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조건 가진 대구 동구, 가장 살기 좋은 도시 만들 것"

[대구경북 기초단체장 릴레이 인터뷰] 배기철 대구 동구청장 "군공항 통합이전해야"

등록 2018.08.01 16:51수정 2018.08.0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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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철 대구 동구청장. ⓒ 조정훈


"대구 동구는 지정학적으로나 도시공학적으로도 잘 짜여진 도시예요. 금호강과 팔공산, 동대구역, 고속도로IC, 혁신도시도 있어 천혜의 조건을 가진 도시입니다.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어가는 게 첫 번째 책무인 거 같습니다."

배기철 대구 동구청장은 천혜의 조건을 가진 동구를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어가는 게 구청장의 첫 번째 목표라고 밝혔다. 금호강과 팔공산을 묶어 문화관광단지로 조성하고 대구에서 가장 사회적기업이 활동하기 좋은 기초단체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동구 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로 군공항을 지목한 배 구청장은 통합이전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소음과 고도제한으로 개발제한이 굉장히 심했다"면서 "통합이전이 되면 공항 이전지에 대한 개발은 백지 상태에서 새로운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구 동구는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관심의 대상이 됐다. 이곳은 유승민 바른미래당 대표의 지역구이고 강대식(바른미래당) 전임 구청장의 인기도 높았다. 배 구청장은 민주당의 강한 바람에 맞서 6만2891표(37.4%)를 기록해 서재헌(민주당) 후보에 4.4%p차이로 당선됐다.

배 구청장과의 인터뷰는 지난 7월 19일 동구청에서 진행됐다. 다음은 배 구청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일부는 편집했으며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통해 볼 수 있다.

"팔공산은 영남 최고의 관광자원, 최고의 관광지로 만들겠다"

민선7기 대구·경북 기초단체장 릴레이 인터뷰(1) 배기철 대구광역시 동구청장 20일 오전 대구광역시 동구청에서 배기철 동구청장을 만나 앞으로의 구정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 정현덕


- 신임 구청장에 당선되신 것 축하드린다. 구민들의 기대가 클 것 같은데?
"동구는 팔공산과 금호강이 있는, 자연조건이 굉장히 우수한 도시다. 지정학적으로나 도시공학적으로 잘 짜여진 도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 걸맞은 발전이 안 되고 지체된 상태다. 주민들도 스스로 낙후된 지역으로 인식하고 있다. 특히 대구공항 이전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후적지를 개발하면 모든 여건들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살기 좋고 잘사는 도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 동구는 신서혁신도시 등 신도시가 있고 안심개발구역, 신암재개발지역 등 낙후된 지역의 개발이 엮여 조화가 필요하다.
"혁신도시를 두고 그 중간에 도시재개발이 진행되고 있는데 안심 뉴타운이다. 또 안심 뉴타운 벨트를 이어 구도심의 재개발과 재건축이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본다. 구도심지역의 재개발을 통해 신도시 개념으로 새로운 주거형태와 새로운 업무, 상업지역으로 재정비한다면 가장 현대적인 도시의 기능으로 발전할 것으로 본다."

- 대구공항 통합이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지금까지 동구의 발전을 가장 저해했던 것이 공항이었다. 첫 번째는 소음이고 다음은 고도제한으로 인해 개발이 어려웠다. 이 부분들이 해소된다면 공항후적지 개발은 백지상태에서 새로운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아주 좋은 조건이 될 것이다."

- 팔공산은 동구의 가장 큰 관광자원이다. 동화사와 갓바위가 있어 해마다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팔공산은 영남 최고의 명산이다. 굉장히 많은 문화유산이 있는데 제 기능을 다 못하는 것 같다. 팔공산의 모든 문화유산들을 다시 재정리해서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한다면 우리나라 최고의 관광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찾고 사랑하는 관광지로 만들겠다."

- 얼마 전 대구에서 사회적기업 박람회가 열렸다. 하지만 구청장은 지난 선거기간 동안 사회적기업과 관련해 구설수에 올랐다. 사회적기업 종사자들이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는데?
"선거 기간 사회적기업 협약식에 참석해 사회적기업에 대한 견해를 말했다. 사회적기업 육성법에 나오는 사회적기업의 정의는 취약계층의 사회적 서비스 향상과 일자리를 통해 돕는 제도다. 하지만 지금 사회적기업 지원책은 형식적인 것이 많다. 그래서 실질적 도움이 되지 않아 성공하지 못하고 중간에 그만두는 사례가 많다. 그 부분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제가 구청장이 되면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씀드렸던 것이다.

또 사회적기업에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가능성'이다. 현 정부의 지원책들이 형식적이기 때문에 이를 강화할 수 있는 지원책을 강구하고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원책들로 개선해 나가겠다는 의견을 냈는데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다시 한번 그분들과 토론할 기회가 있다면 이제는 당당하게 해당 문제를 논의해서 누가 더 사회적기업을 사랑하고 누가 더 사회적기업의 현실에 맞게 도와줄 수 있는지 논의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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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내 사각지대 발굴과 위기가정 신속지원을 위한 '희망동행 우체통'을 동구 48개소에 설치하기 위해 전달식을 갖고 있는 배기철 동구청장. ⓒ 조정훈


-사회적기업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있는 듯하다. 사회적경제가 우리 경제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고 유럽에서는 사회적기업이 전체 경제규모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큰 틀에서 사회적기업은 국가경제의 주요한 축이다. 원래는 국가가 책임져야 할 부분인데 사회적기업들이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고마움을 느끼고 대폭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동구의 경우 사회적기업을 재정비해서 정말 동구가 사회적기업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 동구문화재단 상임이사가 배 구청장과의 가치관 차이를 들면서 사퇴했다. 문화인들은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지역문화 복지를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인데 비해 구청장은 문화도 사업이라는 인식이 있다고 하던데?
"저도 언론보도를 통해 알았다. 지금 언론에 수익률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말이 어디서 나왔는지 출처가 궁금하다. 동구문화재단은 국가적 사업이 아니라 동구주민을 위한 재단이기 때문에 동구주민의 문화수요에 걸맞은 문화사업을 해야 한다.

구 단위의 문화예산이 넉넉하지 못한데 너무 광범위하게 생각하는 것은 좀 고려를 해봐야 한다. 동구 주민을 위한 최적의 문화 서비스가 무엇인지부터 파악해 맞춤형 문화에 대한 수요가 충족될 수 있도록 하겠다."

- 배 구청장이 취임하면서 인사에 대한 관심도 많다. 인사원칙에 대해 말해 달라.
"공무원이라는 직업은 구민과 시민, 국민에게 봉사하는 정신이 없으면 하기 어렵다. 봉사를 잘할 수 있으려면 개개인이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봉사할 수 있는 능력을 인사원칙의 제일로 두고 구민들을 잘 살게 하려는 열정을 갖고 있는지를 인사의 기본 원칙으로 하겠다."

- 마지막으로 구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동구는 천혜의 조건을 가진 도시인데 주민들께서 생각하는 만큼 발전되지 못했고 주민들의 삶이 편안하고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모습을 많이 봤다. 구정을 책임진 공무원들과 선출된 분들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 주민들의 바람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 잘사는 동구, 편안한 동구, 발전하는 동구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고 노력할 수 있도록 함게 해 달라. 감사드린다."
#배기철 #대구 동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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