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떠나는 홍준표... 지지자들 눈물 "이 나라 살려주세요"

[현장] "추석 전에는 돌아오겠다"며 출국,... '전직'이라 귀빈실 사용 불허

등록 2018.07.11 14:48수정 2018.07.1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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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대표 향해 큰절하는 지지자 6.13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출국하는 도중 배웅나온 한 지지자가 홍 전 대표를 향해 큰절을 하고 있다. ⓒ 유성호


"보수는 살아있다!"
"홍 대표님, 빨리 돌아오셔서 이 나라를 살려주세요."


20여 명의 지지자들이 눈물을 흘리며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손을 잡았다. 홍준표 전 대표는 웃으며 "고맙습니다"라고 화답했다. 11일 낮 12시 45분께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3층 로비는 미국으로 떠나는 홍준표 전 대표를 취재하기 위한 기자들과 환송하려는 지지자들 , 여기에 구경하는 시민들까지 겹쳐 다소 혼란스러웠다. 홍 전 대표의 곁에는 강효상, 정유섭, 홍문표 의원과 강연재, 배현진 등 당 관계자들이 모습을 보였다.

기자들과 지지자들 앞에 선 홍 전 대표는 "오늘 아침에 조간신문(<조선일보>)에 나온 것 그 이외에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라면서 "좀 쉬고 오겠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자유한국당 내 갈등에 대해서 "모두 한마음이 되어서 (혁신)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봉으로 그치게 되면 갈등이 계속된다"라며 "치열하게 내부 논쟁을 하고, 종국적으로는 하나가 되어서 건전한 야당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또 "국내 현안에 대해서는 페이스북에 쓸 생각이 전혀 없다"며 '페이스북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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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웅나온 홍준표 지지자들 "우리나라 살려주세요" 6.13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출국하자, 배웅나온 한 지지자가 홍 전 대표의 손을 잡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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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지지자 "꼭 돌아오세요" 6.13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출국하는 도중 배웅나온 한 지지자로부터 꽃다발을 건네받고 있다. ⓒ 유성호


"추석 전에 돌아오겠다"며 떠난 홍준표


홍 전 대표는 앞서 11일자 <조선일보> 인터뷰 기사에서 "추석 전에 돌아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도 "나한테 있어서 내 아버지와 어머니는 신앙과 같은 그런 분들"이라면서 "제사는 지내러 돌아와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다른 의미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제사 지내러 오는 것"이라고 대답을 반복했고, 당내 일부 의원들이 추석 전 귀국에 반발하는 데 대해서는 "어이가 없다"라는 답으로 갈음했다.

그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정계 은퇴'에 대해 "내가 한국 정치판에서 더 이상 할 일이 없다는 판단이 설 때 하는 것이지 선거에 졌다고 정계 은퇴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고 잘라 말했다. '총선'은 "절대 안 나간다"고 했지만, 대선은 "급변하는 세상에 그런 질문은 '난센스'"라고만 답했다. 당대표 도전 여부도 "아직 할 이야기가 아니"라고 말했다. 당의 혁신을 놓고는 "더 아픔을 겪어야 한다, 적당히 봉합해서 '도로 친박당'이 되면 새로운 정통 보수를 주창하는 선명야당이 나타나고, 한국당은 1980년대 민한당 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 전 대표가 오후2시 30분 미국행 비행기를 위해 자리를 뜨자 지지자들이 "잘 다녀오세요"라며 손을 흔들었다. 일부는 "홍준표"를 연호하기도 했다. 눈물을 터뜨리며 오열하는 지지자도 몇몇 보였다. 한 지지자는 기자에게 "홍 전 대표 보려고 부산에서 여기까지 왔다"라면서 "우리 홍 전 대표 잘 좀 부탁한다. 제발 잘 좀 써 달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몇몇 지지자들은 강연재, 배현진 등의 손을 잡고 "홍 전 대표 대신 페이스북에 민주당 비판글 좀 많이 써 달라", "비상대책위원장이 되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애초 자유한국당은 이날 낮 12시에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의전실(귀빈실)에서 홍 전 대표 출국 전 간단한 기자간담회를 하겠다고 공지했다. 그러나 홍 전 대표가 기자들 앞에 모습을 보인 건 낮12시 40분이 지난 시각이었다. '귀빈실 사용이 불허'됐기 때문이다. 공항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귀빈실은 현직 장관이나 국회의원들의 경우 사용 가능하다"라면서 "홍 전 대표께서는 전직이기 때문에 귀빈실 사용 권한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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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하는 홍준표 6.13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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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웅나온 홍준표 지지자들 "무사귀환 바랍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지지자들이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출국하는 홍 전 대표를 배웅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 유성호


#홍준표 #자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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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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