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군 산골짜기를 뒤흔든 외침 "영풍제련소는 떠나라"

[현장] 환경운동연합, 낙동강 최상류 자리잡은 영풍제련소 폐쇄운동에 돌입

등록 2018.09.03 14:32수정 2018.09.0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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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연합 전국대의원 100여 명이 영풍제련소 제1공장 앞 낙동강변에서 영풍제련소 폐쇄촉구 현장 액션을 벌이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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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연합 전국대의원 100여 명이 영풍제련소 제1공장 앞 낙동강변에서 영풍제련소 폐쇄촉구 현장 액션을 벌이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낙동강 환경오염의 주범, 영풍제련소를 즉각 폐쇄하라!"
"낙동강이 죽어간다. 영풍제련소 즉각 폐쇄하라!!"
"무려 48년간이나 식수원 낙동강을 독극물 중금속으로 오염시켜온 영풍은 1300만 영남인께 즉각 사죄하라!!!"
"21세 최악의 공해공장, 죽음의 영풍제련소는 즉시 낙동강을 떠나라!!!!"  


9월 2일 오전 11시 영풍석포제련소 앞 낙동강변. 전국에서 모인 환경운동연합 전국대의원 100여 명 목소리가 경북 봉화군 석포면 석포리 낙동강 협곡을 쩌렁쩌렁 울렸다.

이들은 전날인 9월 1일 안동에서 전국대의원대회를 열고 현장강연을 통해 48년간 낙동강 최상류에 자리 잡은 영풍제련소의 문제를 확인했다. 그후 제련소 폐쇄운동에 즉각 돌입할 것을 결의하고, 9월 2일 오전 11시 영풍제련소 제1공장과 2공장 사이 낙동강에서 영풍제련소 즉각 폐쇄를 한목소리로 외친 것이다. 환경운동연합은 또 '죽음의 영풍제련소 낙동강을 떠나라!'란 문구가 박힌 대형 플래카드를 펼치는 현장 퍼포먼스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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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연합 전국대의원 100여 명이 영풍제련소 제1공장 앞 낙동강변에서 영풍제련소 폐쇄촉구 현장 액션을 벌이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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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액션을 벌이고 있는 '영풍제련소 공대위' 신기선 공동대표.가운데 모자 쓴 이가 신기선 대표. ⓒ 영풍제련소 공대위


이날 영풍제련소 폐쇄촉구 현장 행동에는 '영풍제련소 환경오염 및 주민건강피해공동대책위'에서도 함께했다. 현장에 함께한 신기선 공동대표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지구상 그 어디에 하천을, 그것도 식수원 최상류 하천을 임대하여 주고 거기에 공장을 짓게 하며, 식수원에 독극물과 1급 발암물질 중금속이 흐르게 하는 나라가 있겠습니까? 만약 그런 나라가 있다면 저는 내일부터 영풍제련소 폐쇄운동을 중단할 것입니다. 이것이 적폐가 아니면 무엇이 적폐인가요?

대재앙의 징조는 벌써 나타나고 있습니다. 산천초목이 말라죽어 산이 허물어지며, 그것이 지나가는 열차를 덮쳐 탈선사고가 발생하였습니다. 유리알 같이 맑은 물은 생물이 살아갈 수 없는 물로 심각히 오염되었습니다. 이곳에 잡은 물고기인 갈겨니 몸속의 카드뮴 농도가 1.37mg/kg으로 세계보건기구 권장수치의 274배로 나타났습니다. 대구수돗물 대란 사태와 비교하면 이는 더 심각한 대재앙 아닌가요?

오늘도 중요한 모든 일정을 접고 영풍제련소 재앙을 알리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지난주에는 생물학자 김종원 교수님이 영풍제련소 뒷산에 올라 현장을 탐사 중 초토화된 그 현상을 보고 쇼크를 받아 쓰러지시더니 '내가 여기서 죽으면 영풍제련소 문제가 해결 되겠지'란 말을 남길 정도로 이곳은 환경대재앙의 현장입니다. 여러분들이 이곳에서 진실을 목격하신 만큼 전국에 계신 여러분이 이곳의 진실을 널리 알려주십시오. 이 문제는 우리 봉화사람들뿐 아니라 1300만 국민의 목숨이 달린 일입니다.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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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연합 중앙사무처 활동가들이 영풍제련소 폐쇄촉구 현장 액션을 벌이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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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연합 중앙사무처 활동가들이 현장 액션을 벌이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환경운동연합 전국사무처 최준호 사무총장은 신 공동대표에게 다음과 같이 화답했다.

"반세기 동안 낙동강을 오염시켜온 영풍제련소를 이제는 더 두고 봐 줄 수가 없습니다. 이 공장으로 인해 우리 산하가 죽어가고 있은 것을 똑똑히 목격했습니다. 이 땅에 살고 있는 수많은 생명들과 1300만 영남인의 안전한 식수원 보호를 위해서도 영풍제련소는 이제 낙동강을 떠날 때가 되었습니다. 우리 50개 조직은 오늘부터 영풍제련소가 낙동강에서 물러나는 그 날까지 이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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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연합 전국대의원들이 영풍제련소 제1공장 앞 낙동강변에서 영풍제련소 폐쇄촉구 현장 액션을 벌이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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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별로도 참가한 환경운동연합 대의원들이 영풍제련소 폐쇄촉구 인증샷을 찍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멀리 경기도에서 온 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 차봉준 대의원은 현장액션에도 참여하고 제련소 상류 육송정 삼거리의 맑은 낙동강도 둘러보고 난 뒤 다음과 같은 소감을 피력했다.

"영풍제련소 윗쪽 상류로 올라가 보니 물이 손으로 떠서 먹을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하고 경관도 수려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이런 곳에 어떻게 이런 믿기지 않은 공장이 자리 잡고 있을 수 있을지 꿈에도 생각지 못할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영풍제련소 꼭 폐쇄시키고, 우리가 꼭 지켜내야 할 금수강산이란 생각이 강렬하게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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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제련소 뒷산. 소나무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낙동강 최악의 공해공장, 죽음의 영풍제련소는 즉각 낙동강을 떠나라!!"

이들의 외침이 봉화군 석포면 낙동강 협곡에 쩌렁쩌렁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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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으로 본 영풍제련소 전경.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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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제련소 전경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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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시간 집중적으로 뿜어져 나오는 아황산가스. ⓒ 영풍제련소 공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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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시간 특히 심한 영풍제련소 공장의 매연 ⓒ 영풍제련소 공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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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중금속 침출수가 흘러나와 낙동강을 오염시키고 있다 ⓒ 영풍제련소 공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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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제련소 20킬로미터 하류 낙동강의 아름다운 협곡의 모습. 봉화군의 낙동강은 이런 협곡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데 이런 협곡에 영풍제련소가 들어선 것이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덧붙이는 글 기자는 오랫동안 영풍제련소 문제를 파혜치고 있습니다. 21세기 최악의 공해공장 영풍제련소 폐쇄를 위해서는 많은 제보가 필요합니다. 현장 노동자, 석포면민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영풍제련소 #환경운동연합 #낙동강 #봉화군 #공해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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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깎이지 않아야 하고, 강은 흘러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공존의 모색합니다. 생태주의 인문교양 잡지 녹색평론을 거쳐 '앞산꼭지'와 '낙동강을 생각하는 대구 사람들'을 거쳐 현재는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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