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이 만든 '일본군위안부 시화 작품' 보실래요

통영거제시민모임, 전국청소년공모전 벌여 ... 14일 기림일 추모제

등록 2018.08.10 10:19수정 2018.08.1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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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청소년 일본군‘위안부’시화작품 공모전 최우수 '김학순상' 수상작(박시원 <푸르른 날에>). ⓒ 송도자


"꽃바람 넘실대는 봄 한 가운데/여린 잎 하나가 울고 있었다//조횽히 다가가/훌쩍이는 소리에 귀기울였다//친구들 떠나고 외로운 날에/쓰라린 생채기 안고/엉엉 눈물이 난다고 했다//꿈 많은 여린 잎은 이 다멩 커서/나무가 될 거라고도 했다//널따란 그늘 아래/아픈 이들 지친 이들 쉬어갈 수 있게//눈보라가 몰아치는 새벽에도/천지를 뒤흔드는 태풍에도//우리는 한참을 꼭 안고서/서로의 바람을 막아주었다//다시 겨울이 오면/꼭 맞는 장갑 한 켤레 쥐고 찾아오겠노라고/새끼 손을 걸었다//어디선가 날아온 나비 한 마리가/애 안에 들어온 순간이었다."

박시원 학생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생각하며 쓴 시 <푸르른 날에>의 전문이다. 이는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 함께하는 통영거제시민모임(대표 송도자)가 연 '전국청소년 일본군위안부 시화공모전'에서 최우수 '김학순상'을 받은 작품이다.

통영거제시민모임은 "홀씨 김학순들, 정의로 피어오르다"는 제목으로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국가기념일 지정, 제6차 세계일본군'위안부' 기림일 주간" 행사로 청소년시화공모전을 벌인 것이다.

우수 '정의상'은 김서연(가위 지우개), 진원일(용서), 이정현(그날의 벚꽃), 김명은(오늘은 말해주었으면), 모수진(잔희), 김경미(풍어야 하는 매듭들) 학생이 받았다.

장려 '평등상'은 송민아, 박서우, 이두훈, 최아린, 오연지, 강명경, 오은국, 이정언, 김현화, 입선 '평화상'은 강하윤, 이시원, 오채원, 한민주, 장세민, 김한희, 강서현, 강예은, 김미순, 추윤지, 임나영, 김미소, 채율미, 하정민, 남수진이 받았다.

통영거제시민모임은 전국 각지에서 참여한 청소년들의 시화작품을 지난 8월 2일부터 통영시민문화회관 대전시실에서 전시하고 있으며, 8일 이곳에서 시상식을 열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참가자들이 일본군위안부 영화 <눈길>, <아이캔 스피크>, <허스토리>를 상영하기도 했다.


통영거제시민모임은 8월 한 달 동안 매주 토요일 오후 교육관에서 "와글토크쇼-연구자가 들려주는 위안부 이야기" 행사를 열고 있다.

이 단체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을 맞아, 오는 14일 오후 7시 통영 남망산 조각공원 입구에 있는 '정의비'에서 "일본군 위안부 추모제"를 연다.

송도자 대표는 "올해 돌아가신 고 김복득 할머니의 발걸음이 헛되지 않도록 이어가고자, '홀씨 할머니'들의 정의를 실현하여 꽃 피우고자, 힘든 가운데도 온 마음을 다해 마련한 행사였다"며 "기림일을 앞두고 벌인 청소년 시화공모전에 많은 참가가 있었다. 청소년들이 아픔을 함께 기억하고 행동하기 위한 다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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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청소년 일본군‘위안부’시화작품 공모전 수상작(김서연). ⓒ 송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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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청소년 일본군‘위안부’시화작품 공모전 수상작(김경미). ⓒ 송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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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청소년 일본군‘위안부’시화작품 공모전 수상작(이정현). ⓒ 송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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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청소년 일본군‘위안부’시화작품 공모전 수상작(김명은)). ⓒ 송도자


#일본군위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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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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