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앞두고 찾은 격렬비열도, 중국인이 탐내는 이유는?

첫 취항한 어업지도선 태안격비호 타고 서해영해기점 서격렬비열도 탐방

등록 2018.08.14 17:15수정 2018.08.14 17:15
0
원고료로 응원
a

등대지기들이 근무하는 북격렬비열도를 찾은 가세로 군수 일행 등대지기들이 근무하면서 유일한 유인섬인 북격렬비열도를 찾은 가세로 태안군수 일행이 김대환 소장으로부터 현황을 보고받은 뒤 옥상으로 올라와 격렬비열도를 둘러보고 등대 앞에서 단체사진을 촬영했다. ⓒ 김동이


8월 8일은 국가가 지정한 국가기념일인 '섬의 날'이다. 가세로 태안군수는 섬의 날을 즈음해 '태안군 도서발전 종합계획 수립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하며 114개 섬의 활성화를 위한 마스터플랜 수립에 머리를 맞댔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직접 격렬비열도를 비롯한 가의도, 옹도, 난도, 병풍도, 석도, 격렬비열도를 근접 탐방하며 용역보고서의 실현을 위한 구상을 구체화했다.

섬의 날인 지난 8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과 충남연구원이 공동 용역을 수행한 '태안군 도서발전 종합계획 수립용역' 보고회에서는 격렬비열도 개발안이 제시했다. "외국인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돼 있는 영해기점 무인도서인 서격렬비열도를 중심으로 영구시설물을 설치하고, 무인도서 현황도를 제작하는 등 영토관리 차원의 정책과 국가관리연안항 지정 추진 등의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등이다.

이에 이날의 현장답사는 용역에서 제시된 정책의 구체화를 위한 실행방안 구상을 위해 전격 추진됐다. 특히, 가세로 군수를 비롯해 허재권 부군수와 조규성 해양수산과장 및 실무직원들, 본지를 비롯한 지역언론인들이 함께 한 이날 격렬비열도 방문길에는 앞으로 태안앞바다를 누비며 어업지도에 나설 105톤급 태안격비호가 첫 취항길에 나서 의미를 더했다.

기자는 가 군수 일행의 현장답사길에 동행해 광복절을 앞둔 지난 12일, 서해의 독도로 불리우는 서해영해기점인 서격렬비열도를 방문했다. 특히 왜 중국인들이 사유지로 되어 있는 동·서격렬비열도에 유독 눈독을 들이고 있는지를 심중에 담고 태안격비호에 올랐다.

격렬비열도는 어떤 곳? 서해영해기점·풍부한 어족자원 등 '서해의 독도'로 불려
play

서해의 독도 격렬비열도 광복절을 앞둔 지난 12일 가세로 태안군수 일행이 이날 첫 취항에 나선 태안격비호를 타고 서해의 독도라 불리우는 격렬비열도를 현장답사했다. 동, 서, 북격렬비열도 중 동, 서격렬비열도는 현재 사유지로 특히 서격렬비열도는 서해의 영해기점으로 매우 중요한 섬이지만 국가의 보호를 받지 못해 2014년 중국인들이 매입하려는 움직임도 있었다. 하지만 이후 안보적 중요성과 서해영해기점으로서의 중요성을 인식해 외국인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으면서 서격렬비열도를 지켜오고 있다. 가세로 태안군수도 서격렬비열도의 매입을 추진하는 한편 관광상품화를 구상하고 있다. 격렬비열도의 아름다운 모습과 함께 격렬비열도를 지키는 이들의 포부와 구상을 들어보자. ⓒ 김동이


격렬비열도 중 서해영해기점으로 날로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는 서격렬비열도는 지난 5월 해양수산부로부터 이달의 무인도서로 선정되면서 그 중요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화산섬으로도 잘 알려진 서격렬비열도는 대한민국 최서단 섬으로 북격렬비열도와 동격렬비열도와 함께 기러기가 열을 지어 날아가는 형상을 하고 있는 격렬비열도를 이루고 있다.
a

