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북, 비핵화 협상 깨버릴 명분 찾아"... 블로그 개설

'북한 동향' 분석하며, '통일 대비' 언급... 폭염에 따른 북한 상황도 언급

등록 2018.08.07 16:26수정 2018.08.0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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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3층 서기실의 암호-태영호 증언’ 출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유성호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가 최근 개인 블로그를 개설했다.

'태영호의 남북동행프로그램'(https://thaeyongho.com)이라는 이 블로그는 '칼럼'과 북한 관영매체 <로동신문>을 분석한 '북한동향', 남북 정책을 비교한 '강연' 등의 항목이 있다. 영어, 중국어 서비스도 제공한다.

그는 '블로그를 오픈하며'라는 제목의 글에서 "4.27 판문점 선언과 6.12 미북 정상 선언이 발표 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북한의 비핵화 추진 여부에 대하여 회의심이 커지고 있다"라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남과 북의 모든 사람이 언제든지 갑자기 닥쳐올 수도 있는 통일을 지금부터 하나씩 대비해 나가도록 도움을 주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북한, 비핵화 협상 깨버릴 명분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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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태영호 전 공사가 개인블로그를 개설했다. ⓒ 태영호


그는 지난달 30일부터 5일까지 북한 동향을 분석한 글도 올렸다.  최근 북한이 미국을 공격하는 이유를 두고 "최근 북한이 비핵화 협상을 깨버릴 수 있는 명분을 하나하나 만들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최근 폭염을 두고는 "전국 노병대회가 끝나 참가자들이 지방으로 돌아가 고온 속에서 가뭄과의 전투에 떨쳐나섰다"라며 "지금 같은 고온현상이 지속되면 올해 북한의 밭농사는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태 전 공사는 지난 5월 <3층 서기실의 암호> 책을 낸 후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은 절대 핵을 포기할 리 없다"라며 북한의 비핵화에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그는 "북한이 요구하는 '체제 안전 보장'은 결국 김일성 가문의 세습통치가 영원히 존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핵 폐기 과정이 북한의 절대권력 구조를 허무는 과정으로 이어지는 것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북한 역시 태 전 공사의 행보에 불만을 드러냈다. 태 전 공사의 간담회 이틀 후, 북한은 남북 고위급회담을 '중지(연기)' 한다고 남측에 일방적으로 통보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인간쓰레기들의 놀음'을 언급하며 "천하의 인간쓰레기들까지 '국회' 마당에 내세워 우리의 최고존엄과 체제를 헐뜯고 판문점 선언을 비방중상하는 놀음도 버젓이 감행하게 방치해놓고 있다"라며 보도하기도 했다. 이는 태 전 공사의 행보를 문제 삼은 것으로 풀이됐다.

이후 태 전 공사는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의 자문위원에서 사퇴했다. 현재는 강연 등 대외 활동을 하고 있다.
#태영호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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