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새기는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 "나를 다시 17살로 보내 달라"

11일 경기광주 ‘나눔의 집’에서 위안부 기림일 행사 열려

등록 2018.08.11 20:20수정 2018.08.1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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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집 원장 스님의 발언 모습 ⓒ 박정훈


11일 오전 경기 광주 나눔의 집에서는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 행사가 열렸다.

기림일이 국가 지정일로 공식 지정된 가운데 이날 오전 나눔의 집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광장에서 행사가 열린 것이다.

"1991년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 다음해에 송월주 스님께서 이 보금자리를 만들었습니다. 할머니들은 지금까지 수많은 재판과 국내의 집회를 통해서 수많은 증언을 해오셨습니다. 김학순 할머니가 증언을 해주신 날이 8월 14일입니다."

기림일 행사에서 나눔의 집 원장 원행 스님은 "2015년 피해자 할머니들을 철저히 배제한 채 정부가 일본과 합의를 했다"며 "일본 총리도 아닌 외무상과 합의를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할머니들이 일관되게 하시는 말씀은, 일본의 공식적인 사과와 공식적인 배상"이라며 "그래야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용수 할머니의 발언 모습 ⓒ 박정훈


"여러분, 역사의 산 증인 이용수입니다. 이 날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용수 할머니는 "(한일 위안부 합의를) 저도 방송 보고 알았다. 왜 대법관이라는 사람이 그럴 수가 있느냐. 이런 법이 어디 있느냐"며 "대한민국은 피해국이며 여러분 모두 피해자다. 제가 200살까지 살아서 해결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이크를 이어 받은 이옥선 할머니도 "저는 배운 게 없지만 이 문제는 너무 억울하다"며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재명 "인류 보편의 인권이 존중되는 문명사회로 나아가길"

이재명 경기지사의 발언 모습 ⓒ 박정훈


"일본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일류 보편의 인권이 존중되는 문명사회로 나아가길 바랍니다. 자신의 잘못을,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해야 용기 있는 지도자고 용기 있는 나라입니다. 독일은 인정했습니다. 그래서 세계에서 인정받는 강국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숨긴다고 없어지지 않습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도 하늘은 있습니다." 

행사에 참석한 이재명 경기지사는 "일본에게 정중히 요청한다. 있는 사실을 부인하지 말라"며 "용기 있게 인정하라. 그리고 사과하고 배상하면 모두가 우리의 동료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게 함께 살아가는 길이다. 경기도도 좀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일본의 사죄와 배상, 기록유산으로 등재, 국민모두가 이 참혹한 역사적 사실들을 기억할 수 있도록 기록하고 보존하는 일, 이 억울한 피해에 대해서 위로와 지원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소병훈 국회의원의 발언 모습 ⓒ 박정훈


"1945년 해방 뒤 46년이 지난 1991년 8월 14일 김학순 할머니가 증언했습니다. '이것을 어떻게 돈으로 보상하느냐? 나를 17살 때로 돌려보내주세요' 라고."

경기광주 갑 소병훈 국회의원은 "할머니들은 큰 것을 원하지 않는다. 원하는 것은 강제동원을 인정하고 사과와 보상"이라며 "이제는 피해보상차원을 넘어 전 세계에 알려 반복되지 않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동헌 광주시장 "반쪽짜리 행사 이제 제대로 되는 듯"

신동헌 광주시장의 발언 모습 ⓒ 박정훈


"과거 반쪽짜리 행사가 이제야 제대로 되는 것 같습니다."

신동헌 광주시장은 "오늘은 광주시장이 왔다"며 "앞으로 할머니들을 위해 더욱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지사와 같이 할머니들을 모시고 제주도를 다녀오기로 약속했다"며 "할머니들을 잘 모시고 다녀오겠다"고 말해 참석자들이 미소를 짓게 했다.

이날 행사에는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인 박옥선(94), 이용수(90), 이옥선(88) 할머니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소병훈 경기광주 갑 국회의원, 신동헌 광주시장, 박현철 광주시의장 및 해당 지역 박관열, 박덕동, 안기권 도의원 및 방세환 광주시부의장, 주임록, 황소제, 동희영, 임일혁, 이은채, 이미영 시의원들과 지역관계자 및 자원봉사자와 학생들 약 300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한편, 위안부 기림일은 고 김학순 할머니가 1991년 8월14일 위안부 피해 사실을 세상에 처음 알린 날을 기념하기 위한 날이다. 지난 2012년 대만에서 열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에서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로 지정됐다. 우리나라도 올해부터 8월 14일을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을 국가 지정일로 결정했다.

나눔의 집 기림일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과 참석자들 ⓒ 박정훈


덧붙이는 글 경기 미디어리포트에도 송고됩니다.
#기림일 #위안부피해자 #이재명 #소병훈 #신동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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