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 시장' 선거벽보 훼손 30대 "남성 취업 어려워질까봐"

경찰, 기소의견으로 검찰 송치... "여권 신장, 우려해 범행" 진술

등록 2018.06.28 13:54수정 2018.06.28 13:54
0
원고료로 응원
a

(좌) 훼손된 신지예 후보 선거 포스터 (우) 녹색당의 벽보 훼손 관련 논평 ⓒ 녹색당 갈무리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페미니스트 서울시장'을 슬로건으로 걸었던 녹색당 신지예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 벽보를 훼손한 범인은 여권 신장을 우려한 30대 남성으로 밝혀졌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신 후보 선거 벽보를 훼손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A(30)씨를 입건해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A씨는 6·1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둔 이달 2일 오전 4시 30분부터 오전 7시 사이에 강남구 일대 스무 곳에서 신 후보 선거 벽보를 떼거나 오려낸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신 후보 벽보 20매와 함께 대한애국당 인지연 후보 벽보 8매를 함께 훼손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은 112신고와 선거관리위원회 신고 등을 토대로 사건 발생 당일 수사에 착수했고, 폐쇄회로(CC)TV 분석 등으로 A씨를 찾아내 경찰서 출석을 통보했다.

A씨는 17일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고, 경찰은 이튿날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22일 법원에서 기각됐다. 경찰은 사건을 27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여권이 신장하면 남성 취업이 어려워질 거로 생각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그는 대학을 졸업한 뒤 중소기업에 수개월 다녔다가 그만두고 현재는 구직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가 추적을 피하려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는 CCTV가 적은 장소를 골라 벽보를 훼손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경찰 조사를 받게 되자 과거 정신병 치료를 받은 적 있다며 진단서를 제출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신지예 #녹색당 #페미니스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바른 언론 빠른 뉴스' 국내외 취재망을 통해 신속 정확한 기사를 제공하는 국가기간뉴스통신사입니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AD

AD

AD

인기기사

  1. 1 61세, 평생 일만 한 그가 퇴직 후 곧바로 가입한 곳
  2. 2 천연영양제 벌꿀, 이렇게 먹으면 아무 소용 없어요
  3. 3 버스 앞자리 할머니가 뒤돌아 나에게 건넨 말
  4. 4 "김건희 여사 라인, '박영선·양정철' 검토"...특정 비서관은 누구?
  5. 5 죽어라 택시 운전해서 월 780만원... 엄청난 반전이 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