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 '사라지는 섬' 무의도에 가다

아름다운 섬들, 그리운 섬들이 사라지는 것이 아쉽다

등록 2018.08.27 09:13수정 2018.08.27 09:13
0
원고료로 응원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a

ⓒ 김재우


a

ⓒ 김재우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다. 그래서 한반도라 부른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엔 섬들이 많다. 해양수산부 문답 자료에 의하면, 남한에 3153개 북한에 1045개를 합쳐 4198개의 많은 섬이 있다.


a

ⓒ 김재우


이러한 섬들이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사라지고 있다. 거제도 진도 강화도 영종도 대부분의 큰 섬들이 육지와 연결 되었다. 크고 작은 섬들이 육지화되고 있다.

무의도에 갔다. 차를 운전하여 무의도로 가는 선착장에 도착해 차와 함께 배를 탔다. 태풍이 지난 후 하늘과 바다는 하나 된 듯 고요하고 아름다웠다. 5분여 배를 타고 아름다운 풍경에 빠질 즈음 뒤로 다리가 건설되고 있는 것을 보았다. 올해가 배를 타고 무의도에 들어오는 마지막 해가 될 것 같았다.

'저 섬에서
한 달만 살자

저 섬에서
한 달만
뜬 눈으로 살자

저 섬에서
한 달만
그리운 것이
없어 질 때까지
뜬 눈으로 살자'


- 이생진 시인의 '무명도'


이 시처럼 섬은 그리움의 대상이다. 육지에서 삶이 쓸쓸해질 때 우린 섬으로 간다. 그리움 속으로 배를 타고 들어가 쓸쓸함을 달래곤 한다. 그러한 섬들이 하나 둘 사라지고 있다. 물론 생활의 현장에서 개발의 논리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섬이 사라지는 것은 아쉽다.

무의도에 들어가 하나개 해수욕장에 가 밀려오는 바다를 만끽했다. 영화 <천국의 계단> 세트장도 구경했다. 바다 위에 놓여진 산책 다리도 걸었다. 그리운 섬 무의도를 만끽했다.

무의도는 또 하나의 작은섬 소무의도를 품고 있었다. 그런데 이미 소무의도는 이미 다리로 연결돼 독립된(?)섬이 아니었다. 아늑하게 자리 잡아 아름운 섬이 이젠 더 이상 섬이 아니었다.

소무의도는 더 이상 섬이 아니고 무의도는 연륙교가 완성되면 곧 섬이 아닐 것이다.

아름다운 섬들, 그리운 섬들이 사라지는 것이 아쉽다. 개발도 좋지만 섬으로서 아름다운 정체성를 유지하면서 섬 주민들의 생활도 보장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 해당 기사는 모바일 앱 모이(moi) 에서 작성되었습니다.
모이(moi)란? 일상의 이야기를 쉽게 기사화 할 수 있는 SNS 입니다.
더 많은 모이 보러가기
#모이 #무의도 #여행 #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맑고 아름답고 향기로운 세상을 원합니다 일상이 평화롭고 사람이 사람으로 존중되는 세상이 열리길 원합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캐나다서 본 한국어 마스크 봉투... "수치스럽다"
  2. 2 황석영 작가 "윤 대통령, 차라리 빨리 하야해야"
  3. 3 100만 해병전우회 "군 통수권" 언급하며 윤 대통령 압박
  4. 4 300만명이 매달 '월급 20만원'을 도둑맞고 있습니다
  5. 5 두 번의 기회 날린 윤 대통령, 독일 총리는 정반대로 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