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큰 곰 두 마리와 싸우겠다"며 대통령도 직격

2일 바른미래당 대표 수락 연설... 청와대 강력 비판 "촛불 정신 부정하고 있다"

등록 2018.09.02 17:38수정 2018.09.0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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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 새 당대표 손학규의 수락연설손학규 바른미래당 신임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전국청년위원장 선출대회에서 선출 직후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 남소연


"지금 문재인 정부가 하는 모습을 보면 딱 한 가지 말이 떠오릅니다. 교각살우! 고통받는 국민 앞에서 그래도 우리는 우리 길을 가겠다는 대통령 갑질, 청와대 갑질, 여당 갑질 못 막으면 국민이 죽고 민생이 죽습니다."

큰 곰 두 마리에 비유했다. 그런가 하면 두 개의 괴물에도 빗댔다. 앞서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을 가리켜 쓴 비유였고, 후자는 제왕적 대통령과 승자 독식 양당제에 대한 문제 의식을 강하게 드러내며 쓴 표현이었다.

2일 바른미래당을 이끌 지도자로 뽑힌 손학규 신임 대표 연설의 방점은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에 찍혀 있었다. 200자 원고지 20매 분량의 수락 연설문에서 적지 않은 분량을 청와대와 여당 비판에 할애했다. 그 강도 또한 셌다. 그는 "제왕적 대통령의 억지"라고 문 대통령을 사실상 직격했다.

제왕적 대통령제 비판하며 "문재인 정부, 촛불 정신 부정"

이날 바른미래당 전당대회에서 손 신임 대표는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가 촛불정신을 부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촛불 정신은 패권 정치의 부정이고 국민 주권의 실현이었으나, 지금 패권 정치의 유령이 나라를 뒤덮고 있다"고 했다. "경제가 파탄이고 실업자가 길거리를 메우는데 대통령은 올바른 경제정책이라고 강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제왕적 대통령의 억지"라는 말도 같은 맥락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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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든 손학규손학규 바른미래당 신임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전국청년위원장 선출대회에서 선출 직후 꽃다발을 받아들고 있다. ⓒ 남소연


손 신임 대표는 과거 자신의 '저녁이 있는 삶' 이야기를 꺼내 들었다. 그는 "단지 노동 시간을 단축해서 노는 시간을 늘리고 일자리 나누기나 하자는 말이 아니었다"고 했다. "생산을 늘리고 성장과 분배를 이룩해서 여유가 있는 삶을 통해 행복을 찾자는 것이었다"며 "특히 대통령에게 필요한 국정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제왕적 대통령의 억지가 아니라 다양한 의견이 통합되는 새로운 정치가 필요한 것"이란 말로 문 대통령에 대한 문제 의식을 강하게 드러냈다.

손 신임 대표는 "촛불 혁명은 정권 교체만 가져왔지 제왕적 대통령제는 그대로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무능과 독선의 제왕적 대통령제야말로 촛불 혁명 이전의 수구 정치체제인 것"이라며 "언로가 막히고 쇼가 소통으로 둔갑하고 있다. 자유로운 기업 활동이 제약받고 반기업 정서가 판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화에 앞장섰던 여당 국회의원들은 입에 재갈이 물려져 있고 친문 행세에 목이 메어 있다"는 말도 잇따랐다.

그리고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는 "대통령의 인기에 영합해 눈치만 보고 거수기와 앵무새 노릇에 앞장서고 있다"는 비판을 날렸다. 자유한국당에게는 "아직도 반성은커녕 틈만 나면 막말과 시비만 하는 당"이라고 했다. 손 신임 대표는 "바로 이 두 수구적 거대 양당이 한국의 의회 정치를 망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금 한국 정치에는 여의도 입구를 지키고 있는 큰 곰 두 마리가 있다"는 말도 앞서 있었다.