서격렬비열도의 영해기점 서격렬비열도 끝단에는 서해영해기점임을 나타내는 상징물이 설치돼 있다. 첨성대 모습을 하고 있다. ⓒ 김동이


a

여기는 서해영해기점 서격렬비열도 서해영해기점 상징물. 첨성대 모습과 함께 태극기가 새겨져 있다. ⓒ 김동이


특히 서격렬비열도는 우리 영해기점 23개 도서의 하나로 우리나라 최서단 영해 기준점이자 지리적으로는 군사적 요충지로 그 중요성이 날로 더해가고 있다. 또한 맑은 날에는 중국의 개 짖는 소리가 들린다는 설이 있을 정도로 중국과도 가깝다. 수산자원이 풍부한 황금어장인 격렬비열도는 중국어선들의 불법조업이 기승을 부리는 지역으로 2014년에는 개인 소유의 서격렬비열도를 중국인들이 매입하려는 시도도 있을 만큼 중국이 눈독을 들이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에 서격렬비열도의 소유자와 태안군이 적극 나서자 정부도 안보적 중요성과 중국과의 어업 분쟁 소지 등 서해영해기점으로서의 중요성을 인식했다.  2014년 12월부터는 서격렬비열도를 외국인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으면서 뒤늦게 영토수호의 중요성을 깨달으며 서격렬비열도를 지켜오고 있다.


중국과의 한중해저터널의 최적 후보지로도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는 서격렬비열도는 현 가세로 군수가 주요공약 중 하나인 광개토 대사업을 바탕으로 서격렬비열도의 토지매입과 유인도서화 등을 내세우면서 토지주들과의 물밑 접촉을 계속해서 시도하는 등 해상경계분쟁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a

서격렬비열도와 태극기 광복절을 앞두고 서해의 독도이자 서해영해기점인 서격렬비열도를 찾았다. 이날 가 군수 일행은 서격렬비열도를 반드시 지켜내겠다는 의지와 함께 서격렬비열도를 비롯한 동, 북격렬비열도를 연하는 관광상품화 개발도 구상했다. ⓒ 김동이


현재 산림청에서 소유주가 대산해양청으로 바뀐 북격렬비열도는 등대가 설치돼 있어 등대지기들이 근무하는 유인섬으로 면적 93,601㎡의 국유지이며, 2002년 환경부의 자연환경보전지역 특정도서로 지정됐다.

면적 27만7,686㎡의 동격렬비열도와 12만8,903㎡의 서격렬비열도는 사유지로 이 두 섬 또한 2016년 환경부로부터 자연환경보전지역 특정도서로 지정됐으며, 서격렬비열도는 2014년, 동격렬비열도는 2015년에 각각 해수부로부터 절대보전도서로도 지정된 바 있다.

첫 취항에 나선 태안격비호... 2~3시간 거리의 격비도를 1시간 15분만에 도착

a

첫 출항에 나선 태안격비호 105톤급 어업지도선인 태안격비호는 25노트의 속도로 1시간 15분만에 격렬비열도에 도착했다. ⓒ 김동이


한편, 비장함 속에 가 군수 일행을 태운 태안격비호는 12일 오전 9시 30분경 전용부두인 근흥면 안흥외항 태안해경 전용부두를 출발해 목적지인 격렬비열도를 향한 힘찬 경적을 울렸다.

태안격비호는 태풍 등으로부터 어선 피해를 막기 위해 건설이 한창 중인 안흥외항 방파제 공사 현장을 조심스럽게 벗어나 서해의 실크로드인 태안반도의 섬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태안앞바다를 25노트 속도로 헤쳐나갔다.

