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우리는 막역지우"... 남 "한배를 타면 한마음"

남북고위급 회담 화기애애 분위기... 북 "회담 모두 공개하자" 제안도

등록 2018.08.13 12:36수정 2018.08.1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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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하는 조명균-리선권 조명균 통일부 장관(오른쪽)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13일 오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판문점 공동취재 신나리 기자]

"소싯적에 수숫대 가지로 말 만들어서 뛰어다닐 때부터 한 걸 막역지우라고 하는데 북과 남, 남과 북 이런 관계다." -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
"오늘 회담에서 제기되는 많은 문제가 있을 것인데 그런 마음으로 해 나가면 못 풀 문제가 뭐 있느냐 생각한다." - 조명균 통일부 장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막역지우'를 언급하며 대화의 포문을 열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 역시 '같은 마음'이라고 화답했다.

13일 오전 10시부터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만난 남북 각 수석대표는 회담 전 모두발언에서 '한배를 탔다'라며 회담 의지를 밝혔다.

"한배를 타면 한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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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고위급회담 발언하는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 13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리 위원장은 "지금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 만나서 이야기 주고받고 대화가 진행된다는 건 소통이 된다는 걸 의미한다"라며 "마음이 오고간다는 것은 곧 하나의 행동을 낳게 하는 그런 전제가 조성됐다는 걸 의미하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과 남이 뜻과 지향점이 같아서 이제는 서로가 서로의 뜻을 거스르지 않고 함께 손잡고 나가는 시대가 됐구나 이런 문제를 새삼 실감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남쪽 수석대표인 조 장관은 북측의 속담을 언급했다. 그는 "북측 속담에 한배를 타면 한마음이 된다는 속담이 있는 거로 아는데 맞는지 모르겠습니다만"이라며 "1년 전만 해도 남북관계가 상당히 긴장이 고조되고, 대결이 오고 가는 관계 속에서 북측의 국무위원장과 남측의 정상께서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표명해줘서 판문점 선언이 나오고 각 분야에서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막역지우라고 말씀하셨는데 거의 같은 뜻이다. 서로 같은 마음으로 해 나가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라고 화답했다.

리 위원장은 조 장관의 말을 다시 이어받았다. 그는 "좀 더 정제된 소리 뭐냐면 한배를 타면 운명을 같이한다"라며 "마음보다 목숨 왔다 갔다(하는) 문제도 같이 한다, 북남관계 개선, 발전문제가 북과 남 해외 사는 온겨레의 일치된 일관된 그런 견해고 지향이라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모두 공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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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고위급회담 발언하는 조명균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13일 오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6월 1일 기자들에게 회담 전체를 공개하자고 주장한 리 위원장은 이날도 회담을 "투명하게 공개하자"라고 말했다. 여론을 조성할 수 있는 언론이 있는 그대로 보도할 수 있도록 하자는 뜻이었다.

그는 "이렇게 공개, 다 보는 데서 우리가 일문일답하고 견해 토론하면 기자들이 듣고서야 잘못된 추정을 할 수 없을 거라 생각(한다)"라며 "회담 문화를 바꿀 때 됐다"라고 말했다. 리 위원장은 "골뱅이 갑속에 들어가서 하는 것처럼 제한되게 하지말고 공개되게 투명되게 사실이 보다 공정하게 알려질 수 있게 회담할 필요 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에 조 장관은 "리 단장의 취지에 공감하는데, 아무래도 허심탄회하게 얘기하자면 고려할 부분이 있다"라며 "무엇보다 제가 수줍음이 많다"고 답했다.

리 위원장은 "성격과 말주변 문제가 아니"라면서도 "남측서 끝끝내 거절하면 할 수 없다"라며 남측의 의견을 따랐다.

이번 회담에는 남측에서 조 장관 외에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이 대표로 나섰다.

북측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과 박용일 조평통 부위원장, 김윤혁 철도성 부상,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이 배석했다. 
#고위급회담 #리선권 #조명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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