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한국당 '구원투수' 수락... 요구조건 없었다

김성태 "혁신비대위 이끌 적임자"... 참여정부 정책실장·박근혜 정부 국무총리 후보 이력

등록 2018.07.16 20:02수정 2018.07.16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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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 사진은 2016년 11월 8일 국무총리 지명 당시 <오마이뉴스>와 한 인터뷰 때 모습. ⓒ 유성호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가 16일 자유한국당 '구원투수' 최종후보로 낙점됐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3주 간의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의 논의와 오늘 의원총회에서 모인 총의를 바탕으로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내정자로 김병준 교수를 모시게 됐다"라고 밝혔다.

경북 고령 출신의 김 교수는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을 역임하고,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전엔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됐다가 논란 끝에 철회된 바 있다.(관련기사 : ① 박근혜 "나도 황교안도 신뢰 잃었다" 김병준에 총리 제안 이렇게 시작 ② "총리 수락 후회? 천만의 말씀, 거국내각·수사 수용 내가 받아냈다" )

김 교수는 총리 지명 철회 이후에도 한국당과의 연을 꾸준히 맺어왔다. 특히 지난해 3월 한국당 국회의원·당협위원장 토론회에 '민주당 내 패권세력'을 비판하면서 정치 도전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관련기사 : 박근혜가 총리 지명했던 김병준, 대선 도전 시사 )

김성태 권한대행은 이 같은 이력 중 '참여정부' 부분을 떼내어 강조했다. 그는 "여러분들이 아시다시피 김 교수는 고(故) 노무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을 맡아 참여정부의 정책혁신을 주도했다"라며 "학자적 소신을 갖고 냉철한 현실인식과 날카로운 비판정신을 발휘할 분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투철한 현실인식과 치열한 자기혁신인 만큼 김 교수가 혁신비대위를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우리에게는 더 깊고 통렬한 자기 반성과 성찰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병준 내정자를 중심으로 변화와 혁신의 대수술이 시작될 것"이라며 "이 수술을 통해 변화와 자기혁신을 두려워 않는 한국당, 체질 개선에 머뭇거리지 않는 한국당, 날카로운 내부 비판과 논쟁을 주저 않는 한국당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통렬한 자기비판과 치열한 내부논쟁을 통해 당 노선과 전략을 다시 수립하고 내부의 화합과 단합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며 "김 내정자 또한 이 부분에서 최적의 후보자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혁신비대위 구성 과정에서 빚었던 당내 내홍에 대해선 사과했다. 그는 "경위야 어찌 됐든 집안의 볼썽 사나운 모습을 보여드린 점, 당을 대표해 국민과 언론에게 송구하다는 말을 드린다"라며 "긴 산고(産苦) 끝에 우리 당이 혁신비대위 체제를 출범시키면서 쇄신과 혁신의 긴 장정을 시작하게 된 만큼 국민과 언론 여러분은 차분히 지켜봐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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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당협위원장 토론회에서 정우택 원내대표와 박맹우 사무총장, 김병준 교수 등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김 교수는 이날 토론회에서 '위기의 국가, 위기의 정치'를 주제로 주제발표에 나선다. ⓒ 남소연


"30여 분 전 전화 통화로 수락의사 확인해, 요구 조건 전혀 없었다"

김병준 교수는 한국당의 비대위원장 후보 내정에 즉각 수락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권한대행은 "(김 내정자와는) 30여 분 전에 전화통화를 했다. 우리 당 비대위원장 내정자로서 수락 여부를 확인했다"라며 "김 내정자의 요구 조건은 전혀 없었다. 흔쾌하게 (비대위원장 내정자로) 수락했다"고 밝혔다.

특히 김 권한대행은 "김병준 내정자를 모시는 것은 혁신비대위로 가는 것"이라며 비대위의 성격을 '전권형'으로 못 박았다. 아직 당 안에서는 비대위의 권한 및 활동기한 등을 두고, 차기 전당대회를 준비할 '관리형 비대위'인지, 당 혁신을 주도할 '전권형 비대위'인지 완벽한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김 권한대행은 "혁신비대위가 우리 당의 쇄신과 변화에 역할을 다 했음에도 무작정 (활동기한이) 늘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당은 오는 17일 오전 전국위원회에서 김 교수에 대한 비대위원장 추인을 진행한다. 또 비대위원은 오는 23일까지 선임을 마무리하고, 24일 상임 전국위원회를 열어 비대위 체제로 본격 전환할 예정이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김성태 #혁신비상대책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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