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의회 민주당 이탈표는 시민에 대한 이탈표"

의장단 선거 이탈표 관련 비난, 도당 조사 나서 ... 정의당 '책임정치'

등록 2018.07.03 17:51수정 2018.07.0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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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의회는 7월 1일 오전 7시30분 임시회 본회의를 열어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했다. ⓒ 윤성효


창원시의회 의장단 선출에서 나타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이탈표를 둘러싼 파문이 커지고 있다. 시민단체 대표는 "시민에 대한 이탈표"라며 비난하고,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6·13 지방선거 결과, 창원시의회 전체 의원 44명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각각 21석, 정의당은 2석을 차지했다. 그런데 지난 7월 1일 실시된 의장단 선출에서는 민주당이 '참패'한 것이다.

투표 결과, 의장과 4개 상임위원장을 한국당이 차지하고, 민주당은 부의장, 정의당은 1개 상임위원장을 차지했다. 투표 전 정의당은 민주당과 손을 잡았다고 선언했다.

민주당 21석에다 정의당 2석까지 포함하면 의장은 물론 4개 상임위원장까지 민주당이 차지할 수 있었다. 그런데 결과는 한국당이 의장 선거에서 2표, 상임위원장 선거에서도 서너표씩 민주당보다 더 얻었다.

이에 투표 결과가 나온 뒤, 민주당 의원 몇 명이 의장과 상임위원장 선거에서 한국당을 찍어 이탈표가 나왔다는 분석이 나왔다.

민주당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유철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는 3일 "언론은 민주당 이탈표라고 표현을 하는데, 그것은 '시민에 대한 이탈표'이고 '지지자들에 대한 이탈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창원시의회는 올해로 통합한 지 8년이 되었다. 그런데 아직도 가장 통합 못한 사람들이 시의원을 비롯한 지도층이다. 8년이 지나도록 아직도 계파 싸움을 하고 있다"며 "의원들은 싸움만 하고 지지자들에 대한 관심이나 일말의 책임이 없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 의원들은 이렇게 하려고 시의회에 진출했느냐. 이렇게 하려면 차라리 사퇴하는 게 맞다"며 "민주당 의원들끼리 자중지란하다가 단합하지 못하고 한국당에 의장단을 넘겨준 꼴이다"고 했다.

민주당 경남도당도 진상조사에 나섰다. 민주당 경남도당 차용종 공보국장은 "정의당 의원들이 민주당 지지를 선언했는데, 당내에서 이탈표가 나온 것 같다"며 "누가 의장단 선거에 나설 것인지 당론으로 정해졌는데, 당론과 다른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했다.

그는 "중앙당에서 당론과 다른 의장단 선출을 하고, 다른 정당 의원을 민다는 것은 해당행위로 보고 있다"며 "무기명 비밀투표라 찾기가 쉽지는 않지만, 이탈표가 어디서 생겼는지 최대한 알아보고 조사를 하려고 한다"고 했다.

차 공보국장은 "시민들이 창원시의회 정당 분포에서 균형을 맞추어 주었는데, 시민들이 뽑아준 균형을 유지하지 못하게 되었다"며 "도당 입장에서는 난감하고,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의당 경남도당 "책임정치의 길만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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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경남도당은 7월 3일 창원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정의당 경남도당


정의당 경남도당은 3일 창원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살골 넣어 넣고 상대방 반칙 때문이라는 민주당 일부 당원들"이라며 "정의당은 책임정치의 길만 가겠다"고 했다.

정의당 경남도당은 "기초의회가 지역의 실핏줄인 만큼 더불어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창원시민을 위한 개혁정치에는 함께 동참하겠으나 그렇지 않고 기득권에 안주할 경우 정의당은 창원시정의 감시자로서 시민들을 위한 길에 두 정당과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었다"고 했다.

이어 "지난 1일 오전 전국에서 처음으로 창원시의회 의장단 선거가 있었다. 선거 결과 예상과 달리 자유한국당의 의장단 선거 독식이라는 결과가 나왔다"며 "이로 인해 일부 민주당 당원으로 의심되는 일부 지지자들의 '정의당이 자유한국당과 손을 잡았다'는 댓글을 온라인 상에서 퍼뜨리며 일반시민들의 수많은 항의와 오해를 뒤집어쓰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의회정치는 시민의 대표자들 간 보수와 혁신, 좌와 우를 떠나 시민의 이익을 찾아가는 것이라 할 수 있음에도, 이번 선거결과는 당사자들 간의 의장선출을 두고 민의를 배신하고 개인의 이익에 사로잡힌 결정이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다"며 "한마디로 민주당의 정치력 부재와 의원 상호간 불화, 그리고 마산창원진해 지역별 이합집산등이 그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그럼에도 내 허물은 보지 못하고 남의 허물만 탓하고 있는 민주당 당원으로 의심되는 일부 지지자들의 댓글공격은 마치 드루킹 댓글사건, 대선댓글조작 등을 연상케 하는 행위"라며 "우리의 행위는 모두 옳고, 잘못된 결과는 남의 탓으로 돌리는 것이 적폐청산이라는 시민의 명령인지 자문을 구해보길 조언 드린다"고 했다.

정의당 경남도당은 "이번 창원시의회 의장단 선거결과와 관련하여 자기 허물은 보지 못하고 남의 허물 탓만 하는 일부 민주당 당원으로 의심되는 일부 지지자들의 무분별한 댓글공격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하는 바이다"며 "이러한 정의당에 대한 사실관계에 근거하지 않은 무분별한 마타도어식 비난에 대해 법적대응 등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창원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정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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