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친박 망령 부활? 김성태 쿨하게 사퇴해"

계파 싸움 계속되는 한국당, '김성태 사퇴' 놓고 집단행동 가능성도

등록 2018.06.22 16:58수정 2018.06.2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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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총 참석한 김진태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김성태, 친박의 망령이 되살아났다고. 가만 있는 내 목을 친다고 한 사람이 누군가?"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22일 오후 페이스북에 쓴 글이다.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이 지난 21일 의원총회 당시 노출된 계파 갈등과 관련해, "정작 쇄신을 논하기 보다는 다시 친박의 망령이 되살아난 것 같아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그래놓고는 친박에게 뒤집어 씌운다"라면서 "김(성태) 대표는 있지도 않은 친박에 기대 정치생명을 연명할 생각 말고 쿨하게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6.13 지방선거 참패 후 1주일 넘게 이어지고 있는 계파 싸움의 연장선상이다.

김 의원을 비롯한 친박 측은 지난 21일 의총에서도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물으면서 김 권한대행의 사퇴를 요구했다. 반면, 바른정당에서 한국당으로 복귀한 비박 성향의 복당파 쪽에선 김 권한대행을 사수하는 모양새였다. 한 충청권 재선 의원은 이를 두고 "고름이 폭발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관련기사 : "고름 폭발" 한국당 의총, 김무성 탈당·김성태 사퇴 요구도 )

한국당의 이러한 갈등 상황은 이날 김 권한대행의 "친박의 망령" 발언으로 더욱 격화됐다. 김 권한대행이 전날 계파 싸움의 발단인 휴대폰 메모를 작성했던 박성중 의원을 징계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당 쇄신·수습의 '걸림돌'로 친박계를 지목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앙당 해체·혁신 비대위 등을 골자로 한 '김성태 혁신안' 강행 의사는 물론, 자신에 대한 사퇴 요구도 명백히 거절했다.

이에 친박 측은 집단행동으로 대응할 태세다. 특히 '김성태 퇴진 연판장'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의 전초전은 오는 25일 오후 예정된 당 초·재선 연석회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가 다수를 점하고 있는 만큼, 이 모임에서 의총 소집 요구와 함께 김 권한대행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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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발언 제지하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이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공개발언을 신청한 박성중 의원을 "비공개로 하라"며 제지하고 있다. ⓒ 남소연


박관용 "자기들끼리 욕하고 치고 받는데 외부사람 간다고..."

한편, 한국당의 자중지란에 대한 보수 진영 내 비판도 거센 상황이다.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심재철 한국당 의원 주최로 열린 '보수 그라운드 제로' 토론회에서 "한번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박계가 당을 망쳤고 이번에는 비박계가 당을 완전 작살냈다"면서 친박·비박 모두를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다만, "한국당이 폭망하게 된 주된 책임은 대선 이후 당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온 홍준표 전 대표와 비박계 복당파에 있다"면서 친박보다 비박계 책임론을 강조했다. 특히 친박 '맏형' 서청원 의원의 자진 탈당을 거론하면서 김무성 의원의 탈당과 김성태 권한대행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한선교 한국당 의원이 비대위원장으로 추천했던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스스로 반성하고 고쳐나가야만 진실성 있는 새로운 출발"이라며 사실상 비대위원장 거부 의사를 비쳤다. 박 전 의장은 이날 KBS라디오 <최강욱의 최강시사>와 한 인터뷰에서 "밖에 있는 사람을 불러와서 '이것을 수습합시다' 그게 말이 되느냐. 자기들이 저질러놓고 남을 불러서 정리하라니"라면서 이 같은 의사를 밝혔다.

무엇보다 박 전 의장은 계파 싸움이 계속되고 있는 당 상황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지금 자기들끼리 궤멸 상태에서 욕하고 치고받고 있는데, 외부 사람이 간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겠느냐"고 지적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연판장 #친박 #김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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