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부인 수사", "손학규 오면 망해"
바른미래당 당권도전자들의 '독한 말'

[현장] 예비경선 앞둔 후보 10인의 정견 발표... 문재인 정부 때리고 손학규 견제하고

등록 2018.08.10 17:13수정 2018.08.10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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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견발표회 참석한 바른미래당 후보들바른미래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예비경선 후보자 정견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손학규, 권은희, 이준석, 이수봉, 장성민, 정운천, 신용현, 장성철, 김영환, 하태경 후보. ⓒ 남소연



"(드루킹이 댓글조작한) 이번 대선은 무효다. 영부인 포함한 몸통수사 해야 한다." - 김영환 전 의원
"문 대통령께 말씀드린다. 즉각 김경수를 구속수사하라. 특검은 청와대 압수수색 들어가야 한다." - 장성민 전 의원


1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바른미래당 차기 지도부를 선출할 9.2 전당대회에 도전한 후보 10인의 정견 발표 중 나온 말들이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정견 발표 후 오는 11일 책임당원과 일반당원 각각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예비경선(컷오프)를 통해 후보를 모두 6명으로 압축할 예정이다.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로 최종 등록한 하태경 의원·김영환 전 의원·장성철 전 제주도당 위원장·신용현 의원·정운천 의원·장성민 전 의원·이수봉 전 인천시당위원장·이준석 전 노원병 지역위원장·권은희 전 의원·손학규 전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상 기호순)이 이날 정견 발표에 나섰다.

국민의당·바른정당의 화학적 결합, 다당제 정착을 위한 선거제도 개편, 제3정당 존재감 부각 필요성 등은 대다수 후보자들이 공감했던 주제였다. 그러나 후보 등록 전 손학규 전 상임선대위원장을 중심으로 불거졌던 '올드보이의 귀환', '선거패장의 몰염치' 논란이 제기됐다. 대여 투쟁을 강화해 '야당 본색'을 드러내야 한다는 주장도 드높았다. 지방선거 패배 후 "잘한 것은 칭찬하고 협조하되 잘못된 부분에 대해선 해법과 대안으로 비판하겠다"던 태도와는 사뭇 달라졌다.

모두 '독한 말'들이었다.

김영환 "드루킹 매크로 작동한 대선 무효, 영부인 포함한 수사 시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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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견발표회 참석한 하태경-김영환 후보바른미래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예비경선 후보자 정견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하태경, 김영환, 장성철, 신용현, 정운천, 장성민, 이수봉, 이준석, 권은희, 손학규 후보. ⓒ 남소연


6.13 지방선거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했던 김영환 전 의원은 "당의 검투사"가 되겠다면서 강력한 대여 투쟁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유력 당권주자로 꼽히는 손학규 전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강조했던 선거제도 개편보다 더 중요한 게 '변화'와 '투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싸워야 한다. 정의당보다 더 진실과 정의를 위해 싸우는 게 우리 당의 기조가 돼야 한다"라면서 민주당 소속 이재명 경기도지사 도덕성 논란과 특검 수사 중인 '드루킹'의 포털 댓글 여론조작 의혹을 그 '전선'으로 내세웠다.

발언은 격했다. 김 전 의원은 "2017년 4월 드루킹은 매크로를 이용한 여론조작에 나섰고 안철수를 죽이고 국민의당을 죽이고 대선이 끝났다. 이건 선거가 아니다"라며 "대선이 무효였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는 당장 특검을 연장하고 대통령 영부인을 포함한 몸통수사를 시작해야 한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재명 경기지사 문제에 대해선 "(스캔들 논란의) 여배우가 다음 주에 경찰 조사를 받고 이 지사가 조사를 받게 될 것이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으로 조폭 사건이 다시 예고되고 있다"라며 "이 문제를 당이 나서서 싸워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하태경 의원(부산 해운대갑)은 "반공보수의 시대를 끝장내겠다. 무능한 돌팔이 좌파도 몰아내겠다"라면서 당의 새 방향을 제시했다. 한반도 문제 등 외교·안보 문제에 있어서는 정부·여당에 협조하지만 일자리·최저임금 등 경제 문제에 있어서는 강력한 야당을 지향하겠다는 얘기였다.

특히 청와대 참모진을 "수구 운동권 집단", "참여연대 졸업생"이라고 지칭하면서 "대한민국 경제를 망치는 세력이다. 자기 호주머니에서 월급을 줘 본 적 없는 사람들이다. 과거에 운동을 같이 해봐서 안다"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세대교체와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적당히 현상유지하다가 적당히 정계개편 흐름에 올라타서, 적당히 생존이나 도모하자는 나약하고 무능한 리더십에 당을 맡길 것이냐"라며 "저 하태경은 적당히 정치하지 않았다. 똥물이 와도 다 맞고, 화살이 날아와도 다 막으면서 저만의 정치를 개척해왔다"라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이 한국당 2중대·민주당 2중대도 되어선 안 된다라면서 "연립정부론을 반대한다"라고도 밝혔다. 앞서 청와대에서 밝힌 '협치내각' 제안 수용반대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다.

