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데뷔 3개월차 (여자)아이들, 신 음원강자로 자리매김할까?

[이끼녀 리뷰] (여자)아이들, '한(一)'의 독특한 색감

18.08.25 12:04최종업데이트18.08.25 12:05
원고료로 응원
'이'어폰 '끼'고 사는 '여'자입니다. 따끈따끈한 신곡을 알려드립니다. 바쁜 일상 속, 이어폰을 끼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여백이 생깁니다. 이 글들이 당신에게 짧은 여행이 되길 바랍니다. [편집자말]

▲ (여자)아이들 (여자)아이들의 신곡 '한(一)' ⓒ 큐브엔터테인먼트


6인조 걸그룹 (여자)아이들의 첫 인상은 '애매함'이었다. 팀명의 저 괄호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읽어야할지, 쓸 때마다 저 괄호를 써야만 하는 건지 안 써도 되는 건지. 사소하지만 내게는 그런 애매함으로 기억되는 팀이었다.

'(여자)아이들'은 큐브엔터테인먼트가 2015년 선보인 씨엘씨(CLC) 이후 약 3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신인 걸그룹이다. 지난 5월 데뷔했으니 이제 겨우 3개월 차다. 하지만 (여자)아이돌은 팀명의 애매함과 반대로 또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데뷔곡 '라타타(LATATA)'는 음원차트 중상위권에 머물며 지금도 롱런 중이고 아이튠즈 K팝 차트에서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싱가포르 등 11개 지역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음악방송 2주 연속 1위도 눈여겨 볼 성과다.

하지만 '초심자의 행운'이라는 말도 있지 않나. 데뷔곡의 성과만으로 섣불리 성공을 말할 순 없을 것이다. 그런데 지난 14일 새롭게 발표한 디지털 싱글 '한(一)'의 반응이 흥미롭다. 이 곡 역시 음원차트 10위권 안에 머물며 '라타타'에 이어 2연속으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 신인으로서는 드문 케이스가 아닐 수 없다. 또한 '한(一)' 뮤직비디오는 공개 이틀 만에 700만 조회 수를 기록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과연 이들은 새로운 음원강자로 자리매김할까.

멤버 민니의 서늘한 휘파람 소리로 시작하는 '한(一)'은 동양적인 리듬이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처음 들었을 땐 귀에 익숙하지 않은 낯선 느낌을 주지만 여러 번 들으면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오히려 지겹지 않게 다가온다. '한(一)'은 사랑의 배신, 이별, 혼자 남겨진 감정을 표현한 곡으로 영원한 사랑은 없다는 메시지가 담긴 노래다. '라타타'를 잇는 뭄바톤 소스의 하우스 장르로, 묵직하고 차분한 드럼 비트와 각종 토속 악기 소리가 인상적이다. 뮤직비디오는 쟈니브로스 홍원기 감독의 작품으로 전갈, 거울, 천, 꽃 등의 오브제가 중심을 이룬다.

노래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멤버들의 개성

▲ (여자)아이들 (여자)아이들의 신곡 '한(一)' ⓒ 큐브엔터테인먼트


(여자)아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멤버 전소연의 자작곡으로 활동한다는 데 있다. '한(一)'과 '라타타' 둘 다 전소연이 만든 곡이다. 정확히는 소연 작사, 소연·빅싼초 작곡, 빅싼초·소연 편곡으로 완성된 노래로, 멤버가 직접 만들었기 때문에 갖는 장점이 뚜렷히 느껴진다. 아무래도 멤버들과 가깝고 그들의 매력을 가장 잘 아는 리더 소연이 만들었기 때문에 각각의 목소리와 개성이 노래에 자연스럽게 녹아있다. 또한 (여자)아이들의 특징은 절도 있고 강렬한 안무에 있다. 귀엽고 여성스러운 안무와는 거리가 멀다. 이들이 추구하는 색깔은 노래뿐 아니라 에너지 넘치는 안무에서도 잘 묻어난다.

팀의 중심인 소연은 데뷔 전 Mnet <프로듀스101>과 <언프리티 랩스타3>에 출연한 바 있다. <프로듀스101>에서 소연은 김청하와 함께 안정적인 실력으로 인정받은 출연자였고, 최종 20위를 차지했다. 전소연은 독보적인 실력의 래퍼지만 노래 실력 또한 출중하며 뛰어난 춤 솜씨도 지니고 있다. 무엇보다 작사-작곡에 편곡까지 가능하다는 점은 또래 걸그룹에서 찾아보기 힘든 이례적인 지점이다. 멤버가 직접 작사-작곡에 참여하는 사례는 많아도 편곡을 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 편곡은 음악적으로 어려운 분야고 공부를 하지 않으면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참, 팀명 (여자)아이들은 쓸 때는 이렇게 쓰지만 부를 때는 괄호 안을 묵음 처리해서 "아이들"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멤버 개인을 '아이(I)'로 놓고 여기에 복수를 의미하는 '들'을 붙여서 '여섯 명의 개성이 모인 팀'이라는 의미다. 큐브의 사내 공모로 투표를 통해 결정된 이름이라고 한다.



여자아이들 아이들 전소연 라타타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음악이 주는 기쁨과 쓸쓸함. 그 모든 위안.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