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위원회' 방문했는데 또 안전사고... 머쓱해진 발전회사

발전 비정규직 노동자들, '안전'과 '직접 고용' 요구

등록 2018.08.14 14:17수정 2018.08.15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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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공간에서 같은 일을 하는데 누구는 정규직으로 누구는 비정규직으로 글자 한자 차이가 주는 의미과 차별을 매일 느끼면서 살고 있다"

"점심밥값도 정규직은 4000원, 비정규직은 4500원으로 500원더 내고 있고 점심시간도 비정규직은 15분 짧게 되어 있다. 이런 일상적인 차별은 우리들을 주눅 들게 한다"

"발전사 차장이 카톡으로 보내오는 작업지시는 그저 상급자에게 잘 보이기 위해 빨리 하라는 지시 뿐이다"

"이제 더 이상 죽는 동료들의 모습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 비정규직이 담당하는 '위험의 외주화'는 하청업체 327명, 원청업체 10명의 (발전 5사) 산재자 숫자만 보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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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비정규직 노동자들 만나러 온 을지로위원회 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 현장 증언대회에서 노동자들의 의견을 듣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 ⓒ 신문웅


지난 13일 한국서부발전(주) 태안발전본부 대강당에 모인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산하 한국발전산업노조, 발전비정규직 연대회의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현장 증언대회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증언이 이어질 때마다 탄식과 분노 숨소리가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소속 이학영 위원장을 비롯한 우원식·송옥주·김성환 국회의원들 이 발전비정규직 노동자들과 마주한 이 자리에서 산재를 당한 한 노동자는 떨리는 목소리로 증언했다.

"내가 지금 여기에 서있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 사고 당시가 생각날 때 마다 치가 떨린다. 안전을 담보하기보다는 실적과 속도를 강요하는 발전사의 요구가 먼저인 현장에서 산재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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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재당한 비정규직 노동자가 사례를 발표하며 울먹이고 있다. ⓒ 신문웅


실제로 이날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발전사 직원의 카톡 업무 지시 내용을 공개하고 발전사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처한 현실을 토로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공언한 국민의 안전을 담당하는 일은 외주화를 안한다는 약속과 정규직화 약속을 속히 실천해달라고 요구했다.


발전 비정규직 연대회의는 요구사항을 통해 ▲발전 5사는 국민이 사용하는 전력을 생산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하라! ▲발전 5사는 환경오염방지설비 정규직 전환 통합협의체를 즉각 구성하라! ▲발전5사는 경상정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협의를 즉각 실시하라! ▲산업통산자원부와 고용노동부는 책임있는 모습으로 에너지 및 노동 존중정책을 마련하라! 등의 다섯가지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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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들의 의견을 듣던 과정에서 태안발전본누 IGCC발전소에서 두명의 하청노동자가 가스 누출사고를 당한 사진이 공개되자 우원식 의원이 비통해하고 있다. ⓒ 신문웅


이에 대해 을지로위원회 이학영 위원장은 "새 정부에서는 공공기업의 경쟁력 강화보다는 공공성 강화를 기반으로 하는 경영을 하는 것이 맞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이러한 기조에 대해 서서히 기획재정부부터 바뀌고 있으니 비정규직의 문제도 점진적으로 개선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그동안 발전 비정규직 노동자의 문제에 관심을 보였던 우원식 의원도 "발전 5사가 각기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은 큰 문제로 오는 10월 국정감사전에 발전 5사가 동일한 조건을 마련하도록 하겠다"며 "발전 비정규직의 문제와 불공정한 관계를 바로 잡는데 을지로위원회가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현장 노동자들의 증언이 이어지는 도중 한국서부발전(주) 태안발전본부의 IGCC발전소에서 하청 노동자 두명이 응급차에 실려갔다는 소식과 더불어 사고 현장 사진이 노동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국회의원들 뒤 스크린에 공개가 됐다. 우원식 국회의원은 또 사고가 터졌다며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이에 대해 태안발전본부가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하청노동자 두명이 본인들의 잘못으로 안면과 다리에 타박상을 입은 가벼운 사고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들 노동자들은 가스에 누출된 순간 기절해 쓰러지면서 안면과 다리가 기계부분에 접촉이 된 것이라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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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발전노동자들의 현장을 방문한 을지로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이 사망사고 현장을 살피고 있다. ⓒ 신문웅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일하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방문한 시간에 또 다시 하청노동자들의 안전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한국서부발전(주) 태안발전본부의 관계자들이 머쓱해질만한 일이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현장 증언대회를 통해 노동자들의 소리를 경청한 을지로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은 사고 현장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일을 하는 현장을 방문했다. 이어 발전 5사 사장단들과 간담회를 통해 노동자들의 의견을 전달하고 회사 차원의 대책을 10월 국정감사 전까지 세워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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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이 발전5사 사장단과 간담회를 통해 발전 비정규직연대회의 요구에 대해 발전5사의 대안을 촉구하고 있다, ⓒ 신문웅


덧붙이는 글 바른지역언론연대 태안신문에도 실렸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을지로위원회 #발전비정규직연대회의 #한국서부발전 태안발전본부 #발전 5사 #한전발전산업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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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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