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도 구럭도 잃은' 오송역... 국민 10명 중 6명 위치 몰라

'청주오송역' 개명시 KTX시설 교체비 청주시가 부담해야

등록 2018.07.13 11:29수정 2018.07.1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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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여론조사 결과, 상당수의 국민들이 KTX 오송역 위치를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TX 오송역 명칭 개정 시민위원회(이하 역명칭 시민위)가 지난 6월 여론조사 전문기관에 의뢰한 결과, 설문에 응한 전국 성인남녀 1088명 중 520명이 오송역을 잘못 알고, 229명은 오송역을 모른다고 대답했다. 전체 749명(68.8%)이 오송역을 몰랐다.

오송역을 "어느 정도 아느냐"는 질문에 답한 응답자 중 '잘 알고 있다'는 281명(25.8%), '모른다' 229명(21.1%), '들어본 적은 있다' 578명(53.1%)로 답했다. "오송역을 잘 알고 있거나 들어본 적 있다"고 답한 859명 중 520명(60.5%)은 역 위치에 대해 다른 지역으로 잘못 알고 있었고 339명(39.5%)만이 청주라고 답했다. 결국 개통 당시부터 불거졌던 역명칭의 부적절성이 사실로 확인된 조사 결과였다.

한편 역명칭 시민위의 이같은 여론조사에 대해 일부에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지역 사회단체 활동가 Q씨는 "결과가 뻔한 여론조사를 모양갖추기로 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동안 지역언론을 통해 누누히 보도된 내용이었는데 굳이 시예산까지 들여 할 필요가 있겠는가? 시민위가 구성된 지 7개월 만에 후보 명칭으로 유력하게 제시된 것이 '청주오송역'이다. 이 명칭 또한 개통 당시부터 1순위로 오른 명칭이었다. 애초 역명 결정을 잘못한 청주시가 역명칭 시민위를 '들러리' 세워 사과 한마디 없이 면피하는 모양새로 보인다"고 말했다.

역명칭 시민위는 12일 오전 시청과 오송읍사무소에서 개명 찬반 의견을 듣는 시민 공청회를 열었다. 앞서 '청주시 철도이용환경개선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선 '청주 오송역'의 복합명칭이 적합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날 토론회는 용역 결과와 마찬가지로 '청주 오송역'으로 변경해야 한다는데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경부·호남고속철도 분기역인 오송역은 2010년 7월 30일 철도공사 역명심의위원회에서 결정됐다. 당시 '오송역'과 '청주 오송역' 두 가지 안이 제시됐다. 하지만 시군통합을 추진하던 당시 이시종 지사-한범덕 시장-이종윤 전 군수는 청원군민들의 반대를 우려해 '오송역'에 합의했다. 선출직 단체장들이 '갈등'을 이유로 '설득'을 포기한 것이다.

이후 청주시가 8년을 허송하면서 명칭 변경에 따른 시설변경 예산 부담도 커지게 됐다. 국토교통부는 해당 지자체의 요구로 역 명칭을 변경할 경우 모든 소요비용을 해당 지자체가 부담하도록 하고 있다. 오송역이 호남고속철 분기역으로 확대 개통되면서 역명 표기시설이 더 늘어나게 됐다. 전체적인 시설교체 비용은 10억 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Q씨는 "결국 오송역이 이름값을 못하면서 세종시의 역 신설 명분은 강화됐고 청주시의 네이밍 효과는 떨어졌고 향후 역명 시설교체 예산부담만 늘어나게 됐다. 역명칭 시민위 운영예산이나 과거 용역 예산을 합치면 그것도 수억 원에 달할 것이다. 선출직 공직자들이 소신없이 여론눈치를 보다가 게도 구럭도 다 잃게 된 셈이다. 다시 당선된 이 지사와 한 시장이 청주시민들에게 최소한 사과나 유감표시는 해야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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