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임기 시작하며 '메시지 전략' 강화하는 박원순

정무부시장·정무수석·비서실장 내정하고 ‘소통전략실’ 신설

등록 2018.06.27 16:29수정 2018.06.27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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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의 새로운 정무라인 왼쪽부터 진성준 정무부시장, 박양숙 정무수석, 오성규 비서실장, 곽현 소통전략실장 ⓒ 오마이뉴스


3선 임기를 시작하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정무라인이 완성됐다.

27일 서울시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 시장은 공석으로 있는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에 오성규 전 시설관리공단 이사장과 박양숙 전 캠프 대변인을 각각 내정했다. 박 시장은 또한 '소통전략실'이라는 별도의 기구를 만들어 메시지 전략을 강화하기로 했다.

박 시장은 이에 앞서 22일 진성준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을 정무부시장에 내정했다. 청와대는 28일 진 비서관의 사표를 수리할 예정이다. 세 사람은 박 시장의 3선 임기가 공식적으로 시작되는 2일 시청사에 첫 출근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진성준 정무부시장은 2003년 민주당 장영달 의원 보좌관을 시작으로, 2010~2012년 당 전략기획국장과 19대 국회의원(2012~2016년, 비례대표)을 거쳤다. 온건하고 합리적인 성격이지만, 2016년 민주당과 국민의당 분당 국면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편에 서서 언론 인터뷰에 나서며 '문재인 호위무사'라는 선명한 색깔을 보여줬다. 문재인 청와대에서 정무 기획을 맡았던 만큼 서울시에 와서도 중앙정부와의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양숙 정무수석은 성균관대 역사교육학과·고려대 노동법학과(석사) 출신으로, 민주당 원내의사국장을 거쳤다. 재선의 서울시의원으로, 3선 도전을 포기하고 박원순 캠프의 첫 대변인으로 발탁돼 경선과 본선을 모두 치렀다. 박 시장으로서는 첫 여성 정무수석의 기용으로 향후 주요 포스트에 여성들을 중용하겠다는 뜻을 비친 것으로도 해석된다.

서울시의원 110명 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2명으로 대폭 늘어난 만큼 서울시의회를 잘 아는 정무수석에게 시와 의회 사이의 거중 조절을 맡기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새 정무부시장과 정무수석은 2007년 여당 원내대표실에서 함께 일한 경험이 있다.


오성규 비서실장은 1996~2011년 환경정의 사무처장으로서 시민단체 활동을 활발히 전개했고, 박 시장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도전했던 2011년 캠프 기획조정실장으로 호흡을 맞췄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경선 단계부터 비서실장 역할을 한, 박 시장의 핵심참모다.

'소통전략실'을 새로 만든 것도 이번 인사에서 눈길을 끈다.

곽현 소통전략실장은 2004년 환경정의시민연대 정책실장을 하다가 열린우리당 우원식 의원의 환경분야 보좌관으로 정치권에 발을 들인 인물. 우 의원이 18대 총선(2008년)에서 낙선한 후에도 이명박 대통령이 추진하는 4대강 사업에 대한 대응 필요성 때문에 당 산하 정책연구원에 남아 관련분야 연구를 계속할 수 있었다.

우 의원이 2012년 국회로 복귀한 후에는 '을지로(을을 지키는 길) 위원회'를 맡게 되자 보좌관으로 다시 합류해 정치 전반으로 관심 분야를 넓혔고, 지방선거에서는 박원순 캠프의 메시지팀장으로 활약했다.

박 시장은 2013년 이래 미디어를 활용한 시민과의 소통을 보좌한다는 명분으로 미디어특보와 미디어보좌관 등을 뒀는데, 3선 임기 시작과 함께 아예 새로운 기구를 만든 셈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3선 임기 시작과 함께 더 많고 다양한 채널로 소통이 필요하다는 요구를 반영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박원순 #진성준 #박양숙 #오성규 #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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