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폐기 착수

'38노스' 위성사진 분석, 발사장 및 엔진시험장 시설 해체 확인

등록 2018.07.24 09:34수정 2018.07.24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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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미국 시각으로 24일 공개한 상업위성사진. 22일 촬영된 것으로 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미사일 엔진 시험대가 철거 중이다. ⓒ 38north


북한이 6.12 북미정상회담에서 약속한 동창리 미사일발사장(서해위성발사장)의 폐기에 착수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소식을 전한 <38노스>는 "북한 측의 의미 있는 신뢰구축 조치"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7월 20일과 22일 촬영된 상업 위성 사진을 분석,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서해위성발사장 폐기에 착수한 것 같다고 보도했다.

우선 20일 발사장 사진에서 관제건물 옆에 있던 궤도 이동 구조물이 발사장 중앙으로 옮겨졌고, 지붕과 지지구조물 일부가 제거된 것으로 파악됐다. 궤도 이동 구조물 주변에 기중기와 여러 대의 차량들도 나타났다. 22일 발사장 사진에선 궤도 이동 구조물의 4개 벽 중에 2개 벽면이 뜯어져 있고 주변 바닥에 뜯겨진 구조물들이 널려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미사일 엔진 시험장에서도 변화가 관측됐다. 20일 사진에서 시험장 가운데에 있던 궤도 이동식 시설이 아예 없어졌다. 또 기중기와 차량 여러 대가 포착됐고 연료/산화제 저장고가 철거되고 있는 것으로 <38노스>는 분석했다.

22일 사진에서는 미사일 엔진을 올려놓고 연소 시험을 하던 시험대의 상부 구조물이 하부의 콘크리트 구조물만 남긴 채 완전히 철거된 모습이 포착됐다. 하부 콘크리트 구조물도 철거 작업이 진행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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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4월 <38노스>의 분석에 실린 북한 서해위성발사장 ICBM 엔진 시험 장면. ⓒ 38North


발사장과 미사일 엔진 시험장에서 주요 시설의 철거를 시작, 서해위성발사장 폐기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38노스>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계획의 기술개발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해온 것으로 여겨지는 시설들이기 때문에, 이같은 노력은 북측의 의미있는 신뢰구축 조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해위성발사장의 폐기는 6.12 북미정상회담 공동성명에는 명기되지 않았지만 구두로 합의된 '초기 신뢰구축 조치' 중 하나로 언급돼 왔다.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이 이 시설을 폐기할 것이라 공언해왔다. 북한도 지난 7일 북미고위급회담 직후 미국측이 종전선언과 관련한 논의는 진전시키지 않는다고 협상 태도를 비난할 때에도 'ICBM 대출력 발동기 시험장 폐기'를 고려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종전선언과 관련한 북한과 미국의 대화에 대해선 어떤 진전이 있었는지 알려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ICBM 미사일 발사장의 폐기를 시작했다. 6.12 북미공동성명에 명기된 미군 유해송환 작업도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인 27일을 기점으로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미사일 #38노스 #동창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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