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부의장 선출된 이주영 "야성 발휘해 정부·여당 견제"

"보수우파의 길 살릴 부의장 되겠다" 약속... '경쟁자' 정진석 꺾고 경선 승리

등록 2018.07.12 17:25수정 2018.07.1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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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국회 후반기 국회부의장 후보에 선출된 자유한국당 이주영 후보(왼쪽)가 김성태 당대표 권한 대행의 축하를 받고 있다. ⓒ 연합뉴스


5선의 이주영 자유한국당 의원(경남 창원마산합포)이 20대 후반기 국회부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앞서 여야는 원 구성 합의 당시 국회 부의장 2명을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에서 각각 맡기로 결정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미 문희상 의원(경기 의정부갑, 6선)을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한 상태다.

이주영 의원은 12일 오후 열린 당내 경선에서 4선의 정진석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과 겨뤄, 과반수 득표를 기록했다. 투표에 참여한 의원들은 모두 101명이었다.

이 의원은 경선 결과 발표 후 "야당은 정부·여당을 제대로 견제할 때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국회의장의 편파 독주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고리를 끊어내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보수우파의 길을 살려갈 수 있는 부의장으로서 역할을 성실히 하겠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앞서 정견 발표 때도 같은 주장을 펼쳤다. 이 의원은 당시 "여당 출신 국회의장이 중립적 위치를 망각하고 편파, 독주를 이어갈 때 결단코 좌시하지 않겠다"라며 "야성을 최대한 발휘해서 강하게 견제하고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과 보수우파 통합의 구심점이 되겠다"라며 "부의장으로 제공되는 인적, 물적자원도 나라와 우리 당의 안정·발전을 위해서 투명하게 모두 쏟아붓겠다. 특히 보수우파의 싱크탱크 확장과 인재양성에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지방선거 패배 후 첫 당내 '세 대결'... 정치적 함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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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하는 이주영-정진석 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 앞서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부의장 후보 경선에 출마한 5선의 이주영 의원(왼쪽)과 4선의 정진석 의원이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특히 이번 결과가 6.13 지방선거 패배 후 처음으로 치러진 당내 경선인만큼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등을 비롯한 복당파와 반(反) 복당파 간 세 대결의 결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주영 의원은 중립 성향이나 박근혜 정부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내 친박 쪽에 보다 가까운 것으로 분류된다.

'경쟁자'였던 정 의원도 이 점을 파고 들었다. 그 역시 정견 발표 때 "당의 신뢰가 바닥에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국회 부의장은 너무나 소중한 자리다. 더 이상 의전적인 자리에 머물러서는 안 되겠다는 게 제 생각"이라며 이 의원과 같은 주장을 펼쳤다.


그는 다만, "나는 국회 입성 이후 지금까지 한번도 계파모임이란 데 나가본 적 없다"라며 보다 적극적으로 이 의원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정 의원은 원내대표 재임 당시 김용태 혁신위원장 구상 등을 놓고 박근혜 청와대·친박 측과 갈등을 빚은 바 있다.

한편, 국회 부의장 선출에 앞서 의총 안건 등을 놓고 논쟁이 벌어지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성태 재신임' 등을 안건으로 의총 소집 요구를 했던 심재철 의원(경기 안양동안을)이 국회 부의장 선출 경선에 앞서 문제를 제기하면서다.

김 권한대행이 "국회 부의장 선출을 마무리하고 2부(의총)에서 심 의원이 제기한 문제를 논의하겠다"라고 달랬지만 심 의원은 직접 단상 앞으로 나와 항의를 하기도 했다. 한국당은 국회 부의장 선출 후 곧장 비공개로 혁신 비상대책위 인선 및 역할 등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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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진행 발언 요구하는 심재철 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부의장 후보 경선 중 심재철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요구하자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이 나중에 하라고 말하고있다. ⓒ 연합뉴스


#이주영 #국회부의장 #자유한국당 #복당파 #정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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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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