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은 마지막까지 노동자를 챙겼다

23일 상무위 불참하며 읽지 못했던 메시지... 삼성 직업병 노동자와 KTX 승무원 향한 축하인사

등록 2018.07.23 16:18수정 2018.07.2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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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 정의당 제공


'삼성 백혈병 및 KTX 승무원 복직 관련'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마지막으로 남긴 '정치 메시지'다. 그는 23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상무위원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당은 '집안 사정으로 인한 불참' 정도로만 연락을 받았다. 그가 없는 상태에서 아침 회의는 진행됐고, 그 이후에 비보가 날아들었다(관련기사 : "이거 오보 아닌가요"... 슬픔·혼란에 빠진 정의당).

그러나 노 원내대표는 전날까지 당 상무위원회에 참석할 뜻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상무위원회의에서 말하고자 했던 글을 먼저 보낸 상태였다. 노 원내대표 사망 속보가 쏟아지기 10여 분 전, 정의당은 노 원내대표의 '서면 발언'까지 포함한 당 상무위원회 발언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그에 따르면, 노 원내대표는 마지막까지 '노동자'를 챙겼다. 10년 넘는 시간 동안 싸우다 최근에 좋은 결과를 받아 든 삼성 백혈병 산재 노동자와 KTX 승무원을 향한 축하 인사였다.

노 원내대표는 먼저 "삼성전자 등 반도체사업장에서 백혈병 및 각종 질환에 걸린 노동자들에 대한 조정합의가 이뤄졌다. 10년이 넘는 시간이었다"라며 "그동안 이 사안을 사회적으로 공감시키고 그 해결을 앞장서서 이끌어 온 단체인 '반올림'과 수많은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적었다.

이어 "KTX 승무원들 역시 10여 년의 복직투쟁을 마감하고 180여 명이 코레일 사원으로 입사하게 됐다. 입사한 뒤 정규직 전환이라는 말을 믿고 일해왔는데 자회사로 옮기라는 지시를 듣고 싸움을 시작한 지 12년 만"이라며 "오랜 기간 투쟁해 온 KTX 승무원 노동자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라고 적었다.

노 원내대표는 "두 사안 모두 앞으로 최종 합의 및 입사 등의 절차가 남아 있지만 잘 마무리되리라고 생각한다"라면서 10년 넘게 노동자들을 거리로 내몰았던 사회 구조에 대한 비판도 잊지 않았다.


"누가 봐도 산재로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안을 10여 년이나 끌게 만들고, 상시적으로 필요한 안전업무를 외주화하겠다는 공기업의 태도가 12년 동안이나 용인된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이번 합의를 계기로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노회찬 #정의당 #드루킹 #KTX승무원 복직 #삼성백혈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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