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김성태 거취'로만 입씨름, 결론 없는 의총 여전했다

한국당, 혁신 비대위 권한 및 비대위원장 후보 논의 사실상 못해... 17일 전국위 전망도 '흐림'

등록 2018.07.12 21:56수정 2018.07.12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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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도저히 못 봐주겠어서 나왔다."

12일 오후 8시 10분. 이장우 자유한국당 의원이 의총장을 빠져나가며 던진 말이다. 김태흠 의원도 "오늘은 얘기 안 하는 게 좋겠다"면서 기자들의 질문을 피했다. 불만이 가득한 태도였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또 한 번의 '결론 없는 의원총회'를 마쳤다. 6.13 지방선거 참패 후 당 수습방안을 놓고 계파 갈등만 벌이는 모양새가 1개월 가까이 이어지는 셈이다.

혁신 비상대책위원회의 역할과 권한, 비대위원장 후보 등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지만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거취 문제에 대한 찬반 토론만 도돌이표처럼 반복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권한대행이 의총에 앞서 소속 의원들에게 "중간 평가로 재신임을 받도록 하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사전 정지 작업'을 펼쳤지만 통하지 않은 셈이다. 한 중진 의원은 의총장을 나가면서 "의총 주제는 비대위인데 다른 주제인 원내대표 거취 문제만 얘기하는 중이다. 오래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국회부의장 경선 전 의총 안건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던 심재철 의원이 대표적이었다. 그는 이날 의총 중 기자들과 만나 "선거 폭망에 대한 책임, 공동선대위원장 맡았던 김 권한대행도 책임져야 한다고 말씀드렸다"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김 권한대행은) 당대표 궐위시 60일 이내 (차기 당대표를) 뽑기로 돼 있는 당헌을 지키지 않았고 최고위를 대체할 수 있는 상임전국위에서 비대위를 구성하게 돼 있는데 이 규정도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는 17일 혁신 비대위원장 후보를 확정할 전국위원회 역시 "근거 없고 불법적인 전국위"라고 지적했다.

심 의원은 "의총이 다 백가쟁명식으로 의견만 던져놓고 결론 없이 끝나는데 그러면 안 된다. 매듭을 짓고 해야 한다"라며 재신임 요구를 묵살 중인 김 권한대행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어, "비대위를 꾸린다면 당연히 (전권형이 아닌) '관리형'으로 해야 한다. 기존에 있는 당헌이라도 제대로 지키면서 나가자는 얘기다"라며 전당대회를 통한 당 정비를 주장했다.

반복당파, 의총 소집 하루 전부터 반발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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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국회부의장 선출보다 김성태 재신임 안건부터 논의하자"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국회부의장 후보 경선보다 김성태 권한대행의 재신임 등의 안건을 먼저 논의하자며 단상 앞으로 나와 항의하고 있다. ⓒ 유성호


이미 예상됐던 상황이었다. 유기준 의원은 전날(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와 전혀 관련 없는 분을 앉혀놓고, 결국은 (김성태) 원내대표 본인이 수렴청정을 하려던 것은 아닌지 강한 의구심이 든다"라며 김 권한대행의 당 수습방안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했다. 특히 "김 권한대행은 현실적으로 (비대위에) 줄 수 없는 '공천권' 운운하지 말고, 원내대표로서 주어진 임무에 충실하기 바란다. 특히 존재하지도 않는 친박·비박 대립을 만드는 꼼수부터 그만두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우택 의원도 같은 날 '보수정당 재건' 토론회에서 "당이 어려울 때, 이 당을 외면하고 버리고 가신 분들이 지금 전면에서 당을 재건하겠다고 한다. 많은 국민들은 이 점에 대해서 신뢰하지 않는다"라며 '복당파'인 김 권한대행을 저격했다. 그러면서 "누가 보더라도 공명정대하고 심지어 '메시아적 성격' 가진 분이 비대위원장으로 온다면 오케이 하겠지만 그런 비대위원장은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라며 '전권형' 비대위 가능성에도 선을 그었다. (관련 기사 : "'메시아' 비대위원장 가능? 복당파 자중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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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총 참석한 김진태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회의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 유성호


김진태 의원은 이날(12일) 입장문을 통해 "원내대표로부터 이념교육을 받을 생각이 전혀 없다. 본인은 원내협상을 하라는 원내대표로 추대된 거지 당대표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아무런 권한도 자격도 없는 분이 기회만 있으면 보수 이념이 어쩌고 하니 민망할 뿐"이라며 "즉각 당무에서 손 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김 권한대행이 "보수이념 해체, 수구냉전 반성 운운은 보수의 '자살'이자 '자해'다"라며 자신을 비판한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을 겨냥해 "고정불변의 도그마적인 자기이념에 갇혀 수구 냉전적 사고를 하는 것이 보수의 자살이자 자해"라고 반박한 것에 대한 반응이었다.

강행 의사 밝힌 김성태 "대다수 의원들, 비대위 통한 당 쇄신 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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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자유한국당 혁신비대위 준비위원장이 12일 오후 혁신비대후보위원장 후보 5명을 발표했다. 왼쪽부터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 김성원 자유한국당 의원, 박찬종 아시아경제연구원 이사장, 이용구 한국당 당무감사위원장,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가나다순). ⓒ 오마이뉴스


현재로선 오는 17일 예정된 전국위원회의 혁신 비대위 추인 가능성도 불투명한 상황. 앞서 한국당은 이날 오전 김성원·전희경 의원과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 박찬종 변호사, 이용구 전 중앙대 총장 등 5명을 비대위원장 후보로 압축하면서 주말까지 1명의 후보를 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관련 기사 : 김병준·김성원·박찬종·이용구·전희경... 한국당, '깜짝인사'는 없었다)

이와 관련, 안상수 혁신비대위준비위원장은 "예정대로 주말까지 1명으로 비대위원장 후보를 추리는 건 어렵다고 보면 되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럴 것 같다. 그건 어려울 것 같다"라며 "16일에도 의총이 있으니깐 어떤 식으로든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의총은 당무기관이 아니다. 의원들이 중요하니까 의견을 청취하는 것이다. 여기서 결정 안 됐다고 전국위에서 통과 안 된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강행 가능성을 밝혔다.

김 권한대행도 의총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혁신 비대위를 통해 당의 쇄신과 변화를 중단 없이 이끌어가도록 하자는 의원들의 대다수 입장이 정리됐다"라며 "혁신비대위준비위를 통해서 다음 주 전국위에서 정상적으로 비대위를 띄우겠다"고 밝혔다. 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는 "비대위의 성격은 '전권형'인가, '관리형'인가"라는 질문에 "비대위 용어 자체가 혁신형(전권형)이지 관리형이 어디 있나"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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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나누는 김성태-안상수자유한국당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안상수 혁신비대위준비위원장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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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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