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석면공사' 대전A초, 개학은 하지만 '불안' 여전

학부모들 '청소상태 불만'... '공기질 및 잔류물 검사' 예정

등록 2018.08.31 18:25수정 2018.08.31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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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초등학교 홈페이지에 게시된 개학연기 공지문. ⓒ 심규상


여름방학을 이용한 '석면철거공사'가 규정을 지키지 않은 채 '엉터리 공사'가 진행됐다는 공사인부의 폭로로 개학을 1주일 연기했던 대전 A초등학교가 다음 달 3일 개학한다. 하지만 여전히 청소상태가 불량하고, 공기질 및 잔류물 검사에 대한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어서 학부모들은 '불안'한 마음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A초등학교는 31일 학부모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학을 연기하고 실시한 정밀청소실태 점검과 앞으로 실시할 예정인 '공기질 검사' 및 '잔류물 검사'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는 지난 26일 개학을 하루 앞두고 학부모들이 '엉터리 석면공사'에 대한 항의와 함께 '청소상태 불량' 등을 문제 삼으며 요구한 △개학연기 △정밀 재청소 △공기질 및 잔류물 검사 재실시 △에어컨필터 교체 △공기청정기 구입 △청소 후 학부모 검사 및 설명회 개최 등에 따른 후속조치다.

당시 교육청과 A초는 학부모들의 요구를 모두 수용하여 개학을 연기하고 용역을 통해 정밀 재청소를 실시하고, 학부모들이 요구하는 업체에 맡겨 '공기질 검사' 및 '잔류물 검사'를 실시키로 했다.

이날 설명회에 나선 교육청과 A초 관계자는 1주일 정밀 재청소, 에어컨 필터 청소, 학부모들이 지정한 '공기질 및 잔류물 검사' 대행업체 선정 등에 대해 설명하고, 공기청정기 구입은 예산 문제로 추후에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학부모들은 일부 교실과 벽면에서 먼지가 묻어나고, 석면 잔류물로 보이는 물체 등이 발견되며, 교실과 복도 등 바닥 틈새에 먼지가 그대로 있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또한 에어컨 필터가 교체가 아닌 청소만 하는 것에 대한 문제도 제기했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또 다시 개학을 연기할 수 없다는 학교의 입장에 동의, 다음 달 3일 개학하는 것을 합의했다. 또한 '공기질 및 잔류물 검사 업체'와 함께 각 교실의 검사 지점을 지정하는 등 철저한 검사를 위한 후속작업도 진행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한 학부모는 "더 이상 아이들의 학사일정에 차질을 빚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개학을 할 수 밖에는 없지만, 여전히 학부모들은 불안한 마음"이라며 "검사결과 이상이 없다고 한다고 해도, 석면가루가 창틀이나 방충만, 교실바닥 틈새 등 어디에 숨어있을지 모르기에 더더욱 불안감을 떨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학부모는 또 "이런 사태가 일어나게 된 원인에 대해 교육청 등 관계당국은 철저한 조사와 함께 책임자에 대한 문책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석면 #철거공사 #초등학교 #대전시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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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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