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유해 발굴 재개 기대"... 북미 관계 탄력 받나

미 DPAA "북한이 국제사회 책임 있는 동반자 될 수 있는 기회"

등록 2018.08.03 11:02수정 2018.08.0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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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으로부터 돌려받은 한국전 참전 미군 유해가 본국으로 송환되 전 기념식을 하기 위해 1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공군 오산기지에 대기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북한이 지난 27일 미국으로 송환한 한국전쟁 미군 전사자 유해 55구의 상당수가 1950년 '장진호 전투'에 참가했던 병사들의 유해라고 미국 국방부가 밝혔다.

AP, AF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의 존 버드 박사는 2일(현지시각)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이번에 송환한 유해 대부분의 발굴지가 '신흥리(Sinhung-ri)'로 명기된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신흥리는 1950년 11~12월 당시 미군과 중공군의 '장진호 전투'가 벌어진 인근이며 그동안 북한이 송환했던 미군 유해도 이 지역에 묻혀있었다. 미국 국방부는 장진호 일원에 여전히 1000구가 넘는 미군 유해가 묻혀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버드 박사는 "한국전쟁에 여러 국적의 병사들이 참전했지만 북한이 유해와 함께 보낸 유품들로 볼 때 이번 유해가 미군의 것이 맞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우리가 과거 한국전쟁에서 발굴했던 것과 일치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북한 측이 넘겨준 기초 정보가 부족하지만 유해 송환에 많은 신경(great care)을 쓴 것에 놀랐다"라며 "유해들이 상자 속에 충전물과 함께 정성스럽게 포장되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켈리 맥키그 DPAA 국장은 "북한의 이번 유해 송환이 아직 찾지 못한 한국전쟁 실종자를 확인하기 위한 첫걸음이 될 것으로 신중하게 낙관한다"라며 북한에서의 유해 발굴이 재개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맥키그 국장은 "북한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유해 송환을 약속했고, 지난달 마이크 폼페이어 미국 국무장관과도 이 약속을 재확인해 고무됐다"라며 "백악관, 국무부, 국방부 등이 다음 단계를 위해 협의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는 북한이 송환한 유해 55구가 당초 예상했던 200여 구보다 훨씬 적은 것에 대해 "정확한 이유는 모른다"라며 "하지만 과거 북한이 일방적으로 유해를 송환했을 때 가장 많이 받았던 것이 33구이며, 이번은 그 때와 비교해 매우 많이 돌려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유해 발굴 재개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동반자(responsible partner)가 될 수 있는 기회"라며 유해 발굴을 통해 북미 관계가 더욱 안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 베트남을 예로 들며 "베트남전 미군 전사자 유해 발굴 협력을 통해 미국과 베트남의 관계가 정상화됐다"라며 "현재 양국 관계는 평화, 안정, 번영으로 나타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국전쟁 #북한 #북미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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