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멋진 친서에 감사, 곧 만나요~"

유해송환 계기로 후속 협상 돌파구 제안한 듯

등록 2018.08.02 15:44수정 2018.08.02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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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친서를 받았다고 언급한 8월 2일자 트위터. ⓒ @realDonaldTrump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국전쟁 때 사망·실종된 미군의 유해를 미국으로 송환하는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친서를 직접 언급하면서 김 위원장을 다시 만날 기대감을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동부시각으로 2일 오전에 다음과 같이 트위터를 올렸다.

"당신이 한 말을 지켜 우리의 위대하고 사랑하는 전몰 장병의 유해를 고향으로 돌려보내는 작업을 시작한 데 대해 김정은 위원장 당신에게 감사합니다! 당신이 이 같이 친절한 조치를 한 것에 대해 나는 전혀 놀라지 않았습니다. 또한 멋진 편지에 감사합니다. 곧 만나길 기대합니다."

미군 유해송환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 감사를 표시한 것은 전에도 몇차례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엔 단순 감사 표시에 그치지 않고 김 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았다고 시사했다. 6.12 정상회담에 이어 또 김 위원장을 만날 가능성도 언급했다.

또 북한의 유해송환 조치에 대해 "전혀 놀라지 않았다"고 표현한 것은 '김 위원장이 당연히 북미정상회담의 합의를 이행할 것으로 기대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여러 유력 언론과 야당이 북한이 비핵화 의지가 없다고 단정하면서 북미정상회담 성과를 혹평하고 있는데 대한 트럼프 대통령 나름의 반박으로도 보인다.

김정은, 더딘 후속협상 타개할 방안 제시했나

북한이 미국에 유해를 인도한 7월 27일을 전후해 김 위원장의 친서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건네진 것이라면, 평양에서 열린 고위급회담에서 걸림돌이 된 쟁점사안에 대해 양 정상이 직접 만나 돌파구를 내자고 제안했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7월초 고위급회담 뒤 북한은 '체제안전 보장에 대한 논의 없이 비핵화 논의만 하려 한다'고 불만을 제기했고, 미국은 '비핵화 이행이 먼저 돼야 다른 부분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친서를 '멋진 편지'(nice letter)라고 표현하면서 다음 만남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한 것은, 김 위원장의 제안에 대한 긍정 답변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6.12 북미정상회담 직후에도 김 위원장과 다시 만나는 문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했다. 또 7월 12일에는 김 위원장이 같은 달 6일에 보낸 친서의 사진을 트위터로 공개하면서 "북한의 김 위원장이 보낸 아주 멋진 서한이다. 위대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편지에서 김 위원장은 6.12 북미정상회담의 합의이행과 관계개선에 대한 믿음을 표시했고, 다음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희망을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월 말 미국 뉴욕을 방문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을 통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봉투에 넣은 친서를 전달했지만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트럼프 #김정은 #친서 #유해송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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