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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빅뱅 안에서 늘 뒷전이었다" 승리의 새로운 도전

[인터뷰] 5년 만에 솔로 앨범 ‘더 그레이트 승리’ 발표한 승리

18.07.20 22:36최종업데이트18.07.20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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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솔로 앨범 '더 그레이트 승리' 발표한 승리. ⓒ YG


"내세울 게 없던 저는 빅뱅 안에서 항상 뒷전이었어요. 얼굴을 내세우자니 탑이 있었고, 춤은 태양에 밀렸죠. 음악이나 패션 쪽으로는 GD가 있었고, 예능이라도 열심히 해볼까 했는데 대성형이... 하하하. 설 자리가 없었어요. 생존력이 발휘될 수밖에 없었어요."

월드 스타 빅뱅의 막내, 그리고 성공한 사업가. 우리가 기억하는 오늘의 승리는 이토록 화려하기만 한데, 승리가 기억하는 지난날의 자신은 이러했다.

20일 서울 청담동의 한 극장에서 열린 솔로 앨범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승리는 연신 자신이 빅뱅이라는 그룹의 일원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러워했다. 그건 빅뱅이라는 그룹에 대한 자신감이기도 했고, 그 안에서 굳세게 살아남은 자신을 향한 대견스러움인 듯 보이기도 했다.

현재 빅뱅은 승리를 제외한 네 멤버가 군 복무 등의 이유로 공백기를 갖고 있다. 잘난 형들에게 둘러싸여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하던 막내는 그사이 사업을 확장했고, 지금은 홀로 '빅뱅'의 이름을 짊어지기에 이르렀다. 그래서일까? 솔로 활동을 앞둔 승리는 어떤 사명감에 불타고 있는 것 같았다. "팬들이 빅뱅의 공백을 크게 느끼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과, 입대 전 승리에게 음악 활동을 이어가라 당부했던 형들의 말 때문이다. 그리고 승리는 "이젠 나만의 전성기를 만들고 싶다"는 개인적 욕망도 당당하게 드러냈다.

"YG 안에서 제 서열이 많이 올라갔습니다. 지금 회사의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을 받고 있는데. 그동안 늘 전 뒷전이었어요. 제가 뭘 도전하려고 할 때 많은 분들이 의아해하셨고, 사업을 시작할 때도 쉽지 않을 거라고 하셨어요. 하지만 점점 결과물을 만들어냈고, (양현석) 회장님의 신뢰도 얻게 된 것 같습니다. 또, 개인적으로 제가 만든 레이블이 YG에 인수되면서 YG-X라는 계열사 대표가 되기도 했고요. YG에서 가장 오래 활동한 아티스트로서, 간판 그룹 빅뱅의 일원으로서 그 지지와 지원에 보답해야겠죠. 그래서 이번 활동을 무겁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 앨범 <더 그레이트 승리>에는 승리가 언급한 YG의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 그리고 승리의 충만한 자신감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앨범 타이틀부터가 '위대한 승리'다. 승리는 이번 앨범의 메인 프로듀서로 참여해 9개의 수록곡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진두지휘했다. 타이틀곡은 YG의 대표 히트 메이커 테디가 만든 '셋 셀 테니(1, 2, 3!)'다. 테디가 승리의 솔로 앨범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승리는 "테디 형이 승리이기에 가능한 음악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면서 "'셋 셀 테니'에는 유쾌하고 에너지 있고, 자신감 넘치는 남자의 모습이 담겨 있다"고 했다. 또, "뮤직비디오에도 유쾌한 에너지를 살리기 위해 평소 좋아하던 존 트라볼타의 <그리스> <토요일 밤의 열기> 등을 오마주했다"고 설명했다.

승리의 위상은 YG 안에서만 달라진 것이 아니다. 승리는 "얼마 전 홍보팀으로부터 데뷔 이래 처음으로 '승리' 검색어가 '빅뱅'을 넘어섰다고 들었다"면서 "최근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보여드린 모습이 좋은 반응을 얻은 것 같다"며 웃었다.

"저는 대중분들께 호불호가 많이 갈리던 캐릭터였어요. 그런데 최근 <나 혼자 산다>와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하면서 저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뀐 것 같더라고요. 양 회장님은 대중들이 저의 진실된 모습을 알게 된 덕분이라고 하셨는데, 전 거짓된 적이 없었거든요. (웃음) 관찰 예능 프로그램에서 제가 어떻게 사는 사람인지 보시고 저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앞으로도 진실된 모습과 겸손한 자세로, 오랫동안 사랑받은 빅뱅의 멤버로서 활동해야죠."


여름 가요계는 그야말로 전쟁터다. 워너원,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블랙핑크 등 후배들과 '여름 가요대전'에 참여하게 된 소감을 묻자, 승리는 "올해로 데뷔 13년째"라며 여유로운 표정으로 웃었다. 이어 "좋은 친구들이 좋은 음악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길 바란다. 후배들과 경쟁하기보다 응원하는 편이다. 경쟁하기에는 수적으로 밀린다"며 웃었다. "평소의 나처럼 활동하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겠느냐"면서.

승리는 "팬들이 빅뱅의 공백을 느끼지 않도록, 활발하게 활동하고 싶다"고 했다. 늘 '빅뱅이 안 됐으면 난 뭐 하고 있을까' 생각한다는 그는 "예전에는 욕심도 야망도 많았는데 지금은 많이 없어졌다. 천천히 한 계단씩 올라가고 싶다"고 설명했다. 

"어린 나이에 빅뱅으로 데뷔해서 과분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금전적으로도 많이 벌었고. (웃음) 앞으로의 10년은 받은 사랑을 돌려드리고 싶어요. 빨리 빅뱅 멤버들이 돌아와서 빅뱅으로서의 모습을 보여드리고도 싶고요. (빅뱅 활동)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년 초에는 군대도 갈 예정이에요.

그동안은 빅뱅의 철부지 막내 멤버였다면, 이번 만큼은 '역시 빅뱅이구나', '저 친구가 있어서 빅뱅이 빛났구나' 어필하고 싶어요. 그럴 기회라고 생각하고, 해낼 거예요. 최고의 팀들과 작업했고, 그만큼 자신감이 있습니다. 5년 만의 솔로 앨범이니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전 루머도 좋아요. 제일 싫은 건 무관심이잖아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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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스타팀에서 방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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