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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이산가족 상봉, 지상파 중계 왜 안 했냐고?

KBS·MBC "북한 현지라 실시간 중계 불가... 틈틈이 특보 편성"

18.08.20 18:26최종업데이트18.08.20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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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차 이산가족상봉행사 1회차 상봉 첫날인 20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금강산호텔에서 백성규 할아버지가 딸과 손녀들을 만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2년 10개월만의 상봉 현장, 왜 지상파에서 볼 수 없을까. 20일 오후 현재 일부 지상파 방송사 홈페이지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이산가족 생중계 뉴스를 왜 보여주지 않느냐는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SBS는 남측 이산가족 89명과 북측 가족의 북한 금강산호텔 만남 직후인 오후 4시부터 'SBS 뉴스특보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편성표에 넣고 현재 방송 중이다. 반면, KBS나 MBC 편성표에선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정보를 찾아볼 수 없었다. 이 때문에 누리꾼들이 비판하고 나선 것. KTV는 오전 8시부터 11시,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생방송을 편성해 놨다.

특히 수신료를 받는 공영방송 KBS에 대한 비판의 강도가 거셌다. KBS 홈페이지 게시판엔 "수신료가 아깝다"는 등의 시청자 글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KBS 측은 <오마이뉴스>에 "지상파 중에선 유일하게 오전 8시 <뉴스광장>부터 특보 형식으로 소식을 전해고 있다"며 "현지 특성상 그림이 일단 이쪽으로 넘어 와야 방송할 수 있기에 따로 편성표에 잡아 놓진 않았다"고 답했다.

시청자들의 비판 직후 KBS는 긴급 보도 자료를 통해 "상봉 장소인 북한 금강산 현지에서 실시간 방송 중계가 불가능함에 따라 모든 행사를 현지 공동취재단이 카메라에 담아 관련 영상을 직접 남측으로 전달해야 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KBS는 상봉단 관련 화면이 들어오는 대로 특보 형식으로 방송할 예정이고, 현지의 특수성 때문에 편성시간을 명시하지 못하는 점에 대해서는 시청자 여러분의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어 KBS는 "단체상봉 행사는 물론 오는 26일까지 이어지는 개별 상봉 행사와 작별 행사 등을 계속해서 뉴스특보로 방송할 예정"이라 덧붙였다.

다른 방송사도 사정이 비슷했다. MBC의 한 관계자는 "행사가 북한에서 진행되기에 방송사가 생중계 차를 보낼 수 있는 여건이 아니었다"며 "현장에 나가 있는 기자들이 보내는 취재 영상을 통해 특보 식으로 소식을 전하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종합편성채널인 JTBC 역시 "(북한 현지에 들어갈 수 있는) 매체 수가 제한된 것도 있고, 공동취재단이 영상과 사진을 공유해주는 식이라 특보 식으로 틈틈이 전달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작 편성표에 상봉 소식 뉴스를 표기한 SBS 측은 "오후 4시 다른 지상파 방송사들도 같은 화면을 방송한 걸로 알고 있다"며 "특별히 SBS가 더 많은 보도를 한 건 아니고 공동취재단에게 영상을 받는 식이기에 어떤 특정 방송사가 키를 쥐고 (중계를)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국가정책방송사인 KTV 관계자는 "우리 방송사가 공동취재단에 들어가진 않았지만, 아무래도 정부의 소식을 적극적으로 전달하는 곳이기에 그렇게 편성한 걸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남측 이산가족 89명과 이들의 동반가족 등 197명은 20일 오후 12시 55분경 현지에 도착해 짐을 푼 후 오후 3시부터 북측 가족 185명을 만났다. 이 만남을 시작으로 남측 이산가족들은 오는 22일 까지 2박 3일간 북측 가족과 시간을 보낸다. 24일 부턴 북측 이산가족이 남측으로 오는 2차 상봉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산가족 북한 금강산 지상파 공영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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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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