증선위가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혐의에 대해) 고의가 아닌 과실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까지 증선위 움직임은 비밀유지 원칙도 무시한 채 미리 정해놓은 시나리오 즉 '삼성 봐주기'를 위해 진행되고 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고 그는 꼬집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증선위가 여론몰이에 나서 과실에 의한 분식회계라고 결론 내린다면 국회 정무위원회 차원의 청문회나 국정조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을 밝히고 그에 따른 책임을 엄히 추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일부에선 삼성바이오 분식회계와 관련한 증선위 회의가 3차례 열릴 것으로 전망했었다. 그런데 금융당국은 이미 3차 회의가 마무리 된 상황에서 2차례 가량 추가 회의가 열릴 수 있다고 밝힌 것. 지난해 초 시민사회단체 참여연대 등이 의혹을 제기한 이후 지속돼왔던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관련 논란이 다음달 중순에는 일단락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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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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