"두 개의 괴물을 반드시 물리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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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 새 당대표에 손학규손학규 바른미래당 신임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전국청년위원장 선출대회에서 선출 직후 당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손 신임 대표는 "한국 정치를 어지럽히는" 양당과 싸우는 데 큰 장애물이 있다고 했다. "다양한 목소리를 담을 수 없고 오직 승자가 독식하는 선거제도"라고 했다. 그는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대안"이라며 "저, 손학규, 바로 이 순간부터 우공이산의 심정으로 무능과 독선의 제왕적 대통령, 그리고 갑질 양당 체제를 무너뜨리는데 저를 바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7공화국 건설에 나서겠다"고도 했다.

이를 위해 손 신임 대표는 세 가지 통합을 강조했다. 먼저 "무엇보다 당의 통합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없는 살림에 서로 갖겠다고 싸우는 것처럼 볼썽사나운 것이 없다"면서 "반성하고 또 반성하며 국민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가 가진 조그마한 특권이라도 있으면 내려놓고, 투명하고 공정하게 당을 개혁하겠다"고 다짐했다.

손 신임 대표는 정치 개혁을 위해 "제 정파의 통합이 필요하다"고 말을 이어갔다. 그는 "승자독식의 현행 선거제도를 바꾸고 국민 모두의 이해와 요구를 담고 대표성을 담보할 수 있는 선거제도를 포함한 정치개혁을 이루겠다"면서 "국회가 주도하고 국민이 승인하는 개헌 프로세스를 크고 작은 모든 정파 지도자들과 함께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이 개헌의 주체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의 마지막 통합론은 국민통합이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 대통령과 정부, 그리고 여당은 나만 옳다는 오만과 독선으로 국민을 갈래갈래 찢어놓고 있습니다. 이제 상하, 빈부갈등도 모자라 을을 갈등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한쪽을 살린다며 또 한쪽을 죽이는 것이 무슨 개혁이며, 혁신입니까? 이게 적폐청산입니까?"

끝으로 다짐이 이어졌다. 손 신임 대표는 "저 손학규는 반드시 세 가지 통합을 만들어내 나라의 운명과 국민의 삶을 어둡게 만드는 제왕적 대통령, 그리고 승자독식 양당제라는 두 개의 괴물을 반드시 물리치겠다"고 했다. 그는 "개혁적 보수와 미래형 진보가 결합한 바른미래당이 중도개혁의 통합세력으로 정치개혁의 중심에, 선봉에 우뚝 서겠다"는 말로 자신의 수락 연설을 마쳤다.

세 번째로 당권 쥔 손학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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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 당대표에 손학규, 최고위원에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손학규 바른미래당 신임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전국청년위원장 선출대회에서 27.02%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 임기 2년의 당대표로 선출됐다. 차순위 득표율로 뽑는 최고위원에는 하태경(22.86%), 이준석 (19.34%), 권은희(6.85%)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여성몫 최고위원' 규정에 따라 권은희 후보는 4위 안에 들지 못했지만 최고위원이 됐다. ⓒ 남소연


한편 이날 열린 바른미래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전국청년위원장 선출대회(전당대회)'에서는 신임 최고위원도 결정됐다.

최종 득표율 22.86%를 얻은 하태경 후보와 19.34%를 기록한 이준석 후보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하며 최고위원 자리에 올랐다. 권은희 후보의 최종 득표율은 6.85%에 그쳤지만, 당 규정에 따라 '여성 몫 최고위원'으로 당선됐다. 정운천 후보의 득표율은 12.13%, 김영환 후보 경우는 11.81%에 머물러 지도부 진입에 실패했다.

손 신임 대표의 최종 득표율은 27.02%였다. 2008년 대통합민주신당 대표, 2010년 민주당 대표에 이어 세 번째로 당권을 쥔 손 신임 대표가 "큰 곰 두 마리" 그리고 "괴물 두 개"와 어떻게 싸워나갈지 주목된다. 그의 임기는 2년이다.

[관련 기사] 바른미래당 새 당대표에 손학규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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