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중 월급 모아 순직 경찰 유족에 전달한 신임 순경

서울경찰청 논현파출소 근무 박현진 순경, 지난 7월 순직한 선배 경찰관 유족에 성금 전달

등록 2018.08.09 17:13수정 2018.08.09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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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소속 박현진 순경이 지난 7월 경북 영양에서 칼에 찔려 숨진 고 김선현 경감의 유족에게 써달라며 위로금을 전달했다. ⓒ 대구지방경찰청


경찰관이 교육 중 받은 월급을 모아 순직한 선배 경찰관의 유족에게 위로금으로 전달해 감동을 주고 있다.

경북 경주 출신인 박현진(26) 순경은 경찰공무원 합격 후 중앙경찰학교에서 교육을 받으며 모은 월급 819만여 원을 지난 7월 경북 영양에서 흉기에 찔려 순직한 고 김선현 경감의 유족을 위해 써달라며 전달했다.

박 순경은 경찰공무원에 합격해 6개월간 교육을 받은 후 지난 6월 30일 순경으로 임용됐으며 서울지방경찰청 강남경찰서 논현1파출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9일 오후 김상운 경북지방경찰청장을 통해 위로금을 전달한 박 순경은 "경제력이 생기면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살라는 어렸을 적 부모님 가르침이 있었다"며 "교육 중 교육비를 저축해서 어려운 이웃에게 도우려고 했는데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 선배 경찰의 유족에게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큰 돈은 아니지만 유가족분들한테 유용하게 쓰였으면 좋겠다"면서 "특히 고 김 경감의 따님이 경찰 준비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순경은 이어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며 "지역 경찰이 사기가 저하됐을 것으로 생각이 되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사기 진작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상운 경북경찰청장은 "경찰교육생이 교육기간 중 받은 월급으로 생활도 빠듯할 텐데 돈을 모아 기부한다는 게 대견스럽다"면서 "경찰 조직 내 서로 위로하고 보듬어주는 조직문화가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 김선현 경감은 지난 7월 8일 낮 경북 영양군 영양읍 동부리의 한 가정집에서 주민 A(42)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다. 경북경찰청은 지난 7월 10일 영양군 군민회관에서 유족과 동료 경찰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북지방청장상으로 영결식을 거행했다.
#경찰관 #박현진 #위로금 #김선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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