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김성태 '성 정체성' 언급은 소신 발언"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군인권센터 기무사 문건 폭로에 "어디서 입수했는지 나도 궁금"

등록 2018.08.01 12:57수정 2018.08.01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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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옆에 이수희 배현진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비대위원장실에서 민생일정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어, 기자 질문을 받고 있다. 오른쪽은 이수희 비대위원과 배현진 대변인. ⓒ 남소연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을 향한 김성태 원내대표의 '성 정체성' 언급에 대해 "소신 발언으로 생각해 달라"고 이야기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1일 오전 10시 45분께, 국회에서 민생일정관련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들은 1일 이른 새벽부터 오전까지 비공개로 민생탐방을 다녀왔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그 결과를 기자들에게 공유하기 위한 자리였다.

그러나 기자들은 지난 7월 31일 김성태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한 질문을 빼놓지 않았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을 향해 "성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자가 군 개혁을 말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공격하여 여론의 집중포화를 받고 있다. (관련 기사: 김성태, 임태훈 소장 원색적 비난 "성 정체성 혼란 겪는 자가...") 군인권센터는 기무사 해체를 주장하며 최근까지 계엄령 관련 문건 등을 폭로해왔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김성태 원내대표의 발언은 말하자면 '소신 발언'인데, 그거로 인해 오히려 이슈가 본질을 벗어나서 다른 데로 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임태훈 소장은 김성태 원내대표의 발언이 있던 날,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하등의 상관이 없는 내용까지 끌어와 물타기를 시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관련 기사: 임태훈, 김성태 향해 "밑천 드러내면서 내란범 지키려 하나")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일 오전 최고위회의에서 "김 원내대표의 성 정체성 혼란 발언으로 기무사 논란의 본질이 호도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관련 기사: 추미애 "김성태, 가짜뉴스로 기무사 계엄령 진실 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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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받는 김병준 비대위원장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비대위원장실에서 민생일정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어, 기자 질문을 받고 있다. ⓒ 남소연


그러나 김병준 위원장은 이같은 지적에 "물타기라는 게 어디서 어떻게 물타기한다는 건지 잘 모르겠다"라고 답했다. 오히려 "(김성태 원내대표가) 성 정체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해서 기무사 문건에 대한 본질적 토론이 사라지고, 성명 발표하는 걸 뭐라고 해야할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기무사의 계엄령 문건에 대해서도 "이게 내란 음모라든가 쿠데타가 아니라 일종의 위기관리계획 내지는 매뉴얼로 보고 있다"라며 "전망 부분도 굉장히 틀렸고, 국회를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의 현실 가능성을 보면, 잘 짜이지 않은 위기관리 매뉴얼"이라고 평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그 외에 뭐가 더 있겠느냐"라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이 '개인의 성 정체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성소수자에 대한 가치를 어떻게 보는지' 묻는 기자의 질의에도 "그 문제를 제가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다"라며 "김성태 원내대표의 소신 발언으로 생각해 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군인권센터가 정부의 기밀 문건을 계속 공개하는 데 대해서는 "시민단체가 언론기관도 아니고 그렇게 중요한 정부 문건을 어떻게 계속 입수하게 되는지 저도 궁금하다"라면서 "그 부분이 밝혀졌으면 좋겠다"라고 언급했다.

이날 김병준 위원장은 비상대책위원회의 민생탐방 현장에서 "'말 너무 험하게 하지 마라. 상당히 거슬린다'와 같은 말씀들을 들었다"라며 "우리가 얼마든지 조심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김성태 #성정체성 #군인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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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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