이수봉 "존경받는 정치원로들 퇴장 시기 놓쳐 손가락질 받는 경우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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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견발표회 참석한 손학규-이준석 후보바른미래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예비경선 후보자 정견발표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손학규, 권은희, 이준석, 이수봉, 장성민, 정운천 후보. ⓒ 남소연


장성민 전 의원은 "지금 대한민국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서 정치적 자유민주주의·경제적 자유시장주의·안보적 한미동맹의 축 등 세 가지 기둥이 무너지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나라의 기둥인 정치적 자유민주주의를 쑥대밭으로 만든 장본인, 핵심사건이 드루킹 사건"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문재인 대통령께 말씀드린다. 즉각 김경수를 구속수사하라"라면서 "특검은 청와대에 대해서도 성역 없이,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킨다는 소명과 사명을 갖고 청와대 압수수색에 들어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지난 7일 대구시의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당대표가 되면 책임지지 않는 몰염치한 정치인을 정리하겠다"라면서 손학규 전 상임선대위원장을 겨냥했던 장성민 전 의원은 이날 역시 "책임"을 거론했다. 그는 한 지방도당 사무실에서 본 탈당계 서류더미를 거론하면서 "책임 있는 리더십이 부재했기 때문"이라며 "바른미래당을 바꿀 새로운 혁신적 인물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책임지지 않는 사람에게 왜 생명권과 재산권을 맡기겠느냐"라며 "오늘 이 자리에서 우리는 낡은 관습과 인습을 과감히 떨쳐버려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수봉 전 위원장도 손 전 위원장을 겨냥했다. 그는 "요즘 여의도 정가에 '올드보이의 귀환' 등 새로운 3김 시대가 등장한다는 애기가 있다. 이런 사태가 정말 부끄럽다"라면서 "존경받는 정치원로들이 무대 퇴장 시기를 놓쳐 손가락질 받는 경우가 많다. 손학규 후보가 그 기로에 서 있다"라고 말했다. 또 "이 자리에서 손 후보께서 사퇴하는 용단을 보여주시면 좋겠다"라고 직접적으로 말하기도 했다.

이준석 전 위원장은 "선거제도가 어떻게 유리하게 바뀌더라도 당선 안 된다. (지방선거 때) 노원구는 3인 선거구였지만 황당한 계파갈등으로 전혀 당선자를 내지 못했다"라고 짚었다. 김영환 전 의원처럼 손 전 위원장을 저격한 셈이다. 그는 또 "경험과 경륜이라는 허상을 강요하지 마라"라며 "민주화 시대에서도 경험과 경륜을 강조했으면 민주화 못했을 수도 있다"라고도 짚었다.

권은희 전 의원의 정견 발표 땐 잠시 소란이 일기도 했다. 그는 "바른미래당은 벤처기업이다. 대기업에는 올드보이가 와도, 무능력자가 와도 망하지 않지만 벤처기업은 망한다"라며 손 전 위원장을 공격했다. 또 손 전 위원장이 국민의당 출신인 신용현 의원과 김수민 의원(청년 최고위원 단독 등록)을 사실상 '러닝메이트'로 꾸렸다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이때 지지자들 사이에선 "작작하라", "시원하다" 등의 고성이 오갔다.

손학규 "올드보이 맞지만 세대교체할 마당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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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에 오른 바른미래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들바른미래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예비경선 후보자 정견발표회에서 다함께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손학규, 권은희, 이준석, 이수봉, 장성민, 정운천, 신용현, 장성철, 김영환, 하태경 후보. ⓒ 남소연


한편, 손학규 전 위원장은 가장 마지막으로 연단에 섰다. 그는 앞서 출마선언 때 밝혔던 것처럼 "정말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바른미래당이라는 소중한 가치를 지키고 변화와 혁신을 위한 마중물이 되겠다는 마음으로 나왔다"라고 호소했다.

또 "시대가 바뀌었다. 맞다. 나 '올드보이'다"라면서 다른 후보들의 공세를 맞받아쳤다. 또 "여러분 세대교체할 준비가 돼 있느냐. 제가 세대교체할 마당을 만들겠다"라며 자신을 세대교체를 위한 과도기를 위한 '포석'으로 삼아달라고 요청했다.

선거구제 개편에 대해서도 "단순히 중대선거구제 하자는 것 아니다. 우리나라 정치를 바꿔서 정치를 안정되게 하고, 이걸 위해 연동형 비례대표제 하자, 거기에 바른미래당이 앞장서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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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행복의 무지개가 가득한 사회를 그립니다. 오마이뉴스 박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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