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 민주당 고양시의회 독식에 한국당 "전대미문의 사건"

정의당 "막가파식 의회독재 규탄" 성명... 부의장 1석만 자유한국당에 양보

등록 2018.07.06 17:05수정 2018.07.0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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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4명의 시의원이 3일 '의회민주주의 파괴를 규탄한다'는 피켓을 들고 민주당의 시의회 독식을 비판했다. 3선의 박시동(사진 맨 왼쪽) 시의원도 이번 의회에서 부의장, 또는 상임위원장 자리를 얻지 못했다. ⓒ 고양신문


정의당 주요자리 1석도 배정 안돼

민주당 "책임정치 하겠다는 뜻"


[고양신문] 제8대 고양시의회의 원 구성이 진통 속에 마무리됐다. 결과는 '더불어민주당의 독식'이다. 시의회 33석 중 21석을 보유한 더불어민주당은 부의장을 제외한 모든 주요 자리를 차지했다. 2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된 8대 시의회는 원 구성 협상이 지연되면서 하루를 넘겨 3일 새벽 3시30분쯤 마무리됐다.

5개의 상임위원장·부위원장직(총 10석)과 함께, 주요 안건의 논의를 결정하는 의회운영위원회 9석은 모두 민주당 차지가 됐다. 시의회 의장도 물론 민주당(이윤승 의원)이 가져갔다. 주요 자리 중 부의장 자리만 유일하게 한국당(이규열 의원)에게 돌아갔다.

야당인 자유한국당과 정의당은 이번 결과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정의당 의원 4명은 3일 "막가파식 의회독재를 규탄한다"는 성명서를 냈다.

정의당은 성명서에서 "고양시에서 지지율(시의회 비례대표) 19.3%의 정당득표를 얻어 4석을 보유한 정의당이 주요 자리에 단 한 석도 배정되지 않았다"며 "독재군사시절에나 볼 수 있던 의회독재의 망령이 미쳐 날뛰는 듯했다"며 강한 어조로 이번 사태를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의 일당독식을 규탄하며, 비민주적 원구성을 백지화하고 고양시민이 주신 득표율에 따라 원 구성을 다시 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시의원 8명을 확보한 한국당도 3일 새벽 성명서를 내고 민주당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성명서에서 "이번 원 구성은 고양시의회 역사상 전대미문의 사건으로 민주의회정치를 역행하는 심각한 적폐행위"라며 "민주당 의원들의 횡포 앞에 고양시의회 민주주의는 7월 2일부로 죽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처음부터 부의장 자리만 양보할 생각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신 5개 상임위원장은 민주당이 가져가되 부위원장 자리를 야당하게 양보할 계획이었고, 9석의 의회운영위원회 중 4석도 야당 몫으로 돌리려 했지만, 한국당과 정의당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부의장을 제외한 모든 자리가 민주당 차지가 됐다.

원 구성 협상을 주도했던 민주당 김운남 당대표는 "야당이 의회운영위 9석 중 과반수 이상인 5석을 원하면서 협상이 진전되지 않았다"며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책임정치를 해달라는 국민들의 열망이 표심에 드러났는데도 가장 중요한 의회운영위의 과반수 이상을 야당이 요구하면서 협상이 결렬됐으며, 부득이하게 민주당 의원으로 의회운영위를 모두 채우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의회 원 구성에 대한 구상은 본회의 전 열렸던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대부분 결정됐다"며 "독식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시의회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이 이번 만큼은 책임정치를 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주셨으면 한다"고 답했다.

이성오 기자  rainer4u@mygoyang.com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 제휴사인 <고양신문>에 실린 글입니다.
#고양시의회 #민주당 #한국당 #정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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