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트럼프-김정은 좋은 관계"... 연합훈련 재개 일축

"중국이 북한 압박" 책임론 강조... 매티스도 성명 내고 '주워담기'

등록 2018.08.30 10:33수정 2018.08.3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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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문 서명 마친 북-미 회담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후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공동 합의문에 서명을 마친 뒤 떠나고 있다. ⓒ 케빈 림/스트레이츠 타임스 제공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의 발언이 '한미연합 군사훈련 재개' 의미로 보도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금은 한미군사훈련에 큰 돈을 쓸 이유가 없다"라고 일축했다. 매티스 장관 스스로도 성명을 내어 '말 주워담기'에 나섰다.

백악관은 미국 동부시각으로 29일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로 공개한 성명에서 "김 위원장과 매우 따뜻하고 좋은 관계라고 믿고 있다"라며 "현시점에서는 한미연합 군사훈련에 큰돈을 쓸 이유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현재로서는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더 이상 중단할 계획이 없다"라고 언급했고, 이 내용이 연합훈련을 재개하겠다는 뜻으로 대대적으로 보도되자 백악관이 선을 긋고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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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린 북한 관련 성명 갈무리. ⓒ 도널드 트럼프 트위터


백악관은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결심하면 한국, 일본과 즉시 군사훈련을 재개할 수 있다"라며 "만약 그렇게 한다면 그 어느 때보다 훨씬 큰 규모의 훈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비핵화협상 과정에 있는 북한에 대해 '당장은 훈련을 재개하지 않겠지만 협상이 여의치 않으면 과거로 돌아갈 수도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엄청난 압력을 받고 있다고 강하게 느낀다"라며 "우리는 중국이 북한에 자금, 연료, 비료, 공산품 등을 포함한 상당한 원조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이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중국의 느슨한 대북제재를 겨냥했다.

다만 "미중 무역 갈등은 결국 해결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유대감은 매우 강력하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을 취소하며 "중국이 북한 비핵화에 도움을 주지 않는다"라고 비판한 바 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북한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일부 문제는 중국과의 무역 갈등에서 비롯된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은 오랫동안 미국으로부터 연간 5000억 달러(무역흑자)를 가져가고 있으며, 우리는 이를 놔둘 수 없다"라며 "모두 알다시피 중국은 북한으로 가는 길이며, 북한으로 가는 대부분 상품이 중국을 통한다"라고 강조했다.

주워담기 나선 매티스 "외교 뒷받침 하는 군사태세 변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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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 사진은 지난 6월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의 회담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 사진공동취재단


매티스 장관도 같은 날 성명을 냈다. 그는 "국방부는 우리 외교관들이 한반도의 검증 가능하고 돌이킬 수 없으며 완전한 비핵화를 협상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3개의 군사훈련을 중단했다"라며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우리의 군사태세가 바뀐 것은 없고, 향후 훈련을 중단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결정된 바가 없다"라고 밝혔다.

그는 "한반도의 평화, 번영과 안정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우리 군은 높은 수준의 군사적 준비와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매티스 장관이 6.12 북미정상회담 이후로 직속된 대북 군사정책의 방향이 유지되고 있다면서 자신의 발언을 주워담고 나선 것이다. 한편으로는 북한과의 협상에서 국방부의 역할이 외교관들의 노력을 뒷받침하는 데에 한정된다고 거듭 밝히면서 대북 문제에서 중심 역할은 국무부에 있음을 인정한 것이기도 하다.
#도널드 트럼프 #김정은 #한미군사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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