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통공사 '취소된 시장 취임식' 종일 홍보 빈축

"첫날부터 손발 안맞아 씁쓸"... 공사, “취임식 취소 공문 오지 않아 제대로 조치 안돼”

등록 2018.07.02 18:07수정 2018.07.02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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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장 취임식 박남춘 인천시장은 1일 오후 3시 취임식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2일 오후 3시 현재도 인천교통공사는 취임식을 안내 중이다. ⓒ 김갑봉


박남춘 인천시장이 태풍 상륙과 호우 특보 발효에 따른 재난사고에 대비하기 2일 취임식을 취소했는데, 인천교통공사는 2일에도 박남춘 시장의 취임식을 하루종일 홍보해 빈축을 사고 있다.

박남춘 시장이 임기 첫날인 지난 1일 재난안전상황실로 출근해 태풍 쁘라삐룬 북상에 따른 피해와 대비상황에 대비하는 것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그리고 같은 날 오후 3시에 '재난에 대비하기 위해 취임식을 취소한다'는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박 시장은 2일 오전 9시 현충탑 참배를 마친 뒤 곧바로 상습침수구역인 주안4동 동양장사거리를 방문했다. 이어 시청 재난안전본부에서 선서와 취임사를 한 후 곧바로 재난안전대책회의를 시작했다.

인천시가 1일 오후 3시 취임식 취소 보도자료를 발표하고, 언론에서도 박 시장을 비롯해 도성훈 인천시교육감과 새로 취임하는 인천지역 구청장 7명 모두가 재난에 대비하기 위해 취임식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민선 7기 단체장 당선인들은 취임식 취소에 따른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자신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해 취임식 취소에 따른 양해를 구하고, 재난에 대비하겠다는 뜻을 알렸다.

그러나 인천교통공사는 하루가 지난 2일에도 박남춘 시장이 시청 앞 미래광장에서 취임식을 할 예정이라고 종일 홍보해 시민들의 혼란을 가중시켰다. 2일 오전은 물론 2일 오후에도 박남춘 시장의 취임식을 알리는 메시지가 인천지하철 개찰구와 플랫폼 등에 설치된 모든 전광판을 통해 오후 3시반까지 지속해서 안내됐다.

박 시장이 공식적으로 취소한다고 발표했고, 언론 보도까지 이어졌던 사안이라 '기강 해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교통공사는 공식적으로 전달받지 못해 산하기관까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수구에 사는 한 지하철 이용객은 "뉴스를 통해 시장 취임식이 취소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지하철 전광판에 시장 취임 안내 일정이 계속 게재돼 혼란스러웠다"며 "취임 첫날부터 인천시와 산하기관이 손발이 맞질 않는 것을 보니 씁쓸하다"고 말했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경기도는 취임식을 취소했다는 것을 알았는데 인천은 잘 안 알려진 것 같다. 취임식을 취소한다는 공식적인 문서를 받지 못했고, 그래서 산하기관으로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 바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인천시 #박남춘 #인천교통공사 #인천시장 취임식 #7호 태풍 쁘라삐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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