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남북정상회담, 북 일정 고려... 협의 계속"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 조속히 개최하자는 입장 확인"

등록 2018.08.13 16:58수정 2018.08.1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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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하는 리선권-조명균 조명균 통일부 장관(오른쪽)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13일 오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 악수를 나누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판문점 공동취재단 신나리 기자]

"이번 가을 정상회담은 북측 지역인 평양에 가서 하는 것인 만큼 북측의 입장이 어떤지가 상당히 중요하다."

남북고위급회담의 남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13일 남북 제5차 정상회담과 관련해 "북측의 일정과 상황을 감안했다"라고 밝혔다. 남북정상회담을 빨리하자는 데 남북이 모두 동의했지만, 북측의 9월 일정을 살펴봐야 한다는 뜻이다.

조 장관은 고위급회담을 마친 후 브리핑에서 '9월 안에 (남북정상회담을 하는 건) 북측의 요청이었냐'라는 질문에 "북측 일정이나 상황을 감안해 양측간 합의된 표현"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어떤 의미에서는 오늘 논의가 되면서 가을 정상회담은 일단 준비에 착수했다고 표현해도 틀리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정권수립일인 9월 9일과 관련한 협의가 있었는지를 묻자 조 장관은 "구체적인 날짜는 협의해 나가야 한다"라고 짧게 답했다. 아직 정해진 일정은 없다는 뜻이었다. 8월 말 가능성을 두고는 "현실적으로 8월 안이라고 보기에는 아닌 것 같다"라고 선을 그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문제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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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고위급회담 발언하는 조명균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13일 오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리 위원장이 종결회의에서 '남측이 대책을 세워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여러 일정이 어긋날 수 있다'라는 취지로 한 말을 두고는 "새로 제기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관계에서 늘 여러 가지 제기될 수 있는 게 있지 않나. 그런 것에 대한 일반적인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측이 철도 착공식 등을 요구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지금 상황에서 북측이 제기한 것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라며 말을 아꼈다.

이날 남북은 개성공단에 설치하기로 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과 관련한 의견도 조율했다. 조 장관은 "남북 간 구성·운영에 대해 합의하고 개보수 공사가 완료되는 대로 조만간 개최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개소식을 개최하자는 건 처음부터 그랬다"라며 "다시 한번 (남북) 입장을 확인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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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장 입장하는 조명균-리선권 13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조명균 통일부장관(오른쪽)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회담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연락사무소가 제재 예외로 인정받지 못해도 개소하느냐'는 질문에는 "긴밀하게 협의를 해나가고 있어 저희가 볼 때는 지금 제기하신 그런 상황, 가능성을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라며 "특별히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고위급회담에서는 비핵화에 관한 논의도 나왔다. 북미 관계와 남북 관계가 선순환 구조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 조 장관은 "비핵화 평화체제의 기본적인 논의가 있었다"라며 "북측은 자신들이 하는 노력을 설명했고 우리는 북미 간 진행되고 있는 협상이 좀 더 빨리 이루어질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점을 말했다"라며 "그걸 위해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와 함께 선순환 구도를 구축하는 게 필요하다는 맥락의 논의였다"라고 말했다.

탈북 종업원 송환은 "인도적 문제나 남북관계 발전하기 위해서 양측 간에 풀어나가야 할 문제가 있다면 잘 풀어나가자 정도의 언급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다음은 조 장관이 한 브리핑의 전문이다.

- 3차 정상회담 날짜가 구체적으로 나올거라 예상했는데 '9월 안'으로 넓게 잡은 배경을 설명해달라.
"이번 가을 정상회담은 지난번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된 대로 북측 지역인 평양에 가서 하는 것인 만큼 초청하는 북측의 입장이 상당히 중요하고 그런 부분에서 일단 가급적 빨리하자는 방향에서 논의가 됐다. 북측의 일정 상황들 감안할 때 9월 안에 평양에서 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날짜는 여러 가지 좀 더 상황을 보면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 9월 안에라는 것이 북측 요청이 반영된 결과인가. 9월초께를 염두에 두고 추진한다고 보면 되나.
"북측 요청이라고 표현하기보다는 초청하는 북측 일정이나 상황을 감안해서 양측간 합의된 표현이다."

- 우리측이 염두에 둔 날짜가 있나.
"글쎄 구체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건 말씀드리는 건 적절치 않고 여러 가지 남북 간 논의한 사항이 있다. 양 정상 차원에서 남북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 논의될 사항이 있다. 또 한반도 평화, 비핵화 문제 측면에서도 양 정상이 논의할 사항이 있어서 이른 시일 내에 북측과 협의해 9월 안에 한다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 8월 말에 개최할 가능성도 여전히 있나.
"현실적으로 8월 안이라고 보기에는 아닌 거 같다."

- 리선권 위원장이 날짜는 잠정적으로 나와 있다고 했다. 혹시 북측에서 얘기할 때 99절과 관련한 날짜 협의가 있었나.
"구체적인 날짜와 관련해서는 협의해 나가야 한다는 정도만 말씀드리겠다."

- 잠정적 날짜는 없다고 보면 되나.
"네. 협의해야 한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조속히 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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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고위급회담을 마치며 남북 고위급 회담의 남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북측 대표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 남북 대표단이 13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회담을 마친 뒤 인사말을 나누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 리선권 위원장이 예상치 않은 문제로 난항을 겪을 수도 있다고 했는데.
"새롭게 제기했다기보다 남북관계에서 늘 여러 가지 제기될 수 있는 것들이 있지 않나. 그런 것에 대한 일반적인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 정도로 이해하는 게 (맞겠다)."

- 철도 착공식 언제 했으면 좋겠다는 식은 아닌가.
"지금 상황에서 북측이 제기한 것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건 적절치 않다. 우리도 북측에 대해서 앞으로 판문점 선언 이행을 하고, 남북관계의 발전을 위해서 서로 더 잘 펴나가야 하는 게 있다. 그런 것에 대한 일반적인 지적이었다."

-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회담의 시기는 대략 언제쯤인가.
"(오늘은) 실무회담을 어떤 형태로 가질 건가 정도까지 얘기했다. 시기 등은 아무래도 정상회담 일정을 구체화하면서 역산해서 하는 거라 앞으로 남북 간 협의해서 결정할 거라고 보면 된다."

-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일은.
"(연락사무소) 구성과 운영 관련해서 논의하고 있는데 현지에서 협상하고 있다, 그것이 마무리되는 대로 개소 일자를 잡게 될 거다. 조속히 개소식 개최하자는 것은 다시 한번 (북측의) 입장을 확인했다."

- 대북제재 예외로 인정받지 못해도 연락사무소를 개소하나.
"저희가 볼 때는 지금 제기하신 그런 상황, 가능성을 생각하고 있진 않다. 긴밀하게 협의해 나가고 있다. 특별히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 집단 탈북 여종업원 관련 북측의 문제 제기는 없었나.
"구체적인 사안을 말씀드리기보다 인도적 문제나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서 양측간에 풀어나가야 할 문제가 있다면 잘 풀어나가자 정도의 언급이 있었다."

- 비핵화 논의도 했나.
"비핵화 평화체제 관련 기본적 논의가 있었다. 북측은 나름대로 비핵화 관련해서 북측에서 하는 노력에 대해 다시 한번 설명했고 우리는 북미 간 진행되고 있는 협상이 좀 더 빨리 이뤄질 수 있게 해야 하고 그걸 위해서 남북관계가 북미 관계와 함께 선순환 구도 구축하는 게 필요하다는 맥락에서 논의가 있었다."
#고위급회담 #남북정상회담 #연락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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