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 김복득 할머니 별세... '시민사회장' 치르기로

7월 1일 새벽 운명... 경남 통영 충무실내체육관에 시민분향소

등록 2018.07.01 15:24수정 2018.07.0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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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노인전문병원에 입원해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득 할머니. ⓒ 윤성효


최고령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득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101세.

김 할머니는 7월 1일 새벽 4시 7분경 운명하셨다. 할머니는 경남 통영의 한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1918년 통영 태평동에서 태어났던 할머니는 1939년 공장에 취직시켜 준다는 말에 속아(취업사기) 통영 강구안에서 배에 태워져 부산으로 간 후 배를 타고 중국에 도착, 대련에서 3년 다시 필리핀에서 4년간 '후미코'란 이름으로 지옥과 같은 일본군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다.

할머니는 1945년 해방 무렵 필리핀에서 군함을 타고 일본 시모노세키항에 도착했고, 다시 부산을 거쳐 고향 통영으로 돌아왔다. 할머니는 1994년 정부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신고, 등록했다.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 함께하는 통영거제시민모임(대표 송도자)은 "모진 시간을 감내하며 살아내 일본정부의 진정한 사죄를 기다리시던 할머니. 이제 우리 곁을 떠나시고 말았다"고 했다.

이 단체는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를 일깨워주셨던 김복득 할머니"였다고 했다.

김복득 할머니는 평소 "나는 돈도 필요 없다. 일본이 참말로 사죄만 한다면 나는 편히 눈을 감고 갈 수 있겠다. 나비처럼 훨훨 날아갈 수 있겠다"고 말해 왔다.


송도자 대표는 "살아 생전 피눈물로 외쳤던 김복득 할머니의 외침이 곳곳에 울려 퍼지도록, 할머니의 외침을 우리 모두가 기억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많은 시민, 학생들이 함께 하여 할머니 가시는 길이 외롭지 않도록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복득 할머니가 운명하면서 생존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현재 27명뿐이다.

통영거제시민모임은 김 할머니의 장례를 '시민사회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통영공설운동장 앞에 있는 충무실내체육관에 시민분향소가 차려진다.

장례는 7월 3일 오전 9시 경남도립통영노인전문병원 장례식장 발인을 시작으로, 시민분향소에서 이날 오전 10시 '영결식'이 열리며, 통영강구안 문화마당 노제를 지낸다.

할머니의 시신은 통영시립화장장에 화장하고, 두타사에 위패가 안치될 예정이다.
#김복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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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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