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득 할머니 분향소, 조화·조문 줄이어

경남 통영 충무체육관 시민분향소 ... 문재인 대통령 등 조화 보내

등록 2018.07.02 15:54수정 2018.07.02 15:54
1
원고료로 응원
a

통영 충무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복득 할머니의 시민분향소에 문재인 대통령 등이 보낸 조화가 놓여 있다. ⓒ 송도자


101세를 일기로 하늘나라로 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득 할머니의 마지막 모습을 보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경남도립통영노인전문병원 장례식장의 빈소와 충무실내체육관의 시민분향소에는 운명 이틀째인 2일 시민들이 찾아 조문하고 있다. 특히 중고등학생들도 많이 찾고 있다.

분향소에는 각계에서 보내온 조화가 놓여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 김상곤 교육부총리, 강경화 외교부장관, 김경수 경남도지사,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이 꽃을 보내 고인을 기렸다.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통영거제시민모임 송도자 대표는 "학생을 비롯해 많은 시민들이 찾아와 조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은 이날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정 장관은 "올 들어 벌써 다섯 분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을 떠나보내게 되어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고인께서 가시는 길에 최대한의 예의를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이날 오후 충무실내체육관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박종훈 교육감은 "가해국 일본의 사죄도 받아내지 못한 채, 한을 남기고 떠나서 안타깝다"며 "유족 등 관계자분들께 애도의 마음을 표한다"고 했다.

경남도교육청은 2013년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득 할머니의 증언집 <나를 잊지마세요>를 발간해 전국 초·중학교 역사 교육 자료로 활용한 바 있다.


애도 성명이 나오고 있다. 정의당 경남도당(위원장 여영국)은 이날 "날지 못한 나비' 김복득 할머니. 사과 받는 그날까지 함께 하겠다"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정의당 경남도당은 "이제 일본군 '위안부' 생존피해자는 전국에 스물일곱분이 그리고 경남에서는 네 분이 남게 되었다. 올해만 벌써 다섯 분이 운명하셨고, 생존피해자의 평균연령도 90세에 육박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라고 했다.

이들은 "위안부 문제는 전쟁범죄다. 일본정부는 공식적이고 진정성 있는 사죄와 법적, 국가적 배상을 내놔야 할 것"이라며 "우리정부 역시 이제라도 철저히 위안부 피해자의 입장에서 사과와 배상을 추진하여 올바른 과거사 정립을 이룰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정의당 경남도당은 "고인이 된 김복득 할머니 외에도 남아있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나비처럼 훨훨 날아갈 수 있도록 일본의 진정한 사과를 받는 그날까지 함께 할 것을 다짐한다"고 했다.

민중당 경남도당(위원장 석영철)도 이날 성명을 통해 "고인의 뜻에 따라 일본의 진심어린 사죄를 받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들은 "위안부에 대한 잘못된 편견과 시선들에도 불구하고 고인은 당당하게 피해자임을 고백하고, 일본의 사죄를 받기 위해 사람들을 설득하며, 위안부의 피해를 알리기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하며 살아오셨다"고 했다.

민중당 경남도당은 "'나는 돈도 필요 없다. 일본이 참말로 사죄를 한다고 하면 편히 눈을 감고 갈 수 있겠다. 나비처럼 훨훨 날아 갈 수 있겠다'던 고인의 유언에 따라 일본의 진심어린 사죄와 보상이 있을 때까지 민중당은 남은 27명의 위안부 할머니들과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했다.

1918년 통영에서 태어났던 고 김복득 할머니는 1939년 '취업사기'에 속아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고, 1994년 우리 정부에 피해자 신고와 등록을 했으며, 다양한 활동을 벌여왔다.

김복득 할머니는 1일 새벽 눈을 감았다. 김복득 할머니 별세로, 우리나라에 생존하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27명으로 줄었다.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통영거제시민모임 등 단체들은 7월 2일 저녁 시민분향소에서 추모제를 열고, 3일 영결식을 치른다.
a

통영 충무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복득 할머니의 시민분향소. ⓒ 송도자


#김복득 #송도자 #문재인 #이낙연 #김경수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61세, 평생 일만 한 그가 퇴직 후 곧바로 가입한 곳
  2. 2 천연영양제 벌꿀, 이렇게 먹으면 아무 소용 없어요
  3. 3 버스 앞자리 할머니가 뒤돌아 나에게 건넨 말
  4. 4 "김건희 여사 라인, '박영선·양정철' 검토"...특정 비서관은 누구?
  5. 5 죽어라 택시 운전해서 월 780만원... 엄청난 반전이 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