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촉즉발 김경수 소환 현장... "특검을 특검" "종신형"

김경수, 6일 오전 허익범 특검팀 출석... "정치특검 말고 진실특검 되길"

등록 2018.08.06 10:20수정 2018.08.0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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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경남도지사가 6일 오전 서울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 드루킹관련 허익범 특검 사무실로 드루킹 댓글조작의 '공범' 혐의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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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경남도지사가 6일 오전 서울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 드루킹관련 허익범 특검 사무실로 드루킹 댓글조작의 '공범' 혐의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 이희훈


"정치 특검이 아니라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진실 특검이 되길 부탁드린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허익범특별검사팀(특검)에 출석했다. 참고인이었던 지난 경찰조사 때와는 달리 이번엔 피의자 신분으로 포토라인에 섰다.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만큼 표정에서는 여유로움이 묻어났다.

김 지사는 6일 오전 9시 25분께 특검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강남 진명빌딩 앞에 도착했다. 취재진이 기다리고 있던 포토라인까지 20여 미터를 걸어올 때 긴장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출석 예정 시간보다 약 30분 전부터 그의 동선을 따라 일렬로 도열해있던 지지자들을 일일이 살펴보기도 했다.

"진실 밝혀주길 기대한다"

빌딩 입구에서 김 지사는 "조사 앞두고 한 말씀 부탁드린다"라는 취재진 질문에 "저는 이번 사건 관련해서 누구보다 먼저 특검의 도입을 주장했었고, 특검보다 더한 조사에도 응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라면서 "저도 그렇고 국민도 그렇고 이 사건의 진실을 밝혀주기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핵심 혐의와 관련한 질문에는 단호하게 답했다. "킹크랩 시연회 단 한 번도 본 적 없느냐"라고 묻자 김 지사는 "그런 사실이 없다"라고 부인했다. "지방선거에서 도움을 요청했다는 말은 사실인가"라는 물음에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지사 출석 전에는 지지자와 보수단체 시민 사이 일촉즉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특검을 특검하라" "김경수를 응원해요"라고 쓴 피켓을 든 지지자 30여 명은 분홍색 장미를 들고 응원 구호를 외치며 대기했다. 보수 단체 시민들은 "여론공작 배후를 밝혀라" "국민이 특별검사입니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곳곳에서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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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경남도지사가 6일 오전 서울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 드루킹관련 허익범 특검 사무실로 드루킹 댓글조작의 '공범' 혐의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자 지지자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 지지자 바로 뒤에는 보수단체 회원들이 규탄 시위를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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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경남도지사가 6일 오전 서울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 드루킹관련 허익범 특검 사무실로 드루킹 댓글조작의 '공범' 혐의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자 대한애국당 당원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규탄 시위를 하고 있다. ⓒ 이희훈


출석 예정 시간보다 15분 앞선 9시 15분께는 양측이 경찰력을 사이에 두고 고성을 주고받았다. 물리적 충돌 가능성도 엿보이자 현장 경비를 담당한 서초서 경비과장이 "현장질서를 유지해달라"라는 안내 방송을 내보내기도 했다. 김 지사가 출석했을 때에는 각각 "힘내라" "종신형"이라는 구호가 합쳐져 일대가 크게 소란스러웠다. 이들은 김 지사가 빌딩 안으로 들어간 후에도 한동안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특검은 김 지사를 상대로 장시간 조사를 예고했다. 핵심 쟁점은 드루킹 일당이 댓글 조작에 사용한 매크로 프로그램 '킹크랩'을 김 지사가 알고 있었느냐다. 특검은 김 지사가 지난 2016년 11월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아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하고 불법 댓글 조작 활동을 사실상 승인하는 방식으로 공모했다고 본다.

그러나 김 지사 측은 당시 선플운동을 한다는 말을 들은 적은 있지만 시연회는 본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황당하고 어처구니 없는 소설"이라며 강하게 부인하기도 했다. 드루킹 일당과의 진실공방이 예상되는 부분이라 대질신문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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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경남도지사가 6일 오전 서울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 드루킹관련 허익범 특검 사무실로 드루킹 댓글조작의 '공범' 혐의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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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경남도지사가 6일 오전 서울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 드루킹관련 허익범 특검 사무실로 드루킹 댓글조작의 '공범' 혐의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자 지지자가 던진 장미꽃이 바닥에 떨어져 있다. ⓒ 이희훈


또 다른 혐의는 김 지사가 지난 2017년 12월 드루킹에게 올해 6월 지방선거를 도와달라고 요청하며 그 대가로 고위 외교관 자리를 제안했다는 의혹이다. 특검은 지난 2일 김 지사를 상대로 한 전방위 압수수색 영장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도 적시했다. 반면 김 지사는 "그때는 지방선거 출마 의사가 없었던 시기"라며 "정치지형 고려 없는 억지논리"라고 반박한다. 실제로 김 지사는 우여곡절 끝에 지난 4월에야 출마를 공식화했다. 
#김경수 #드루킹 #허익범특검 #킹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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