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대신 민생탐방 신동헌 광주시장 "난개발 직접 보니 더 안타까워"

등록 2018.08.10 09:34수정 2018.08.10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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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대신 6박 7일 민생탐방을 다녀온 신동헌 광주시장. 그간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모습 ⓒ 박정훈


"6박7일 무작정 광주를 걸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지역 구석구석 다니면서 시민들을 만났습니다."

경기 광주시의 교통난과 난개발을 해결하겠다며 광주시장에 당선된 신동헌 광주시장. 6. 13 지방선거 후 약 두 달여가 지난 여름 휴가철에 신 시장은 첫 휴가지를 자신의 지역구로 정했다. 신 시장은 민생탐방이라는 이름으로 경기도 광주 구석구석을 6박 7일간 숨 가쁘게 다녔다. 

첫날 남한산성면에서 출발한 신 시장은 광주시가 발굴해 추진한 '한양 삼십 리 누리길' 12㎞를 걸었다. 초월읍 서하리 해공로에서 출발해 퇴촌 정지리 방면과 팔당물안개공원과 팔당 호수, 수청1리 계단식 논을 보며 마음의 휴식을 얻는 시간도 보냈다.

광주시에서 가장 높은 산이자 광주팔경 중 하나인 앵자봉과 도척면 돼지 농가와 한우 농가 및 마을회관도 찾았다. 마지막 날에는 경안천을 따라 걸으며 오포읍으로 이동해 능평리와 신현리 일대를 돌아보며 주민들의 민원을 듣기도 했다. 지역을 다닐 때마다 그는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잠은 지역의 산장이나 마을회관에서 청했다.

이에 지난 7일 신동헌 광주시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신 시장은 광주시가 난개발로 신음하는 것을 현장에서 직접 보고 더 안타까웠다고 밝혔다. 

광주시민의 외침 "더 이상의 난개발 막아달라"

산 능선 경계로 산과 주택공사가 한창인 모습을 보고 있는 신동헌 광주시장 ⓒ 박정훈


광주시에 쓰레기가 산적한 모습을 직접 촬영해온 모습 ⓒ 박정훈


"여자 이장 한 분을 만났어요. 제발 더 이상의 난개발을 막아달라고 하시더군요."


신 시장은 산길을 헤매는 동안 여자 이장님의 길 안내를 받으며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다 성남과 광주의 경계에 있는 산 능선을 보고 충격을 받기도 했다. 신현리 쪽에 있는 산 능선을 경계로 성남 지역은 자연이 보존돼있고 광주 지역은 빌라가 한창 공사 중이었다. 신 시장은 할 말을 잃었다고 했다. 등산로와 표지판이 잘 정리된 성남에 비해 등산로와 표지판이 정비되지 않은 광주 지역에 충격을 받은 것이다.

"광주 곳곳이 난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더군요. 교통, 상수도, 오수 등 잘못된 현장을 제 눈으로 직접 보니 느낌이 달랐습니다."

그는 이번 민생탐방으로 지역의 난개발 문제를 더 절실히 느끼게 된 듯했다.

신동헌 "돌아다녀 보니 민원 너무 많아. 시민만 바라보는 시장될 것"

휴가대신 6박 7일 민생탐방을 다녀온 신동헌 광주시장. 그간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모습 ⓒ 박정훈


"경안천 하류는 그대로 늪이 살아있어요. 최고의 습지죠. 이곳을 활용해 늪과 둘레길을 잇는 관광명소를 만들고 싶어요."

신 시장은 서하리의 신익희 선생 생가를 걸으며 "그렇지, 이거다"하며 무릎을 탁쳤다고 했다. 구상하고 있는 둘레길 의 아이디어가 떠오른 것이다. 그는 '이곳은 꽃길을 만들면 어떨까? 이곳과 저곳을 이어주면 멋진 둘레길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 광주지역을 돌았다. 

"얼음골이라고 있어요. 여름에도 시원해서 사람들이 텐트치고 휴식을 취하는 곳이죠. 이곳도 특색 있는 곳이에요."

그에게 제주도의 올레길을 능가할 만한 아이디어가 있는 것일까? 쉴 새 없이 이어지는 그의 지역 이야기에 시간이 금세 흘렀다. 

인터뷰 말미 신동헌 광주시장에게 물었다. '막상 시장이 되어 보니 어떤가'란 질문에 신 시장은 "(예상보다) 민원이 너무 많더라. 그건 그동안 잘못된 게 너무 많다는 거 아니겠냐"라고 반문하며 "바로 잡으려고 하다 보니 힘든 부분이 있다. 행정을 그간 잘못해 온 게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어 "이번 휴가의 경험이 4년 시정의 밑거름이 될 것 같다. 제가 현장을 직접 봤으니까요"라며 "잘못된 행정 바로 잡고 시민만 바라보는 시장의 역할을 하고 싶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덧붙이는 글 경기 미디어리포트에도 송고됩니다.
#신동헌 #광주시장 #경기광주 #난개발 #교통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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