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옥탑방 한 달로 뭘 아냐고? 그런 분이 살아봐야"

여의도·용산 재개발에 대해서는 "도시 계획은 시장 권한"

등록 2018.07.26 10:20수정 2018.07.2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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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22일 오후 강북구 삼양동의 2층 옥탑방에서 강북 '한 달 살이'를시작하며 부인 강난희씨와 부채를 부치고 있다. 박 시장은 조립식 건축물 2층 옥탑방(방 2개, 9평(30.24㎡))에서 다음 달 18일까지 기거하면서 지역 문제의 해법을 찾고 강남·북 균형발전을 방안을 모색한다. ⓒ 사진공동취재단


박원순 서울시장이 시 차원에서 추진하는 여의도·용산 재개발 계획과 관련해서 "도시 계획은 전적으로 서울시장의 권한"이라고 계속 추진할 뜻을 분명히 했다.

박 시장은 8일 오후 싱가포르 방문 중 기자 간담회에서 "여의도를 통째로 재개발할 계획이다. 용산부터 서울역까지 철도 구간은 지하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발언 이후 여의도가 있는 영등포구와 용산구는 물론이고, 인근 지역까지 부동산값이 들썩이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에 출석해 "여의도와 용산을 중심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서 부동산 가격 상승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박 시장은 26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서울역은 코레일 것이니까 당연히 국토부에 주도권이 있고, 여의도의 도시 계획은 전적으로 서울시장의 권한"이라고 선을 그었다.

박 시장은 "여의도는 굉장히 노후화돼서 아파트 단지마다 재개발 계획이 세워져서 서울시에 지금 도시 계획의 결정을 요구하고 있다"며 "만약에 투기가 일어난다든지 하면 억제 정책은 국토부가 갖고 있는 정책 수단이 많기 때문에 당연히 협의를 해야 된다. 그런 경우에 대해서는 저희들이 철저히 협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장이 온다는 것은 서울시청이 옮겨오는 것"

박 시장은 "강남 쪽에도 노후된 아파트 단지들이 굉장히 많다"는 지적에는 "강남도 정말 노후가 돼서 사람이 살기 어렵다 하면 당연히 재개발하는 게 맞다. 다만 지금 일종의 가수요가 붙어서 투기가 이루어진다면 그건 막아야 한다"고 답했다. 또한, 박 시장은 "일부 언론이나 주민들이 그걸 과도하게 해석하거나 오해하고 있다"며 서울 일부 지역의 부동산값 상승에 대해서도 "부동산업자들이 부추기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르면 다음 달로 예상되는 마스터플랜 발표가 늦어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특별히 늦어질 일은 아니다. 마스터플랜은 서울시 전역에 만들어지고 있다. 지역마다 맞춤형으로 생활권 계획이라는 걸 다 만들고 있으니 '서울의 어느 곳으로도 이사 가지 마라. 다 좋아진다'고 말하고 다닌다"고 소개했다.


5일째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에서 살고있는 박 시장은 "한 달 살아가지고 뭘 알 수 있겠느냐는 반응도 있다"는 말에 "그럼, 그분이 한 달 살아보라고 하시죠. (이곳에 살면서) 훨씬 많은 걸 (느낀다). 서울시장이 이 지역에 온다는 것은 서울시청이 옮겨오는 것"이라고 받아치기도 했다.

박 시장이 주거하는 공간에는 에어컨이 없다. 박 시장은 "지금 여기는 땀이 저절로 흐른다. 화장실과 샤워 시설이 같이 돼 있는 공간인데 창문도 없고 거기에서 샤워하면서도 땀이 흐른다"고 어려움을 밝혔다.
#박원순 #옥탑방 #여의도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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