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의대 가야 해" 시험지 빼낸 학부모와 행정실장

광주 A 사립고교서 시험문제 유출 건으로 경찰 입건

등록 2018.07.16 17:14수정 2018.07.1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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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교육청 전경 ⓒ 광주드림


"학부모는 학교운영위원장, 아들 성적 좋지 않아 고민"

광주의 한 사립고교에서 시험문제 유출 건으로 학부모와 고등학교 행정실장이 함께 입건됐다.

해당 학부모는 학교운영위원장으로 행정실정과 시험지를 빼돌리는 데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광주 서부경찰에 따르면, 3학년 기말고사 시험문제 유출한 혐의(위계에 의한 업무방해)로 광주 모 고등학교 행정실장 A씨와 학부모 B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A씨는 학교운영위원장인 B씨의 부탁을 받고 지난 2일 오후 5시께 학교 행정실에 보관 중인 3학년 기말고사용 시험지를 빼내 같은 날 B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출된 시험지는 국어·고전·미적분·기하와 벡터·생명과학Ⅱ 등 5과목.

경찰은 A씨와 B씨 사이에 금품이 오갔는지를 조사하기 위해 이들의 휴대전화를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따.


경찰조사에서 A씨는 "B씨가 시험지 유출을 부탁하자 몇 차례 거절했는데 사정이 딱해 어쩔 수 없이 도와줬다"고 진술했다.

B씨는 "아들을 의대에 보내고자 하는 데 성적이 좋지 않아 고민하고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해당 사건은 A교가 광주시교육청에 3학년 기말고사 '시험문제가 유출됐다'는 보고를 접수되면서 알려졌다.

해당 학교는 지난 6∼10일 기말고사를 치렀는데 고3인 B군이 시험을 치르기 전 같은 반 학생들에게 힌트를 준 문제가 실제로 출제되자 학생들이 지난 11일 학교 측에 시험문제 유출 의심 신고했다고 밝혔다.

학교 자체조사 결과, 이 학교 행정실장이 운영위원장으로부터 부탁을 받고 기말고사 시험지 일부를 빼낸 것으로 확인된 것.

광주시교육청은 경찰 수사와 상관없이 자체 특별감사에 착수했지만 학부모에 대해서는 감사 권한이 없어 조사를 위해 교장에게 경찰에 고발토록 했다.

한편 시험지가 유출된 5개 과목에 대해선 다음주께 재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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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 제휴사인 <광주드림>에 실린 글입니다.
#광주드림 #시험문제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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