이날 역사적인 첫 항해를 시작한 태안격비호는 올해 6월 진수한 105톤급 5천마력 디젤기관의 태안군 어업지도선으로 66억원의 예산이 투입됐으며, 33명까지 승선할 수 있다. 최대속력은 25노트이며 선내에는 휴게실과 주방, 화장실, 회의실까지 갖춘 최신예 지도선이다. 11명의 직원이 정원이지만 현재 4명의 직원이 폭염 속에서 임무수행에 나서고 있다. 항해직 직원 보완이 시급한 실정이다.
a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옹도 태안군 안흥외항에서 유람선을 타고 40여분 남짓 걸리는 유인섬 옹도. 옹도에는 1907년 세워진 옹도등대가 있다. 우리나라 아름다운 등대 16경으로 꼽히고 있다. 옹도는 지난 2013년 106년만에 민간에 개방돼 지금은 하루 두차례 운항하는 유람선을 타고 옹도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 김동이


a

굉이갈매기들의 고향 난도 격렬비열도로 이동하는 도중 만난 난도. 난도는 굉이갈매기들의 산란지다. ⓒ 김동이


a

석도 향후 논란이 될 소지를 품고 있는 석도. 국방과학연구소는 이곳 석도에 사드와 같은 MD체계 구축을 위한 발사대 3기 설치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어민들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 김동이


앞으로 서해의 수산자원을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할 태안격비호는 안흥외항을 출발해 일반 어선으로는 2시간 30분에서 3시간 가량 소요되는 격렬비열도를 1시간15분만에 주파하며 가 군수 일행을 등대가 위치해 있는 북격렬비열도로 인도했다.

어렵게 간이 선착장에 도착한 가 군수 일행은 급경사로의 길을 따라 20여분을 올라 대산지방항만청 소속 등대지기들이 근무하고 있는 사무실에 도착해 현황 브리핑을 받고 격려했다.

현재 국유지로 해양수산부 소유의 북격렬비열도는 현재 대산해양수산청 소속 7명의 직원이 2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등대에서 만난 한 등대지기는 가장 어려운 점을 묻는 질문에 씻을 물 부족을 꼽았다. 빗물저장장치가 있지만 가뭄이 계속된 탓에 폭염 속에 구슬땀을 흘리는 등대지기들의 더위를 식혀주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a

서격렬비열도를 배경으로 사진 한장 찰칵~ 가세로 군수(오른쪽에서 두번째)와 김대환 소장(오른쪽에서 세번째), 그리고 허재권 부군수(맨 왼쪽)가 서해영해기점인 서격렬비열도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 김동이


대산해양수산청 항로표지관리소 김대환 소장은 "격렬비열도는 서해영해기점으로 충청남도의 최서단에 위치한 섬으로서, 격렬비열도의 실효적 지배를 목적으로 근무하고 있다"면서 "또 하나는 우리 직원들은 등대를 관리함으로써 어선들의 해상교통 안전을 위해 일하고 있다."고 존재의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김 소장은 2024년까지 추진될 무인등대화에 대한 아쉬움도 전했다.

김 소장은 "현재 태안의 경우 2024년까지 무인등대화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도 원격 제어가 가능하지만 근무를 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사람이 지켜낸 등대를 무인화한다는데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고도 했다.

김 소장으로부터 설명을 전해들은 가세로 군수는 "국가적으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격렬비열도에 대한 영토주권 수호 및 수산자원 보호를 위해 많은 관심을 기울이겠다"면서 구체적인 구상도 밝혔다.

가 군수는 "국가에서 국유화해서 하루속히 접안시설을 확충하면서 군민들이나 국민들이 서해의 격렬비열도가 있다는 사실을 많이 알리고, 항상 어려움 없이 찾아올 수 있도록 유람선이 다니는 관광상품화를 통해 경제적 난국을 타개하는 좋은 상품으로 만들겠다"면서 "그런 차원에서 반드시 격비도를 우리의 것으로 만들고 많은 분들이 와서 격비도를 사랑할 수 있도록 만들어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덧붙이는 글 태안신문에도 송고합니다.
#격렬비열도 #서격렬비열도 #서해영해기점 #태안반도 #태안격비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61세, 평생 일만 한 그가 퇴직 후 곧바로 가입한 곳
  2. 2 죽어라 택시 운전해서 월 780만원... 엄청난 반전이 있다
  3. 3 "총선 지면 대통령 퇴진" 김대중, 지니까 말 달라졌다
  4. 4 민주당은 앞으로 꽃길? 서울에서 포착된 '이상 징후'
  5. 5 '파란 점퍼' 바꿔 입은 정치인들의 '처참한' 성적표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